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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생명의 촛불.
흔들림에도 놓을 수 없이.
손가락에 촛농이 뚝뚝 떨어진데도
놓을 수가 없었다.
아빠 눈물이 방울져 눈가에 번질 때
새하얀 촛농자국은 두 손을 뒤덮었고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찢어질 듯 아파했다.
아빠에 대한 기록 중에 하나였다.
뽀야는 아빠와 관련 된 것 어느 하나 잊지 않았다.
지금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슬픔이 고여있고
내뱉지 못한 채로 창고 한 구석에 짐 쌓아놓듯이
그렇게 정리되지 못한 채로 쌓여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울고만 있을 건 또 뭐야.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아빠의 마음은 우리 곁에 있을 거고
그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그래도 아빠의 소중한 자녀이지만
아빠의 배우자인 엄마의 심정은......
그래도 웃어보려한다.
아빠도 그걸 바라실 것이다.
이미 환하게 웃고 계실 게 눈에 훤하다.
잘했다고.
힘들었겠다고.
어깨 두드려 주실 거다.
지금도 이런 얘기를 꺼내려 하면
두 눈가가 붉게 물드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강한 건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다.
모든 걸 삼켜내니까.
그리고 뽀야는 웃을 수 있다.
이 구역의 강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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