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진은 저번 착장과 같은 운동복 차림인데.
무려무려 옆구리와 배가 드러나는 자세!
그래 이런 걸 기다렸어...!
성인남자의 드러난 살색 배를 보며 즐거워 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요.......(동공지진)
배가 1자야!
군살이 없구나.
팔을 들어올려 팔꿈치를 잡고 땡기는 자세를 하고 있을 뿐인데.
그게 이렇게 섹시할 일인가.
쵸파 벙거지 모자를 쓰고 스트레칭하는,
운동에 진심인 남길 모드이다.
고무줄 바지가 몸에 찰싹 붙었는데.
허리 타이어가 안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
나는 매번 허리 까면,
타이어처럼 불룩 살이 삐져나오던데.
수련이 더 필요하다.
아마 다른 팬 분들도 휘리릭 넘기다가
이 페이지에서 발목 잡히셨을 것 같다.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던 시절이 있었지.
물론 친구였다.
초등학생 때 자전거로 동네 한바퀴를 도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시절의 아이들은 참 해맑았다.
그냥 자전거 타고 빙 도는 것 뿐인데.
왜 그렇게 재미있던지 지금은 모른다.
꺄르르 꺄르르 참 신나고 몸에도 좋은 자전거 타기였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없어서 아쉽다.
동네 학생들 보면
자전거는 많이들 타는 것 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5인 이상 모임이 어려우니까.
또 여럿이 모이는 걸 터부시 하니까.
아이들도 모여서 노는 게 위축되지.
모여서 무얼 한다는 게 이렇게나 삶의 주축이 될지는 몰랐다.
모일 수 없다보니 여기저기에 영향이 참 많다.
이제는 비대면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하다.
특히 콘서트나 공연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못해서.
참 전염병 하나가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
생각지도 못헀네, 싶기도 하고.
학교 급식에까지 영향을 주더라.
학교에 학생이 없으니 급식 할 필요가 없어지고.
급식 납품을 하던 농가는 남아도는 농산물 처리에 곤욕이고.
이래저래 참 어려운 요즘이다.
4차 산업혁명이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질 것 같다.
우리는 미래를 먼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뭐든지 컴퓨터 속에서 만나다 보니 사람이라는 느낌도 잃어가고.
범죄와 비인간적 행태가 늘어가고.
만남의 소중함이 가지는 가치를 다시금 느낀다.
코로나 시대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날까?
이 대면적 소통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게끔 적응하겠지.
방과후에 놀이터에 모여 흙장난하고 웃고 떠들던 것은
그저 옛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운동장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학교는 모니터와 컴퓨터만 즐비하고
아무도 오지 않는 유령건물이 되어버릴지도.
모두가 원격으로 수업하고 업무보고 그런 미래가 떠오르는데.
너무 앞서간 걸까? 오지 않았으면 하는 미래 모습이다.
요새 40분 운동에 적응이 잘 되는 중이다.
고작 10분 늘린 거지만. 이게 꽤나 길다.
노래로 따지면 3곡을 더 들어야 운동이 끝나게 되는 거니까.
중학생때 즐겨듣던 Dir en grey 음악을 꺼내어 들었다.
근데 비주얼락이라는 특성때문에
동영상으로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살릴 수가 없는데.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소중히 사 모은 CD를 만지작 거리며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누가 들으면
[학창시절에 불만이 참 많았나봐요. 이런 노래를 다 듣고 말이에요.]
하겠지만, 나름 탈출구였다.
그리고 잡지 사진 같은 거 모아서 노트에 스크랩하고 그랬었다.
특히 드럼치는 멤버를 아주 좋아했었지.
여장을 한 멤버였는데. 가녀린 몸으로 드럼치는 모습이
어린 내 눈에도 너무 멋지게 보였었지.
어쩌면 내 모습을 그에게 투사했는지도 모른다.
나도 저렇게 드럼에 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렇게 생각해서 예쁘장한 그를 많이 좋아했다.
했다. 라고 과거형으로 끝나는 건.
지금 그들의 음악 노선이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서다.
유럽으로 진출하고 나서는 음악이 더 고어해졌고.
가사도 잘 안들리고 그저 소리만 지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도 목관리를 잘하는 건지. 내가 10대시절 좋아하던
밴드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는 건 대단하다.
비록 그 성격은 많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생중계되었던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떠오른다.
처음보는 외국 밴드의 노래가 참 기이했었는데.
저걸 어떻게 외워서 연주하는 걸까.
치다가 틀리면 [야. 거기 워워웍~ 부분부터 다시 가볼까?]
이런식으로 소통하는 걸까? 궁금했었다.
가사는 분명 있는데 잘 들리지 않는 마법같은 창법.
남길은 대중적인 노래들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리고 애절하고 슬픈 음악.
어째 내 동생하고 죽이 잘 맞을 것 같은 음악 취향이네.
나는 무조건 밝은 게 좋다.
디르도 밝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시절 노래들은 제외하고서라도.
후반부에는 범프처럼 밝은 음악이 좋아졌으니 말이다.
너무 우울하고 슬픈 노래만 들으면
그 기분에 내가 잠식되는 것 같아서 싫다.
아무 생각 없이도 조금은 우울하고 급변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따뜻하고 밝은 음악이 아닐까.
그래서 활달한 그가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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