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단골 간식 메뉴.
오븐에 구운 바나나 파운드이다.
왼쪽은 오리지널 바나나 파운드이고
오른쪽은 아몬드가 올라가 있는 바나나 파운드.
뽀야 생각에는 비슷한 값이면
그래도 아몬드가 올라가 있는 게 더 이득이지 않을까 하여
엄마는 전자를 좋아하고 뽀야랑 동생은 후자를 좋아한다.
집에 붙박이 오븐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사용을 안해서
재가동시키는 게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썩어가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오븐에 구운 빵요리를 쉽게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
게다가 먹어도 탈이 안나는 빵은 오래간만이네.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고 기름이 맣이 묻어나지도 않고.
그래도 저녀석은 빵이다.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겠지.
칼로리는 거의 평균 250kcal정도 하는 것 같으니
알아서들 조절 해 가면서 드시기를 추천한다.
하루에 1-2개 정도가 적당한 듯.
오늘은 어제보다는 날이 풀려서 아침 저녁 기온 모두 영상이라 다행.
일요일에는 눈이 온다고 하는데.
사실 첫눈은 내린지 꽤 되었지만 포실포실 하늘에서 막 떨어지고 있는
눈을 본 적은 아직 없네.
밖에 있을 때 제일 싫은 게 비오는 거랑 눈오는 거.
집 안에 있을때는 둘 모두 반갑기만 하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예전에는 벽이나 천장에서 쩍쩍 찢어지는 것 같은 소음이 안났었는데.
집 근처 공사하고나서부터일까. 어느샌가
침대에서 조금만 자세를 바꿔도 천장에서 끽끽,쩍쩍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난다.
설마 이거 거대한 균열. 그런 거 아니겠지...?(후덜덜)
그리고 비밀의 방이 드러나는데..!(헛소리)
사실 어제 콜(2020) 이라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봤다.
한국영화 이고 배우 박신혜 주연의 공포영화.
무서운 건 잘 안 보는 편이라 기억에 잘 남기지 않는데
그 영화는 소개가 재미있고 추임새가 좋아서 기억하나보다.
근데 시간 여행 소재 영화라 카이로스가 떠올라 더 오래기억나는지도 모른다.
카이로스는 대본 쓰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하는 대작이다.
전체 16화 예정 되어있으니 이제 거의 후반부 왔네.
어쩐지 엄청 치밀하고 스토리 흐름이 좋더라.
어제도 12화 엔딩에서 소름 돋았던 것은
애리의 애절한 눈물과 시계의 비밀이었다.
어쩌면 서진과 애리가 시간을 공유하게 된 이유가
그 시계 속에 있는 것 같아서.
둘이 공유되는 시간 10시 33분이 망가진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이었다는 것도 가슴에 훅 왔다.
게다가 본방송에서도 10시 33분에 엔딩이 나갔다는 트위터 검색을 봤다.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완벽한 드라마잖아...!
가끔 내 글과 카이로스를 견주어 볼 때가 있는데
물론 내 글이 갓난쟁이의 귀여운 손놀림이라면
카이로스는 전시장에 걸려있는 명화랄까.
그래도 어느 순간 갓난쟁이의 천재성을 높게 사서
그저 귀여운 손놀림이었던 그 글이 세상을 놀라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명화에서는 새로운 걸 발견하기 어려우니까.
해석이 굳어져 버려서.
맨날 이런 환상을 뒤집어 쓰고 글을 쓴다.
일단 한번 끝까지 쓰고 퇴고할려고 하는데 자꾸 같은 글을 처음부터
유심히 그것도 신경쓰고 보자니 영 집중이 안된다.
12/3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이제 겨우 일주일 정도 지났을 뿐인데
심신이 많이 지쳤다.
이런 작업을 3년 간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안할 수가 없네.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거기에 등장인물을 심고 이야기를 엮고
하는 일들이 마냥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어딘가에서 막히고 이야기가 엉켜서 머리가 깨질 듯 하고
이야기를 잘라서 이어붙여 처음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뭐, 많은 과정이 있겠지.
