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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36

by 뽀야뽀야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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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남길은 검은 자켓 속에 하얀 목티 입은 

눈을 휘둥그래하게 뜨고 있는 사진.

진짜 눈이 맑다. 그리고 엄청 커.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데

그래도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OCN 드라마 아일랜드 주인공으로 김남길과 서예지가 낙점되었다는 사실.

공식 티저가 돌고 있나보다.

원작은 만화라고 하던데.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남길은 대략 냉혈한 요괴사냥꾼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원작 만화 속 이름이 반이래. 왠지 이름에서조차 멋쁨이 느껴진다.

사진 속 남길은 약간 피곤한 눈을 하고 있지만.

원래 이 표정이 남길 대표 표정인 것 같든데.

피곤하면 쌍커풀이 여러겹 만들어지는 그런 체질인가.

한쪽 팔을 들어 몸에 걸친 희한한 자세인데.

발목에 달려있는 단추가 귀엽다.

그리고 단아하게 꺽인 손목도 손가락도 다 예쁘다.

 

게다가 3/1에는 넷플릭스에 하정우와 같이 찍은

영화 클로젯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이야, 남길 열일 하네.

그래 이런 떡밥을 원했어!

그러고 보니 새로운 엔터 개방도 3/1인 것 같은데 맞춘건가?

3월 금방이지. 벌써 다음달 인걸?

달리는 시간 누가 좀 멈춰줘요.

 

이번 사진첩 사진은 순백의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에 작은 남길 사진이 전부이다.

시선은 약간 왼쪽을 보고 있다.

나도 따라서 내 방 왼쪽을 쳐다보았더니.

실내 자전거가 거실로 나가고 휑해진 내방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맘에 드는 깔끔한 공간으로 뒤바뀜 되었다.

벽 한편에 놓인 가방과 드럼패드를 보면 

내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하고.

 

나는 항상 백팩이었다.

투피스 치마정장 차려입고도

탐스 운동화에 백팩이었다.

엄청 큼직한 백팩에는 항상 뭔가를 넘치게 갖고 다녔다.

심지어 자주 보지도, 쓰지도 않는 것들을 

허리 무겁게 짊어지고 다녔다.

집에와서 정리를 해도 다음날이면 다시 부풀어있는 가방을

말릴 수 없었지.

마구잡이로 섞어서 가방속에 집어놓느라고.

뭐하나 찾으려면 한참 걸리는 마법의 가방.

그렇게 몇 개월 일했을까.

갑자기 임용 공부가 그리워졌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다들 만류했다. 조금만 더 채우면 나한테도 좋을 거라고.

근데 이럴 때는 또 불도저 같은 면이 있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일을 그만두기 전날에 

같이 일하던 7급 누님께서 도미노 피자를 쐈다.

진짜 맛있게 먹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진상에 민폐였던 것 같다.

후임자 뽑으려면 또 과정이 복작복작 하니까 말이다.

오래 일한다고 해서 뽑아놨더니, 학업문제로 그만두는 이 상황이.

이 일은 두고두고 나의 후회거리가 되긴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다.

 

지금도 내게 공무원이냐 교원이냐 물으면.

조금의 망설임이 생긴다.

그래, 교원도 교육 공무원이잖아.

어차피 내 길은 공무원인가.......

저 얘기가 8년이나 전의 일이니.

꼬꼬마 주제에 패기는 넘쳤었네.

근데 지금 손에 잡히는 건 뭣 하나 없네.

나는 8년동안 뭐하고 살았나.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한 기억밖에 없네.

지금같은 이것저것의 시도를 그 당시에 해봤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플랜 비를 짠다는 것의 중요함을 그 때는 몰랐지.

무조건 하나만 정해두고 몰두하는 외골수였네.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가 많지만

딱 한 사람 꼽아서 남길이 되는 건 내게 다행이다.

나는 인간관계도 좁은 편이라.

여럿을 다양하게 돌보지 못한다.

하나에 집중하기도 바빠! 그런 느낌이다.

 

갑자기 대학생 때 하굣길이 떠오른다.

같이 수업을 듣는 나이어린 동기와 걷다가 

임용 합격자 플래카드를 보게 되었다.

언니도 곧 저렇게 이름이 날 거라고.

언니가 안되면 누가 되냐며.

그렇게 응원만땅 해주던 동기였는데.

그런데 내 이름이 나는 게 아니라 먼저 티오가 났어야지.

그렇게 내꿈은 사장되는 듯 하였으나.

운좋게 성수기를 만난 것인지. 

준비없는 시절에 티오가 떠버려서, 그렇게 1년을 또 날리고.

조금은 향상된 결과를 보였던 2021학년도 임용도 보내고.

이제 2022학년도 임용을 준비하는 시점인데.

이제야 온전히 전공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인데.

나는 블로그며 유튜브며 딴짓을 벌이는 걸로 보일 수 있겠네.

사실 전공서적을 못본 지도 꽤 되었다.

이미 1바퀴 이상은 돌린 책들이지만.

그래도, 눈에 바르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뭐가 그렇게 바쁜가 나는...?

본업인 공부도 못할 정도로 피곤한가?

 

그러고 보니 남길은 거의 밤새며 촬영하는 것일 텐데도.

항상 촬영현장은 떠들썩하고 밝고 힘차 보인다.

드라마 찍을 때는 강행군에도 혼자 살아남았었는데.

촬영 결과물도 좋고.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는 하나 하기에도 벅찬데.

어쩔 때는 작품이 겹치는 수도 있잖아.

한 번에 집중 쫙 해야 하는 건데.

정말 대단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세상에 쉬운 일 없다더니 정말 그렇네.

갑자기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오랜 프로그램이 떠오르네.

직업 간접 체험의 장이었는데.

유니콘 타고 올라갈 때 마음 속으로 엄청 응원했었는데.

요즘엔 그런 인상적인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공익적인 면도 많이 들어있는 그런 프로그램 말이다.

양심냉장고라든지, 러브 하우스 같은 그런 거.

뭐, 요즘에도 인간극장이나 골목식당 그런 게 있어서 

조금은 다행인가.

 

언젠가 남길이 좋은 방송 콘텐츠도 제작해주었으면 좋겠다.

남길의 길스토리 엔터 사업이 술술 잘풀려 나가기를 바라면서.

팬은 응원하는 것밖에 더 있나.

그냥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거지 뭐.

떡밥이 이중 삼중으로 터져서 즐거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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