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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렌지후드 청소

by 뽀야뽀야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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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청소를 좋아한다.

우리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곳인 렌지후드.

기름때가 자글자글, 음식 튄 자국이 얼룩덜룩 했었다.

그런데 보시라. 완전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비결은 베이킹 소다이다.

물에 살짝 개어도 좋고 그냥 가루를 젖은 행주에 찍어 발라서 

벅벅 문지르면 때 껍질이 벗겨진다.

그리고 나서 허옇게 남은 잔해들을 깨끗한 행주로 훔쳐내면 완성.

렌지후드를 부술듯이 벅벅 문지르는 엄마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닦고 보니. 원래 모습이 되게 더러웠구나 싶다.

 

요즘에 목을 하도 빼서 그런지 몰라도.

목의 통증이 심하다.

목이 아픈 게 아니고 어깨 결림이 심해진 건지도.

거북목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여러분.

지금 모니터 보면서 목 나와있는 분들 어서 목 집어 넣으시고.

교정기를 사놓고 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는데.

요새 교육학 유튜브 볼 때 꼭 착용한다.

훨씬 나아지는 느낌이 있다.

꼭 기구를 쓰지 않더라도 

한 번씩 목을 뒤로 집어 넣어주는 스트레칭만 해도 좋다.

 

어제는 무리한 스트레칭으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릴정도로

피가 머리에 쏠려서 고생을 좀 했다.

순간 머리가 띵~ 해져서 침대 신세를 졌던 것.

아무래도 너무 추운 날 외출을 한 모양이다.

아니 고작 스트레칭일 뿐인데.

그렇게나 내 몸은 연약해져 있던 것이다.

이제는 정해둔 스트레칭은 접어두고.

러닝머신이나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도 눈의 피로 풀리는 지압법은 아주 좋은 것 같다.

요즘에 내가 푹 빠져있는 게 무엇인가 하면.

별로 없다.

어쩜 이렇게 취미 없는, 재미없는 인간이 돼버린 걸까.

이력서의 취미란에다가 음악감상 이렇게 적는 

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도 몇 년 전에는 특기란에 드럼 이라고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뭐라고 쓸 수 있으려나. 숨쉬기? 공부하기?

특기가 없다......

일본어 이렇게 적을 수 있으려면 공인 성적이 필요한데.

벌써 12월부터 코로나로 인해 시험을 미루고 미뤄서 

공인 성적도 다 만료되었다.

JLPT는 N1이 있기는 하나 너무 오래전 대학시절 성적이라.

유효기간이 없는 자격증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2년 내

성적을 원하니까.

내 전공을 특기라 말하지 못하는 이 슬픔이란.

 

유튜브 편집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인데.

발음 연습이 정말 필요하다.

최대한 버벅이지 않으려고 준비 하긴 하는데.

목소리가 뒤집어 지거나 발음을 절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편집이 아주 까다롭게 된다.

게다가 콘텐츠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나의 일본어 콘텐츠 학습자 설정 기준이 너무 높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동생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아주 친절하고 쉬운 일본어 첫걸음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대본 2개 쓰는 것쯤이야 뭐, 어렵지 않다.

다만 더 공을 들여야 하는데. 

조금 피곤해 지는 거지 뭐.

학교 가서 써먹으려 했던 비장의 교수법을 사용해야지.

주인공이 최종 보스랑 싸울 때 독특한 기술 쓰는 것처럼.

그러고 보니 교육실습했던 때가 떠오른다.

나는 기초반을 맡아서 정말 재밌게 수업했던 기억이 모락모락.

아이들이 드디어 카타카나를 다 외웠다고 내게 앞다퉈

말해주던 그날의 대강당에서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되살려서 유튜브에 쏟아야지.

그동안 요루니 요무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한번 요루니 요무를 찾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요루니 요무 순한맛도 준비할 테니. 이번 주를 기대하시라.

유튜브를 업로드하면 블로그에도 알리니까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바란다.

 

오늘은 영어 라디오 복습의 날이네.

한꺼번에 정리하기 좋아서 뽀야도 토요일 시간이 제일 좋다.

공부하는 재미가 이런 것이지.

필기 휘갈겨 쓴 노트만 봐도 재미있다.

뭐든지 재밌어야 오래 가는 법이다.

의무적으로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재밌었던 것 같다.

그게 나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빨리 온전한 취미에 몰두할 수 있게.

코로나도 사라지고 일상도 확장되고 그러면 좋겠다.

어제 달이 휘영청 밝던데.

내가 쓴 소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2021년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관공서에서 온 고지서 테두리 조심스레 잡고 떼어내듯이.

조심조심 예측해본다.

분명 김남길의 해가 될 거야.

가슴이 두근두근. 

내 실생활과 관련 1도 없는데 내가 더 두근대서.

그러면 취미를 드라마/영화 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내 마음도 깨끗한 렌지후드처럼 싹싹 닦인 기분이다.

남길이라는 스펀지가 한번 훑고 지나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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