이야기는 그냥저냥 이어 갈 수 있는데
거기에 나만의 목소리를 입히는 게 좀 힘들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등장인물이라는 옷을 입는다.
그들의 입에서 그 말이 대신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름을 짓고 나이를 결정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흘러간다.
심지어 성격부여도 하지 않았더라도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 따라
캐릭터가 알아서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야 임마, 그 쪽 아니라고!!!]
[여기선 네가 중요한 역할이야.]
머릿속에서 전쟁이 터진다.
내 머리가 두개가 되어서 한 머리는 이야기를 짜고
다른 머리는 열심히 이야기를 편집한다.
이런 투트랙 방식이 나를 가슴뛰게 하고
쉬이 잠들지 못하게 만드는 열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제는 좀 분량을 조절해서 빨리 잠들 수 있었다.
이야기에도 강약을 둬야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
아직 큰 그림을 보지 못하니까 어디에 힘을 실어야 좋을지.
판단이 어려운 것이다.
벌써 주말이 다가오는데
그러고 보니 첫 수업실연 연습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생각보다 일본어가 술술 잘도 나오는 것이
아무래도 첫번째 2차 시험 연습 때 열심히 외워둔 표현 같은 게
잘 인출 되는 듯 했다.
역시 나중에 도움 안되는 공부는 없다니까.
그때도 긴가민가 속에서 2차준비를 했었는데
촬영도 하고 화이트 보드도 쓰고 아주 열성이었다.
비록 1차에서 고배를 마시고 2차는 무용이 되었지만.
이제 합격 발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은 우리 모두를 태우고 천천히 가는 듯 보여도
내려서 지나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섬광같다.
가끔 삶의 시련을 만나 시간을 객관화하여 보게 되면
얼마나 빠르게 삶이 흘러가는 지 알 수 있다.
벌써 주말을 앞두고 있다니!!!
또 실연을 해야 하잖아!!
귀...... 찮다고 말하고 싶다.
교사가 수업이 강점이어야지.
안 그래도 임용 2차 경기 지역에서 집단토의가 없어지고
자기성장소개서 추가질문도 없어진 마당에
이제 중요한 것은 면접과 수업실연이구나.
그런데 비중이 내가 해석하기로는 면접(4):수업실연(6)이니까.
비교과는 면접 비중 100%이라고 하니 무섭겠다.
뽀야는 어제 저런 발표가 나기 전에 마침 면접레시피 10강을
완강하고 드디어 집단토의 설명 부분을 공부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없어졌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고
이제 기출문제를 풀려는 찰나에.
운동하고 샤워하고 나서 너무 노곤노곤하여 잠을 청했는데
시간이 훌쩍 미쳐서 혼자 뛰어가 버려서 결국
기출문제를 풀지 못하고 오늘이 와 버렸다.
오늘은 기필코 풀어야지.
뭔가 새로운 단원을 공부할 때는 두렵다.
처음은 막막하고 중간은 지루하고 마지막은 아쉬워하는
이런 패턴 바꿀 수 없나?!
나는 미리 다 알고 있는데.
수업전략을 백날 외워봐야 뭐하나. 내 공부에는 전혀 적용이 안되고 있는데.
그렇게 열심히 보던 교육학 지식은 다 어데로 갔을까나...?
매일 일과를 차분히 마친다는 것의 소중함을 빨리
뽀야 본체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나는 또다른 내가 되어
이야기를 지껄인다.
이제 얼마나 더 그럴 수 있을지.
카카오 계정 전환 할지 말지 엄청 고민이 되는데
어쩔 수 없이 강제로 해야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어서 (내년 4월)
고민 중이다.
참, 세상에는 고민할 것도 많지.
고민은 잠깐 내려놓고 실천을 해야할 때다.
언제까지 이불 속에서만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럴 필요 없이 시작하면 다 잊혀지는데.
그 간단한 진리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 같아
동질감도 느껴지면서.(T.T)
1차공부가 끈기였다면 2차공부는 인내 인 것 같다.
온갖 유혹을 참아내는 거지.
[이만하면 돼.]라는 내 인생 망치는 거지 같은 말에
현혹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여러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