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있던 벙어리 장갑은 너무 투박하고
핸드폰 터치가 안되어 구매하게 된 겨울 장갑.
사실 뭐 방울 달리고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손목이 시보리로 되어있는 제품이랑 얘랑 고민했는데
잘 늘어나거나 하는 것 보다는 얘가 나을 것 같았다.
뽀야는 한번 사면 완전 못쓸 때까지 쓰니까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속에 기모로 되어있어서 굉장히 부드럽다. 그리고 따뜻하지. 핸드폰 터치 되지.
게다가 슬림한 점이 맘에 쏙 들었다.
지금 마트에서 크로커다일 장갑들을 한창 세일가에 판매하는 중이다.
얘의 원래 이름은 크로커다일 밍크 방울 모장갑이다.
가격은 약 23000원.
원래 우리가 고를 때는 분명 만 얼마라고 표시 되어 있었는데
표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우리가 잘못 본 것이었다.
어쩐지 구매 금액이 많이 찍혔기에 영수증을 봤더니
으아니! 2만원 대 장갑이었냐!?
가격을 알았으면 안샀을지도 모르는 겨울 장갑.
매번 장보러 나갈 때 손시렵다고~ 노래를 불러싸는 뽀야를 위한
엄마의 선물.
그래도 올 겨울은 든든하겠어~
동생 몰래 사준 거라서 집에서는 조심스레 착용해야 하는 장갑.
내가 무슨 닌자도 아니고....
장갑을 안보이게 바꿔 끼는 기술을 알려주마!
훠잇훠잇!
안될 것 같다 나는..........못 해.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편인 뽀야에게 늘 엄마가 꼬신다.
이건 선의의 거짓말이야. 하얀 거짓말이야. 하면서.
거기에 홀랑 넘어가는 뽀야도 문제지만
매번 거짓말을 위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엄마도 문제다.
아빠 계실 때에도 이런 일은 많았지.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찡긋)
이런거.
다 소용없고 그냥 편하게 착용할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는 은근히 2차 시험용 장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1차에 붙어야 2차를 보지.
아직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불안하다.
이번이 2번째 시험인데
이게 경험하고는 상관없이 떨리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첫번째 시험은 처참했지.
9월에 공고 보고 부랴부랴 달려들어서
완독한 것만 해도 다행인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지.
그때는 아빠의 따스한 응원도 있었고.
근데 뭐 이번 해도 공부기록을 보니 7월부터 집중했더라.
티오 발표를 보고 달려들어야 하니까.
그리고 아빠께서 쓰러지신게 2월이니까 그간은
이것 저것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았었다.
그 때는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었는데 시험날이 공교롭게도
장례날이어서 시험을 보러가지 못하였다.
그것도 아빠의 뜻이라고 생각했고
뒤늦게 이번 임용 티오를 발견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말도 많았지만 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조용하게 치러진 임용 1차 시험.
1차가 끝나면 누구나 해야 하는 거라던 2차 준비는
순조롭게 가고 있는 걸까.
내가 하고 있는데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모든 것을 혼자 하려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스터디나 학원은 코로나 시기인 이 때 부적절한 것 같아서.
애초에 1차 시험도 혼자 공부했던 터라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원서는 바로 읽을 줄 아는 정도라
혼자 준비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고 본다.
어디선가 임용 준비를 외롭게 혼자 하고 있을 수험생이 계시다면
힘내시라고. 우린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유튜브 강의도 있고 좋은 교재가 있지 않은가.
솔직히 어떤 우물이든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여러개 우물을 조금씩 파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휘둘리지 말고 내 공부를 내가 오롯이 하는
그런 사람이 많아졌으면 한다.
근데 마냥 두껍다고 생각했던 면접 책이 답지를 제외하면
꽤나 할 만한 양인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힘이 솟는 뽀야였다.
그러나 제2외국어 수험생은 면접 관련
한국어 답변에 일본어 답변 그리고 수업실연 연습까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첫번째 시험때는 이걸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되게 당황했었는데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어쩌겠는가.
오늘은 수업실연 틀을 짜봐야 하는데
진짜 일에 착수하는 게 쉽지 않네.
다행히 교육 실습 때 교과서랑 지도서를 주신 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긴 한데
막막하다. 큰 벽 앞에 서있는 것 같다.
수업실연자료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이상 구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 수업 실연 연습 녹화뜬 거 뒤져가면서
열심히 해봐야지 뭐.
그걸 어디에 뒀더라.....(부시럭부시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