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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do

36.촛불 하나

by 뽀야뽀야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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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생명의 촛불.

흔들림에도 놓을 수 없이.

손가락에 촛농이 뚝뚝 떨어진데도

놓을 수가 없었다.

아빠 눈물이 방울져 눈가에 번질 때

새하얀 촛농자국은 두 손을 뒤덮었고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찢어질 듯 아파했다.

 

아빠에 대한 기록 중에 하나였다.

뽀야는 아빠와 관련 된 것 어느 하나 잊지 않았다.

지금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슬픔이 고여있고

내뱉지 못한 채로 창고 한 구석에 짐 쌓아놓듯이 

그렇게 정리되지 못한 채로 쌓여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울고만 있을 건 또 뭐야.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아빠의 마음은 우리 곁에 있을 거고

그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그래도 아빠의 소중한 자녀이지만

아빠의 배우자인 엄마의 심정은......

그래도 웃어보려한다.

아빠도 그걸 바라실 것이다.

이미 환하게 웃고 계실 게 눈에 훤하다.

잘했다고.

힘들었겠다고.

어깨 두드려 주실 거다.

지금도 이런 얘기를 꺼내려 하면

두 눈가가 붉게 물드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강한 건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다.

모든 걸 삼켜내니까.

 

그리고 뽀야는 웃을 수 있다.

이 구역의 강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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