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먹고 바로 장을 보러 갔다.
꽤 걸어야 하는 마트까지 가는 거라 발걸음을 서둘렀다.
가는 길에서 마주친 개나리.
활짝 피어있었다.
사실, 사진 속 개나리는 며칠 전의 개나리이고.
내가 직접 본 개나리는 감상에 취해 찍지 못하였다.
한쪽 벽을 노랗게 물들인 장관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
봄의 징후가 길가 여기저기에 피어있다.
목련 꽃도 나무 꼭대기까지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오늘은 비예보 100%의 날인데도.
오전 일찍 집을 나서서 그런가? 비를 맞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제법 빗방울이 거세지만 말이다.
타이밍 좋게 잘 다녀왔다.
채소 몇 가지랑 고구마, 감자, 카레재료, 부채살 소고기
등등을 샀더니 거의 10만원돈이 소비되었다.
이럴수가. 반찬거리는 몇 개 안샀는데.
다 한 번 먹어버리면 끝나는 그런 음식들에 비중을 둔 것 같아서.
조금 후회가 되려는 참이다.
그런데 매일 비슷한 반찬밖에 떠오르지 않아.
식탁이 조금 무료해진다.
다양하게 조합해서 먹으면 지루할 것도 없지만.
요즘 우리집은 건강식, 채식을 갈망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노력중이기 때문에. 식탁이 무미건조해지는 중.
그래서 주말엔 특식이라고 하여 고기나 면식을 허용하고 있다.
주말이 너무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러고 보면 토끼는 참 대단해.
맨날 당근하고 풀만 먹잖아.
그런데도 그렇게 하얗고 토실토실 귀여우니 정말 대단하다.
마침, 오전 중에 잠깐 핸드폰을 들여다 봤는데.
라이언 유부초밥 사진을 보게되었다.
우와, 너무너무 귀여운 것이었다.
그냥 김과 치즈, 딸기잼으로 눈 코 입 만든 것 뿐인데.
저거 귀여워서 어떻게 다 먹었대니~
나중에 꼬옥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똥손은 뭘 해도 똥이라는 진리는(......)
게다가 엄마가 영양제를 잔뜩 사오셨다.
마그네슘 보충제랑 남성 유산균, 그리고 가루 콜라겐까지.
안그래도 먹는 거 엄청 많은데.
콜라겐이 더해졌다.
탱글탱글한 우리의 쫄깃한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사실은 무릎 관절이나 이런 부분이 신경 쓰이기도 해서.
거기가 콜라겐이 맞을까 싶지만 그래도 뭐.
개나리를 보면 가슴이 동요되고 희망이 차오른다.
빨리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되어버린다.
사실 내가 지금 당장 해야할 건 운동이다.
왜냐하면 요즘 몸상태가 안좋아서 운동을 꽤나 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딱 4일째 운동 쉬고 있는데.
아마도 매일 약 14000보, 2시간씩 운동하는 게 조금은 부담이 되었나보다.
그리고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구성과 준비, 편집 열정도 너무 심했다.
뭐 하나를 하면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편이라.
이런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가 크다.
동생은 그런 정신상태로 뭘 하겠느냐고 비웃었지만.
난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몸이 아프니까 다 헛것이 되어버리는 마법이다.
이번 주말은 제대로 잘 쉬어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지.
했는데 아침부터 자발적으로 장보러 나가고
돌아와서 녹초가 되고.
나는 바보인가...?!(아마도 99%)
그래서 엄마가 혼자 다녀온다고 100번도 넘게 말했는데.
굳이 따라가서는 팔 힘이 없어서 짐도 많이 못 들면서.
오히려 짐이 1+1 됐는지도 모른다.
터덜터덜 하는 발걸음과 늘어지는 어깨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잠깐 누워서 쉰다는 게 정신차려보니 점심때라.
배달음식 시켜먹고 좀 쉬니까 지금 이순간.
허어어어어어~ 포스팅도 제때에 못 올려가지고 끙끙.
근데, 비타민C 잘 챙겨먹고 있는데 왜 이렇게 매일 피곤할까?!
그나마 이거라도 먹으니 이 정도인가?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집안일 그것도 청소와 요리는 제외인데.
뭐가 그리 혼자 바쁜지 나도 잘 모르겠다.
시간은 왜 그리 또 빨리 가는지. 누가 좀 말려 줘어!
개나리는 항상 우리가 장보러 가는 그 길목에서
봄 한정으로 딸랑딸랑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을 거다.
눈 앞에 펼쳐진 황금 들판이다.
조그마한 꽃봉오리들이 나 좀 봐줘~ 하고 방긋방긋 하는데.
좀처럼 외출하기가 꺼려지는 코로나 시대라서.
봄꽃 구경도 못가고.
그냥 그저그런 하루를 매일 보내고 있다.
그래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줄 아는 뽀야 되기를.
약간 번아웃 증상 같기도 하고 무기력증같기도 한 지금의 상황은.
나에게 왜 찾아온 걸까..?
왜 누가 나를 이불로 돌돌 말아 두들겨 패고 지나간듯이 온 몸이 노곤한 걸까.
너무 쉬어도 문제인가?
24시간 집에만 처박혀 있었는데.
면역력 문제인가? 하지만 하루 세 끼에다가 꼬박꼬박 영양제까지 먹고 있는데....
게다가 얼마전까진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까지 취했는데.
아침 기상은 7시 50분에 저녁 9시 취침의 느긋한 생활패턴인데.
도대체 나는 왜 골골대고 있는 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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