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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do

23.제철에 나는 음식

by 뽀야뽀야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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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건강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것.

엄마의 진지모드는 뜬금없고 때를 가리지 않는 편.

그날도 아무런 맥락 없이 갑자기 건강 얘기를 하게 됐다.

아,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2012~)가 틀어져 있어서 그랬나 보다.

요즘 같은 봄에는 냉이며 두릅이며 쑥이나 달래 햇마늘대 같은 것 들을 

먹어줘야 생기가 돈다는 그런 말씀.

근데 햇마늘대는 처음 들어봐서 신기했다.

마늘이니까 알싸하겠거니 그렇게 생각했지.

산책하다보면 쑥이 정말 도처에 있다.

이 동네가 한적하기는 하지만 아직 도로 곁이나 아파트 화단 같은 곳에는

제초제를 뿌리기 때문에 저건 그림의 떡이라고

몇 번을 말해도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걸 캐야 한다고, 쑥 개떡이 먹고 싶다고.

정말 쑥의 생명력은 대단한 것 같다.

어딜가든지 풀이 우거진 곳이면 반드시 거기에 있다.

쑥쑥 잘 자라서 쑥인가?!

언젠가부터 채소와 멀어지게 된 걸까?

급식을 떼기 시작하면서 부터?

내 자율 의지로 식단을 짜게 되면서부터?

지금 내 밥상을 돌아보면 정말 웃음이 나온다.

98%가 가공식품.

나물반찬이 한번도 포스팅 되지 않았다.

먹을 법도 한데, 어째서.

사실 씹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입에 뭐 끼는 것도 싫어해서 

나물을 잘 안먹게 된다.

그러나 봄 반찬의 대부분은 나물반찬.

건강을 위해서도 나물 반찬이 필요하다.

좋은 간장, 참기름, 깨, 소금이 있다면 얼마든지 조물조물 무쳐낼 수 있는

건강의 1인자 나물 반찬.

수틀리면 다 비벼 버리면 새롭게 태어나는 마법 같은 반찬.

아이, 만들기도 귀찮고 장보기도 귀찮다.

언~젠가는 올리겠지. 나물반찬 게시글.

그 때는 일렬종대로 서서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다.

어린이 입맛 졸업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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