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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쫄면

by 뽀야뽀야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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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집앞 분식집에서 사먹는 쫄면 아니고 

배달시켜먹는 쫄면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비빔밥 가게에서 파는 색다른 쫄면이다.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식감이 와삭와삭 너무 좋다.

그리고 맛의 단계가 있어서 고르기 재미있다.

맵게/중간/안맵게

이렇게 3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안맵게를 선택했다.

그래도 맛이 뒤처지거나 하지 않는 것 같다.

매운맛을 먹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보통 

매운맛이 제일 맛있곤 하니까.

그리고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

식초의 상큼함이 있다.

아마 과일 식초를 넣었나 보다.

한 입 입에 넣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향이 좋다.

면도 쫄깃 보다는 조금 퍼진 식감에 가까운데

그게 더 맘에 든다.

소화가 잘되는 면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면식을 하면서 뭔 소화와 건강을 바라냐. 그러는데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먹어야지 어쩌겠는가.

이 쫄면이 당분간 우리집 대표 쫄면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가격도 직접가서 먹으면 5500에 즐길 수 있다.

요즘엔 배달료가 비싸서 

포장을 많이 선호하는데 날도 추워지고 코로나도 심하고 

하다보니 배달을 하게 되네.

아아, 이제 산책은 물 건너 간건가.

하루의 낙이었는데.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동네 한바퀴 도는 게 얼마나 

정신건강을 비롯한 육체건강에도 도움되고.

식후 걷기가 얼마나 좋은지 다들 아실거라 믿는다.

하루만 TV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엄마가 쉬는 주말에는 TV가 아침부터 풀가동이다.

듣고 싶지 않은 TV소리가 자꾸 들려서 

또 방문 닫고 있기에는 너무 단절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뽀야.

 

그런데 이는 예전에도 겪어본 그런 감정이다.

그 자리에 엄마 혹은 아빠가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TV소리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교육학 때 배웠잖아.

집중하면 지금 필요없는 정보는 배경이 된다고.

내가 집중하지 못하는 걸 탓하자.

지금의 나를 괴롭히는 요소들을 다 배경으로 돌려버리고

내 공부를 내 전경으로 띄워서 학습하자.

잘 할 수 있어.

 

어느덧 발표날 까지 D-17.

토요일인 오늘은 수업실연 영상 찍는 날.

엄마가 아침부터 동네 마트에 가서 장보자고 꼬득인다.

9시 30분부터 가자고.

그러고는 TV에서 흘러나오는 펜트하우스를 보고 있다.

내 계획이 조금 무너지는 느낌이지만

사실 엄마랑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인간적인 가치를 전경에 띄울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공부 이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되는 거 순식간이다.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을 중요하게 여기자.

자꾸 다짐해도 뽀야는 금방 잊어버리고 

잔소리 폭탄이 되어버리니까 조심조심.

한 주에 면을 많이 먹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자꾸만 면이 당긴다.

오늘은 저번에 사다 둔 튀김우동이 먹고 싶어서 

눈에 아른거린다.

아, 그러게 사다 놓지를 말아야 하는데.

이제 거리두기 3단계가 될지도 몰라서 

라면을 쟁여놓은 것이 화근이었나.

컵라면의 유혹이란 어마어마 하다.

밥 말아서 김치랑 딱 먹으면 아주~~!

으아, 안 돼~~

면식을 끊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

적어도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

그러고 보니 동네 피자도 먹고 싶네.

주말이 잘못했네.

나를 들뜨게 만드는 주말이 잘못이라고~~~!(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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