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편해졌다.
요런 제품이 있어서 뽀야같은 똥손도 집에서 감자전을 해먹을 수 있다.
원래 점심에 간식으로 해먹으려고 뽀야가 준비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싫대~
그래서 취소된 비운의 감자전이다.
그냥 저 가루를 큰 볼에 넣고 부어준다음에 뒷면에 나온대로
물 500ml를 넣고 쉐낏쉐낏 해준다음 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구워내면 땡!
바삭한 감자전이 좋으면 기름을 더 넣어서 만든다.
따로 고명같은 거 하나도 안 넣어도 그 자체로 고소하고 맛있는 감자전.
그냥 먹어도 되지만 뽀야는 단짠단짠 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곤 한다.
그냥 만능간장 사다가 찍어먹어도 되지만
뽀야는 간장에다가 설탕, 참기름, 식초 조금, 고춧가루, 깨소금.
이정도를 넣어서 섞어주면 진짜 냄새부터 너무 좋은 양념간장 완성.
참, 다진 마늘과 채썬 양파를 넣어줘도 좋다.
요리는 신기한 게 꼭 내가 먹는 것이 아니라도 행복하다.
참 이타적 취미 같다.
요리를 해도 스스로가 기쁘고 다른이가 맛있게 먹어주면 더 기쁘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새 굴소스를 활용한 요리를 덜 해먹었네.
굴소스 볶음밥이나 굴소스 버섯 볶음도 맛있는데.
신기하게도 굴을 못 먹는데 굴소스는 또 잘 먹어요....
그건가, 된장은 생으로 못 먹는데 된장국은 즐겨 먹는 그런거.
비린 맛과 신맛에 면역이 안되어 있다.
아빠는 굴도 신맛도 엄청 즐기셨었는데.
진정한 미식가지.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반찬투정은 제법 있으셨다.
내가 보기엔 똑같은 김치인데 사실 김치가 상에 안 올라온 적이 없었네.
총각무 김치, 부추김치, 배추김치, 물김치, 오이소박이, 고들빼기, 갓김치 등등.
아빠는 하도 무를 많이 씹어 드셔서 이가 그렇게 건강했나보다.
역시 기계든 뭐든 자주 써야 고장이 안나요.
그래서 매일 러닝머신을 돌려줘야 한다니까.
이제 날이 따사해지면 실내자전거도 다시 타야지.
가볍게 입고 타는데도 땀이 많이 나서 순식간에 식으면 감기걸릴까봐
겨울 동안은 자전거 타기를 쉬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년에는 어떤 생활이 펼쳐질까.
지금하고 다를 바 없을까? 조금은 변화가 있을까?
아침 시간에 식사 후에 이닦고 경건하게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이 시간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데.
저녁의 영어공부도 빼놓을 수 없는 하루 엔돌핀인데.
지금이야 일이 없으니 쉬지만 언젠가는 뽀야도 사회의 거대한 톱니바퀴로써
내 삶을 희생해야할 때가 올텐데.
벌써 두렵다.
원래 정해진 규칙 깨는 거 되게 싫어하는 성격이거든.
일단 차근차근 해야지 하고 되게 먼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2월 중순.
야~ 시간 누가 좀 묶어 놔야 겠다.
너무 빨리 가는 거 아니니?(T.T)
1월 JPT시험이 머지 않았네.
시험 취소되면 안되는데.
JLPT가 취소됐던 터라 괜히 무섭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망쳐놓은 코로나19 나쁜 거시기.
거시기해부렀네. 진짜.
자꾸 거시기 하면 확 거시기 해불랑게.
알아쓰것냐?
에이....이거 나중에 보면 무슨 뜻인지 모를 것 같다.
그러니까 거시기 해부렀다는 거여. 알것냐 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