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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감자조림

by 뽀야뽀야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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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눈감고도 만드는 감자조림이다.

우리집 최고 인기메뉴.

국물을 적게 먹으려고 하다보니 반찬의 중요성이 

커져간다.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감자 껍질 벗기고

카레 썰기 해서 

간장 붓고 설탕 넣고 물엿 넣고 

마법의 가루 조금 넣고 다진마늘 넣고

조려주면 완성!

그냥 내키는 대로 슉슉 만들면 된다.

이거 만들 때 냄새가 너무 좋다.

간장은 역시 조릴 때가 제일 좋아.

여기서 잠깐 상식.

졸이다와 조리다의 구분!

졸이다는 주로 안보이는 걸 바짝 졸여대는 느낌이다.

초조하다든지 불안하다는 느낌이 있다.

조리다는 국물을 조려서 양념이 배게 하는 느낌.

뭐 그런 것이다.

사실 말로 하려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표현들이

글로 옮길 때는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애매한 맞춤법, 띄어쓰기 말이다.

그래도 공무원 공부를 좀 했어서 그런지 몰라도

도움이 좀 되는 것 같다.

나중에 공무원 공부 방랑기도 올려야 하는데......

왜, 자기한테 안맞는 공부를 하면 10년이 돼도 붙기가 어렵고

자기한테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면 1년만에도 철썩 붙는다는 

말이 있던데.

뽀야의 긴 방황도 그렇게 설명 되려나?

잘 모르겠다.

감자를 입에 넣었을 때 파근하근하게 뭉그러지는 식감이 좋다면

꼭 뚜껑을 닫고 조리하시길.

뚜껑을 열고 조리니까 겉이 짱짱하달까 식감이 질기더라.

보통 집에서 요리를 할 때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백종원 뭐뭐뭐. 이렇게 검색을 해본다.

근데 거의 다 있다.

진짜 백파더는 정말 대단해!

요리를 멈추지 마!도 자주 보곤 하는데

요린이들의 어이없는 질문과 상냥한 대답을

보는 것이 대리만족이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타이머 밴드로 노라조가 나와서 

정말 기가막힌 의상을 입고 뻔뻔하게 노래하는 것도 

진짜 재밌다.

가사도 잘 보면 요리 내용이라 도움되고.

요리사와 요리에대한 주제가 좀 시들해 지는가 싶었는데

아직까지 백파더와 편스토랑 이런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하는 걸 보면 그런 것도 아닌건가 싶다.

 

프로그램 얘기하니까 생각났는데

구해줘 홈즈도 저녁 단골 프로그램.

매번 재방을 보게 되는데 

꼭 저녁 식사 때 재방해줘서 자주 보곤 한다.

볼 때 마다 숫자에 집중하게 된다.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와~ 전세인데 저 가격이야?역시 서울.]

[와!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등등의 얘깃거리가 뽑아져 나오는 프로그램이라

저녁 식사 때 격의 없이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대리만족 위주의 여행프로그램이 많았는가 하면

이제는 대신 집을 구하는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정말 대단하다.

무슨 시청률 조사에서 1위까지 했다던데.

그러고 보면 정보전달이 가장 중요한 블로그나 유튜브의 목적이 될 수 있겠는데

뽀야는 완전 벗어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솔솔.

그냥 일상 얘기하고 그러니까.

근데 사람한테는 남의 사는 모습을 궁금해하는 유전자가 

반드시 있다고 본다.

그래서 별거 아닐 것임을 아는데도 클릭하게 되는 것이지.

또 한 번 클릭하면 자꾸 더 보고 싶어지는 게 사람 욕심.

그런 마음을 미묘하게 이용한게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내 얘기를 편하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불특정다수에게 내 생각을 알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뽀야는 일부러 티스토리를 선택했다.

상처되는 댓글이 무서웠기 때문에.

그래도 뽀야가 가입하던 시절에는

티스토리 진입장벽이 높았었다. 

초대장이 필요하고 뭐시기 막 복잡했다.

그런 유니크함에 반했던 것인데

어찌하다 보니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티스토리가 되었네.

선견지명인가?!

요즘은 골방에서 암울하게 자기얘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양지에 나와서 따스한 햇볕 받으며 주절대는 그런 느낌이 든다.

먹방을 왜 보는지 엄청 궁금했던 뽀야는

아직도 먹방을 보지 않고 있다.

뭐 TV서 가끔하면 보다가 딴 데 틀곤 하는데

먹방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소식하는 습관을 가져서 그런지 

먹방 인물을 보고 있자면 힘들어 보인다.

표정은 웃고 있더라도 소화시키는 데 힘들거라고.

방송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엄청 열심히 운동하고 있을테니까.

와, 쉬운 일 없네. 그렇게 생각이 뻗어나간다.

잘먹는 사람을 두고 복스럽다고 생각하는 요즘 세상에서

소식하는 사람은 외롭다.

보쌈 정식 한 접시 먹는 것도 힘든데

먹방이 가능할리가.

아니면 먹방 대신 미슐랭 가이드 뭐 이런거는 할 수 있을지도.

그러나 미식가가 아닌 뽀야는 또 여기서 좌절.

먹방은 나랑 안맞는 콘텐츠구나 하고 넘어가본다.

 

감자조림과 함께라면 

입짧은 뽀야도 먹방을 찍을 수 있는 

그런 반찬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해 본다.

저장성도 좋아서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감자조림 한번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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