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진은 사각의 창고방 같은 곳에 남길이 남겨져 있는.
파란 바지의 그 남길이다.
건담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조그만 남길 사진.
뭔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하다.
그러다가 세 번째 컷에서 움직일 준비를 하는 남길.
남길의 커다란 눈망울이 번뜩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카메라 앵글이 재미있다.
코로나로 인해 방에 처박혀 있는 우리 모습이랑 다르지 않다.
오른쪽 페이지로 넘어가면 남길은 드디어 일어섰다.
가만히 위를 쳐다볼뿐이었던 남길은 어느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사진이라고 하겠다.
움직일 수 없지만 움직여야 한다는 것.
좁은 공간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이야기.
사각 프레임에 갇힌 남길은 말이 없지만.
남길의 동작이나 표정, 의상 같은 것들이
강렬하고 어떤 촉매가 되기도 한다.
나도 자리에서 기지개 좀 켜볼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우드득, 뼛소리가 난다. 나쁜 자세는 고치는 중이다.
거북목 자세가 굳어진 듯하다.
하도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지금이야, 라이너블도 있고 교정기도 있으니 괜찮은데.
과거, 하루에 인강을 5-6개씩 보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하루종일 나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보니
허리는 굽어지고 어깨는 오그라들고. 턱은 쭉 나오고.
어떻게 이 가는 목으로 몸의 체중을 다 지탱한 건지.
어쩐지 한의원을 다니게 되었지.
침을 몇 개 맞다 보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기도하고.
그렇게 원인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당장 나타나는 증상 없애기에만 몰두했었지.
요새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많이 좋아지는 중이다.
몸이 재산이라면 내 재산은 0원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오징어처럼 굽어진 몸 따위,
게임 캐릭터로 준다고 해도 안 가져........
연예인들은 좋은 자세가 필수니까.
항상 자신이 어떻게 남에게 비춰지는지
연구하며 살아가니까.
그리고 하루에 운동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할테니까.
비수기에는 마음챙김도 더 할 수 있고 그렇겠다.
나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쉬운
투명한 사람이다.
그런데 남길도 반투명한 사람인 것 같다.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알 것 같은.
이번에 김남길과 길스토리가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했다고 한다.
나도 서둘러 채널 등록을 해두었다.
어떤 소식들이 전해질지 벌써 궁금해진다.
카카오톡 검색에서 '김남길'을 치면 발견할 수 있다.
배개를 바꾸게 되었다.
사실 내가 엄마에게 사다드린 우유베개인데.
엄마에겐 너무 낮은 건지 방치되어 있기에.
다시 내가 가져왔다.
내 원래 베개는 하도 뭉개서 그런지 몰라도
솜이 다 죽어버렸다.
우유베개를 베고 나서부터는 꿈이 줄었다.
자고 일어났을 때 목결림이 줄어들었다.
확실히 괜찮은데, 왜 엄마하고는 안 맞을까나.
이런식으로 내가 엄마 사드리고 다시 가져가는 순환이
이번만 그런 건 아니다.
회색 운동화도 사드렸었는데.
지금은 운동할 때 내가 신고 있다.
선물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뜻까지 포함인 줄 몰랐지.
그 사람이 진짜 필요하고 갖고 싶은,
그런 마음을 배려해야 하는 것인줄은 몰랐다.
그냥 내가 갖고 싶은거,
필요해 보이는 거 사드리면 땡인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닌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생각보다 필요한 물건이 많이 없다.
뭘 사드려도 다시 내게 돌아오는 이 거지같은 순환이
계속될 것 같아서 두렵다.
선물하는 것도 기술이구나. 반품 안된다고 해버릴까보다.
남길네는 아들만 둘이니까. 삭막할 것도 같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아들이 둘인 집에는
한 명이 딸 노릇을 하곤 한다.
그게 남길일지, 남동생일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애교가 많아 보여도 집에가면 피곤해서
대충대충 하고 그럴지도 모르지.
척추기립근 운동하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는.
역시 전문 트레이너가 아니면 함부로 운동설계를 해서
몸을 혹사시키면 안되는 구나. 싶었다.
혹사하는 정도까지도 아니었지만.
내 연약한 몸이 견디지 못할 수준이었던 것 같다.
이제 날이 다시 따사로워 지나보다.
어제는 바람이 차게 불고, 저녁에는 조금 쌀쌀했는데.
이제 실내자전거를 시작할 때가 점점 다가오는구만.
좋지만 싫기도 하고, 귀찮고 뭐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렇지가 않다.
설연휴도 다가오는데.
내겐 그저 매일이 일요일 같아서.
별 감흥도 없다.
그래도 남길이 한복입고
명절 인사 하는 영상같은 거 올리지 않을까나.
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길스토리 로고도 예쁘게 바뀌었더라.
그리고 분과를 나누어서 디자인을 반영했더라.
참 바쁘게 사는 남길이구나 싶었다.
본받아야지. 하루가 길다고 느슨해지지 말고.
긴장 빡 해서, 알차게 지내야지!
그러고보니 어제 대청소를 못했다.
운동하고 대본쓰고 밥먹고 그러다보니 하루가 다 갔다.
말도 안돼.......
그렇게 발에 차이는 먼지들이 무섭다.
내가 다 드링킹하는 거잖아.
하이고, 먹을 게 없어서 먼지나 마시고 있다니.
안쓰럽구나!(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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