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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35

by 뽀야뽀야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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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은 첫 사진의 착장이다.

파랑초코 니트를 입은 남길이다.

손에는 패드를 들고 있는 것 같다.

환하게 웃어보이는 사진을 마주하고.

아, 이거 또 댕댕미 나왔네. 하고 내 입가에도 웃음이.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나보다 밥그릇 더 많이 비워낸 사람한테.

귀엽다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나?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서는 귀엽게 카메라를 쳐다보며 해맑다.

무슨 얘기를 했기에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맨발이 드러나 보이는데.

발등이 새카맣다.

아마도 바닷길 선발대에서 야무지게 태워온 흔적일 것.

하긴. 발등에 선크림 바를 생각은 안들지.

 

어제 트위터 검색을 하다가 남길이 새 엔터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어엿한 대표님+1이네.

길스토리가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뿌듯하지?

그런데 인스타를 하지 않아서 눈물 한방울, 툭.

새롭게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데.

게다가 후배양성의 느낌도 있는 거니까.

참 좋은 일 많이 하고 사는 것 같은 남길.

나는 나와 관련된 사람 말고 다른 이에게 어떤 이로움을 베풀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았는데.

꽤나 참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내 머리로는 기억이 안난다. 떠오르지도 않아.

그냥 소소하게 최근에.

전공카페에 문의글 올린 사람한테 상세하게 답변 달아줬는데.

그 사람이 정보만 취하고 글을 싹 지워버린 일?!

이런 것도 포함되려나......

대학 시절에는 새내기들을 위해 커뮤니티에서 댓글 요정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니 다 비대면 활동들이네.

대면으로 누군가를 도왔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어려운 일을 남길이 실천하고 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

현생에서 벗어나서 다른 이를 발벗고 도운다는 게 증말 어려운데 말이다.

각박한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주변에서 마주하는 익명의 사람들은 전부 친절하고 악의가 없다.

나쁜 짓을 하는 건 지인인 경우가 많다던 뉴스를 봐도.

그런 지인은 없는 것 같은데..... 싶은 느낌이 더 크다.

나는 참 등쳐먹기 딱 좋은 물렁한 사람인가보다.

 

그러고보니, 학창시절 작은 내공간을

꾸미게 해주었던 싸이월드가 3월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동아리 시절 사진 다 살려낼 수 있는 건가? 아이디가 뭐였지? 

그러고 보니 남길의 새 엔터도 3월 오픈 예정이잖아.

3월이 반가워 지는 소식이 잇달아 있구나.

 

그래도 남길을 품을 회사가 남길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프기는 하네.

아니, 분명 좋은 일이지만. 뭔가 양보와 배려를 안고 시작하는 게

버릇인 거 같아서.

그럼 이제 홈페이지도 생기고 남길 창구가 단일화 되는 건가?

우와 우와, 이거 대박 기대되는데.

회사명은 길스토리이엔티 라고 한다.

그니까 길스토리 엔터테인먼트인거네.

와~ 오랫동안 지켜온 이름이 내 회사의 이름이 되는 뿌듯함이란.

어떨까. 엄청 사명감 느낄 것 같은데.

어련히 알아서 잘 할 것이고. 나 같은 플랑크톤은 그냥

떡밥을 즐기며 기꺼이 따르면 되는 일이지만.

남길이 가는 자리마다 뒤쫓으며 떡밥 물어야지.

이렇게 가벼운 덕질을 하는데도 가끔은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사진첩이 있어서 남길 앰풀로 쓸 수 있는 것 같다.

남길이 조금 부족하다 싶은 날에는

사진첩을 보고 영양을 충전하는 식으로.

 

밝고 긍정적인 남길에게 배울점이 많다.

과거의 나는 상당히 부정적 생각을 품고 살았었다.

입버릇이 안될거야.....였으니까 말이다.

 

요즘 일본어 학습 콘텐츠를 가지고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참 기쁘다.

그런 류의 일을 남길은 업으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곁의 사람들이 소중하고 또 자기일이 뿌듯하고 그럴까.

항상 무리에 둘러쌓여 밝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그의 원심력같은 매력을 더 많은 이들이 눈치챘으면 좋겠다.

출구 없는 매력이라고들 흔히 하던데.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이런 느낌.

 

오늘 하루, 나의 의미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 세상에 좋은 일 하나 했다고 점 하나라고 찍을 수 있도록.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밖에서 고생하시는 길거리 상인들을 지나치며

[오늘 하루 뿌듯하게 집에 돌아가셔서

두다리 쭉 뻗고 잠드실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빌었던 꼬맹이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상관없는 사람들, 어쩌면 나와 거리가 좀 있는 사람들의

막연한 행복을 빌어주는 데 열심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 장보러 갈 때, 택시 정류장에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계신

기사님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오늘 하루 대박나시길 빌어요!] 하고 상큼하게 지나치는데.

이런 일들도 쌓여서 진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매일 기도할 수 있을 텐데.

 

인간의 마음이 참 많은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믿고있다.

마음 하나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간 없던 충실감이나 만족감, 감사함이 톡 떠오르기도 하고.

양보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에 대해 배려가 생기기도 한다.

마음이 하는 일이란 참 신비롭다.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야지.

 

찬바람이 불수록 더욱 단단해져가는 나무들처럼.

속이 알찬 나를 가꾸는 일에 힘을 써보자.

외모는........이제 됐어, 포기하면 편해~(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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