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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돌잡이

by 뽀야뽀야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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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돌잡이에 돌을 포함 시키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그립감이 좋은 걸 쥐는 습성이 있는데

아이가 정말로 돌을 집었다면...?

 

뽀야는 말할 것이다.

이 아이는 50%확률로 돌아이가 되거나 아이돌이 될 거라고.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 또 돌로 한 대 맞으려나......

 

그러고 보니 뽀야는 연필을 집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공부하게 되었나...?

하여튼 공부에 취미가 있고 공부머리가 조금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나쁘지 않다.

단지. 어릴 때 TV 연결 비디오 게임을 조금만 해서 

안경을 쓰게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할 뿐이지.

그 때는 패미콤 같은 게임기가 너무 좋았다.

또 경쟁상대 동생이 있으니 둘이서 매일 오락.

팩도 종류별로 잔뜩 사 모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에 있나? 버렸으려나.

고작 버릴 운명인 게임에 너무 집착 해버렸구나.

지금도 버려질 운명에 처한 물건들이 꽤나 많다.

일단 너무 오래된 인형들이 그 대상에 오를 것 같아서

가슴이 콩닥콩닥.

뽀야가 자주 먼지 털어주고 세탁하면 

같이 갈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가려나.

문득 세상의 모든 것이 유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집착이 심해지고 그러다가 놓아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던

과거 뽀야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은 뭐 잊어버려도 그만.

이 정도로 극복했지만

예전에는 좀 심했던 것 같다.

아직 마음이 성숙하지 못했던 듯.

그야말로 7살짜리 어린 아이가 장난감 잃어버릴 때의

그 세상을 잃은 고통.

그런 마음에 휩싸여 있던 지난 날이었다.

 

법정스님께서 남긴 말씀 중에 무소유 하라 라는 게

한 때 열풍이었는데

그 말이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이 법정스님의 무소유 라는 책을 갖기 위해 

암투했던 어리석은 모습들이 또 스쳐 지나간다.

 

한 차원 높은 의식.

끊임없는 자기반성적 사고.

안으로 깊어지는 시선.

요즘 우리 한테 필요한 것 같다.

손에서 놓아야 다른 것을 집을 수 있다는

단순한 원리를 깨닫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에게.

놓아버릴 의지가 있기는 한가.

되묻게 된다.

 

펜이 키보드로 대체되었다고 생각하면

돌잡이가 얼추 맞네.

참 신기하다.

아이의 한 순간의 선택이 

평생에 어떤 조금의 영향이라도 준다는 게.

나비효과 같은 건가.

뽀야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돌잡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돌잡이에 돌을 넣어 봐야지.

진짜로 아이돌이 될 수도 있잖아...?!(허무맹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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