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보자마자 엄마와 나의 입에서 나온 소리.
[어?! 계란 프라이 꽃!!!]
우연히 발견했다.
정말 귀엽게 소복소복 피어있는 것을 보고는
이거는 정말 찍어야 된다며 법석을 떠는 뽀야 옆에서
[진짜 계란 프라이 같네...]
감탄하는 엄마.
꽃잎의 빛깔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다르다고 하더니
같은 꽃인데 한 놈은 보라색. 다른 놈은 하얀색.
진짜 신비롭다!!
개망초라는 이름은 포털 사이트에 계란프라이 꽃이라고 치니까
나오더라.
뽀야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듯~(후훗)
꽃은 아름답다고 꺾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그냥 바라보면서 아름답다 예쁘다 그렇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정 소장하고 싶으면 사진을 찍는 것을 권한다.
때로는 사진이 미안할 때도 있다.
예민한 식물도 있으니깐~
모처럼 주말이라서 멀리 마트까지 나가볼까 해서
끌차를 끌고 오솔길 걸어 걸어
평소 다니지 않는 뒷길로 걸어가면서 마주한 예쁜 꽃들.
그래도 모험 갔을 때 꽃이 진짜 저세상 텐션이었는데.
다시 모험 가고 싶다.
뱀 나올까봐 무서워서 실제 도전까지는 먼 걸음이지만서도.
뽀야가 달걀 한판 넘고 나서는 꽃이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더라.
어째서 일까.
연약한데도 강한 모습이 매력적이라서?!
모두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서?!
생명 그자체로 아름다워서?!
꽃을 사랑하는 이유가 굳이 말을 꺼내자면
밑도 끝도 없이 많지.
인간은 아름다움에 눈길을 빼앗기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작고 귀여운 것일수록 튀는 이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기상천외한 꽃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아서
내일은 어쩌면 라플레시아를 동네에서 구경할 수도 있어..!
에이. 세상일은 모르는 거야.
유심히 살피며 다녀야겠다.
그러고 보니 동네에 광고판이 제거가 됐던데.
시 수입 짭짤히 뽑았나보다.
하긴 비바람 치면 눈에 거슬리기도 했고
도시 경관에 그다지 이롭지도 않았고
뭐 그 밖에도 다른 이유가 있어서겠지.
괜히 궁금해지는 것이다.
산책을 자주 다녀야 우리동네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데 말이지.
언젠가부터는 안전신문고 의식도 많이 옅어졌고
열정도 많이 빠졌다.
겨울이 온다고 열정이 식다니 말도 안 돼.
뽀야는 열정 만땅의 열혈 철갑 상어라고.
절대 멈추지 않을테야.
설령 멈추는 듯 보여도
물 밑에서는 미친듯이 헤엄치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것이 나의 추진력...!
그래도 주말의 나른함은 이길 수 없었다.
전기장판 켜고 드러누워 있자니
1시간이 순삭 돼버렸다.
계속 블로그가 눈에 밟혀서
끄적이고는 있는데
화끈거리는 엉덩이가
빨리 나 저기 가서 눕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언젠가 우리는 눕기 싫어도 눕게 되는데
뽀야는 뭐가 그렇게 뒹구는 게 좋아서
바닥과 하나가 되어 뒹굴뒹굴 거리는지.
물론 거기에 항상 삼순이와 함께한다는 게 변함없지.
삼순이가 너무 푹신푹신하기 때문이다....!
보들보들 복실복실한 것에 너무 약한 뽀야였다.
아무얘기나 지껄이는 것이 TV나 뽀야나 다를게 뭘까.
그래도 일말의 감정이 들어있다는 것 정도?!
젊은시절의 뽀야는 FM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꺾여서 IM 정도...?!
F의 작대기들이 다 떨어져 나가서 I가 되었다는 뜻이다.(헛소리)
음.... 뭔가의 약자같기도 한데?!
Idiot Monster?!
(feat. 화사의 t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