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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씨없는 포도

by 뽀야뽀야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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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인기있는 포도이다.

아마도 너무 익어서 이제 물렁터지기 일보 직전인 포도를

저렴하게 파는 것 같아서 집어왔다.

플라스틱 통에 하나가득하여 9900원! 

와~ 씨없는 포도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한 입 베어물면 달콤한 즙이 입안에 확.

잘 씻어내면 껍질 채로 먹을 수 있는 포도이다.

먹고 나면 입안이 꺼끌꺼끌해 지지만.

계속 집어먹게 되는 마성의 맛.

 

진짜 달달하고 맛있다.

그리고 상큼하다.

 

어제 백파더 시금치편을 보며 먹었는데.

이제 백파더 시즌 종료를 4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완전 자주 챙겨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채널 돌리다가 마주하면 꼭 보곤 했는데.

이렇게 끝나게 된다는 얘기를 들으니 조금 서운하다.

요린이 분들은 이제 어떡하라고......

실시간 방송 송출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한다.

이제 조금 쉬어갈 시간이 오지 않았을까. 하고 백파더는 말한다.

매번 백파더 볼 때마다 화려한 노라조의 의상에 시선을 빼앗기곤 했는데.

의상 제작 담당자도 아쉬워한다고 하더라.

그러고 보니 본업인 경영과 방송 모두 해내기가 참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몸이 두 개 라도 모자를 상황이긴 하것네.

자신을 칭찬하는 댓글을 읽어주자 그거 혹시 아이디가s와o로 시작하지 않냐며.

자신의 부인 아이디라고 귀뜸해주는 털털한 백파더.

옆자리에 개그맨 양세형과도 농을 주고 받으며 투닥투닥 거리던 모습도.

합류한지 얼마 되지않은 방송인 유병재와도 이제 안녕이구나.

이시대의 요리 스승 백종원이 하는 프로그램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다 공익성이 짙다.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2021)는 요린이들을 위한 친절한 프로그램이고.

백종원의 골목식당(2021)은 초보 사장님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며.

맛남의 광장(2021)은 소상공인들과 농가에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 밖에도 수많은 다른 방송에서도 친절하고 수더분한 요리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지.

이런 사람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미래를 내다보는 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없을 것 같다.

어쩔 때는 TV보고 있으면

세은이(백종원의 막내딸)랑 용희(백종원의 첫째 아들)가 제일 부럽더라.

아빠가 백종원인 느낌은 어떨까. 엄청 푸근하고 잔소리가 많지만.

따뜻한 우리네 아버지. 그런 느낌인데 말이다.

 

볼 수 있는 동안 많이 봐두어야지.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되는 백파더. 잊지 못할 거야.

 

그러고 보니 팔뚝에 피부병이라고 생각해서 연고를 열심히 발랐는데.

물론 일정 부분은 그런 것 같긴 한데.

팔뚝부분이 거칠거칠한 것은.

물 묻은 소매를 제대로 닦지 않고 방치해서 살이 텄는데.

보습제를 듬뿍 바르니 피부가 좀 진정되더라.

아무래도 피부 연고를 너무 많이 바르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손을 자주 씻는 만큼.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다른 곳은 다 드러운데.

손 만큼은 꽤나 청결을 신경쓰는 국소부위 결벽증이 있나보다.

손이 더러운 건 싫단 말이지.

그런데 전반적으로 잘 안씻어서 꼬질꼬질 하다.

집에만 있다보면 흔히 이렇게 땀과 분비물에 절여지게 되는데.

특히 주말에는 샤워하기가 싫어.

왜냐고? 그냥.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다.

옷을 한 장 한 장 벗는 것도 귀찮고.

몸이 살짝 오싹하게 되는 것도 싫고.

고개 숙여서 머리 감는 것도 귀찮다.

물론 씻고나면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기분이 좋고 그렇지.

예전에는 샤워 부스가 있어서 자동세차 하는 것처럼.

내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씻겨주는

그런 기계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었다.

오늘도 날이 좀 따스하면 동네 공원 조성 부지에 가서 

몇 바퀴 걷고 들어올 생각인데.

그러면 맺힌 땀과 먼지를 씻어내야 하잖아.

그걸 안하는 게 문제다.

오늘은 과연 씻을 의지가 돋을 것인가?!

그건 생각해볼 일이다.

그래도 별 탈 없이 지내는 걸 보면.

운동하고 씻기를 한 세트로 구분해서.

둘다 하기 싫어하는 나를 어디에 던져두고 오고 싶다.

전생에 개였나봐...... 씻는 거 왜이렇게 싫어하나.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블럭 쌓기처럼 생각하는데.

그 한 칸 한 칸을 쌓아올리는 작업이 너무 귀찮다.

나는 산송장이 직업에 맞는 것 같다.

까딱거리는 걸 귀찮아 하는 성미는 우리집에 아무도 없는데.

나는 주워온 자식인가 보다.

 

그래도 요즘은 용케 여기저기 다니면서

장도 보고 운동도 하고. 

주말은 그냥 계획에 구멍내고 인간답게 살아보려 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청결점수가 빵점이다.

물론 외출하고 와서 손씻기 같은

기본적인 건 시키지 않아도 잘한다.

샤워는 매일 하는데 머리감기가 조금 아쉽다.

머리도 빨리 짧게 잘라서 한번에 씻기 쉽게 그러고 싶은데.

정말 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도 생각하고 있다.

이디오테잎의 드러머 멋진 오빠 스타일로 자르고 싶은데.

왜 여자가 남자 머리스타일을 하고 싶어 하냐며

엄마의 극심한 반대로 계획은 지지부진하는 상태.

극적 타협을 본 것이 삼성 갤21 광고에 나오는

모델의 C컬 단발머리.

둘 중 하나를 꼭 쟁취하고 말리라.

샘플을 준비해 놨으니 가능한 쪽으로 해버려야지.

봄이 오면 변신하고 말 거다.

봄은 어디쯤 와있나? 아직 쌀쌀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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