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에 너무 열정을 쏟는 자세.
요즘 매일 밥+반찬 하다보니 몰려드는 허기짐.
밥 말고 뭔가가 먹고 싶은 기분!
원래 뽀야가 진두지휘하려고 하였으나
주말이고 엄마도 곁에 있으니
메가폰을 넘긴다.
육수도 뽀야가 한다면 다시마랑 멸치 넣고 끝인데
이번에는 뭔가 많이 들어갔다.
그런데 뽀야가 완전 사랑하는 계량에 대하여.
엄마는 그저 눈대중으로 간을 한다.
그래서 먹어보면 너무 맵거나 달거나 하게 되는 것.
이번에도 불량식품을 만들었다며 한탄하셨지만
그런 거에 비해 결과는 맜있었다.
별로 맵지 않았지만 이도저도 아닌 맛.
그러게 뽀야 말대로 계량을 하셨어야지(T.T)
소중한 재료들이 아깝게 쓰였잖여~
그래도 떡볶이를 하면 두 끼 해결이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어야 완성.
아쉽게도 밥 사진은 남겨두지 않았네.
뭐, 어차피 음식물쓰레기 같은 사진일 걸~
찍사의 소중함을 여기서도 느낍니다.
뽀야는 매일 떡볶이 먹어도 행복할 거야.
어쩌면 떡볶이 나라 열성 국민인지도 몰라.
동생은 또 면 먹냐며 궁시렁궁시렁.
누나는 면을 못 끊는 구나 어쩌구 저쩌구.
그래도 엄마, 뽀야, 동생 셋이서 맛나게 먹은
떡볶이였다.
게다가 저 떡과 어묵은 집에 없어서
엄마가 추위를 뚫고 사 온 것.
대단해. 그런 열정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겠어~(실제로도 거의 없지만)
매운 걸 못 먹는 이 집안 사람들의 특성에 맞춰서
덜 맵고 조금 달달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뽀야가 찾아 낸 황금 레시피는 이 것.
물 600ml에다가 밥숟가락 기준으로
설탕1, 고춧가루1, 간장1.5, 다진마늘0.5, 물엿2, 고추장 1.5
를 끓는 육수에 풀어주면 된다.
언젠가의 검색으로 알아 낸 비법소스 비율이다.
그리고 떡을 넣거나 하면 물을 조금 더 넣어주면 좋겠지.
뽀야는 맨날 라볶이로만 만들어서
떡이 들어간다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그게 어떤 부분인지는 잘.......(머엉)
떡이 들어가면 국물이 끈적끈적해지니까
물을 더 넣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저 물의 양이 신비롭게도 라면사리 1개를 넣으면
딱 적당한 물 양이 된다.
위의 레시피는 1인분 기준이다.
떡볶이 만드느라 시끌벅적 힘들었는데
이렇게 글 하나로 퉁치려니까 뭔가 아쉬우므로
다음에 또 해 먹어야지!
게다가 어묵 재료가 남았거든~!
이야, 이거 또 만들 수 밖에 없겠네?(계획대로야)
한 달에 한 번만 면 먹자고 한 다짐은 어디로 갔는가...!
사실 먹고 싶은 걸 꾹꾹 참으면서까지
살아갈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정 먹고 싶으면 내일 굶을 각오 하고 먹는 거지.
맛있게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늘 그렇게 계획은 무너지긴 하지만.......
주말 떡볶이라니 너무 환상적이었던 식사였다.
엄마는 이제 떡볶이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의 떡볶이 간맞추기 능력을 맹신했던 것.
그러나 생각외로 맛이 나지 않자 떡볶이는 불량식품이다!
라는 지론을 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제 더이상 떡볶이를 만들지 않겠다는 말씀까지...!
좋아 엄마가 관두면 뽀야가 만들면 된다.
사실 이 날만을 기다려왔지.
저 위에 마법 레시피만 있으면 뽀야도
짜파게티 요리사~!(어라?)
아니고 떡볶이 마스터가 될 수 있다.
물론 사먹는 게 100배 더 맛있다.
근데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이 동네에 있다.
가게들이 일요일에 많이 쉰다.
아무래도 주일은 쉽니다 이렇게 되어있는 걸 보면
다들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듯하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너도나도 요리사가 되어야 하는 것.
집에서는 튀김이나 순대를 만들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뽀야 생각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떡볶이도
나쁘지 않다.
설거지가 한 무더기 나와도 즐겁다.
고무장갑만 있다면 무엇이든 닦을 수 있지.
오늘 조금 따스해진 것 같은데
이런 날엔 또 떡볶이가 어울리지.
다들 집에 라면사리 하나씩은 있잖아요.
떡 없어도 라볶이로 가면 되니까.
기본 양념만 있다면 언제든 땡길 수 있는 게
라볶이의 매력이지.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만들어가며
얼굴에 고추장도 바르고 하면서
즐겨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와~ 너무 맛있었어.
다 먹고 소화제 먹은 것은 안비밀.
오랜만에 먹은 노루모는
예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었다.
과거에는 한참 마셔도 병바닥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 땐 어려서 그랬을까? 하여튼.
이제는 두모금이면 끝나는 노루모.
뭔가 조금 아쉽다.
소화제 치고는 너무 맛있어서 자꾸 먹게 돼.(어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