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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돼지갈비

by 뽀야뽀야 202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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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진짜 맛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다.

심지어 무한리필.

집에 남자가 있다면 고깃값을 무시할 수 없다.

뽀야도 물론 못지않게 처묵처묵하지만

성장기 남성에는 견줄바가 못 되지.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분들이 많이 힘들다.

우리가 찾아 간 것도 토요일이었는데

물론 코로나 안정을 위해서 집콕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소비생활을 해도 괜찮다고 본다.

그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되고 

거리두기를 마구 상향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면서 

체온을 재고 방문기록을 남기고 손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줄이고

되도록 언능 먹고 나가는 것.

비말 조심 하는 것.

적당한 거리두기.

그 정도는 우리도 할 줄 안다.

너무 오랜만의 고기여서 그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마구 흡입했던 그날의 돼지갈비.

신메뉴도 있던데 우리는 고지식하여

먹던 음식만 줄기차게 먹으므로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원래는 배달을 시키려고 했었다.

그래서 장보고 오는 길에 가게에 들러서

예약을 잡아놓고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한리필인데.

배달 시키면 1회전에 끝이잖아.

그래서 가게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합리적 경제인이다.

그리고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하는 사람들이지.

가게안이 너무 한산해서 조금 슬펐다.

그래도 칸막이도 해놓고 열심히 장사하시려고 

버티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별로 오질 않나보다.

사장님의 씁쓸한 미소가 

많은 대답을 담고 있었다.

 

거의 1:1로 우리 테이블을 신경써주시는 사장님으로 인해

정말 고기 끊어짐 없이 맛있게 먹었다.

아마 일요일은 또 다르지 않을까.

토요일 아침에 가서 그렇게 휑한 것이 아니었을까.

안그래도 사람 북적이는 장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기에.

조용하게 고기 구워먹는 시간이 행복했다.

사장님한테는 조금 미안했지만서도.

 

그리고 사진 속 고기는 물고기 처럼 생겨서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기가 막히게 잘랐지.

복어. 이런 느낌?!

 

이런 일상의 작고 소소한 일이 

글감이 된다니 신기하고 또 이런 비루한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냥 지나치다가 문득 눈에 밟혀 들어오신 분들도 있을테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하신 분들도 있을 거다.

모두 모두 대환영이다.

부디 원하는 정보를 잘 참고하시길 바라며.

갈비는 조금 기름지지만 양파절임과 함께 먹으면

진짜 무한대로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게 되니까 조심.

모처럼 가족이 오붓하게 먹었던 외식생활.

이제는 또다시 집에 처박히게 되겠지.

확진자 수가 빨리 줄어들어서 

일반인도 소상공인도 기업도 모두가 

안심하고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찾아오면 좋겠다.

예전엔 미처 그 소중함을 몰랐었다.

마스크 없던 세상이 정말 그립다.

앞으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미세먼지나 황사, 스모그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할지도 모른다.

그런 연습을 미리 해두는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덜 억울하려나.

힘내자고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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