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18~20도라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집 거실 온도는 19도.
거실에 마스크를 쓰고 앉아 TV를 보는 진풍경.
엄마는 자꾸 마스크를 써보라며
코가 시렵지 않다며 마스크 권장 극성녀가 된 듯.
그러나 뽀야는 안경을 쓰기 때문에
자꾸 안경에 김이 서려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결국 뽀야는 실내 마스크 포기.
게다가 왠지 숨이 막혀!
왜 단 둘인데 거침없는 거리두기를 해야하는거야~
그것도 가족이쟈나~ 집안이쟈나~
그래도 한 순간 아... 이게 코로나 시대의 실내 문화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적정 실내온도 조사하시는분들.
엄청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나 보다.
저 온도 문제 있지 않나?
되게 손시려운데?!
그런데 한가지 좋은 점을 생각해 냈다.
밖이 더 따뜻하다는 거.
뭔가 추위에 단련 돼 가는 느낌?!
한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갔다 나갔다 하며 몸을 단련하는 자연인처럼.
극강의 추위에도 보일러 온도를 잔뜩 올리지 않는 것.
그래도 어제는 뽀야가 손이 너무 시렵다고 하니까
엄마가 말해서 동생이 온도조절을 해놓았다.
3시간에 한 번 도는 보일러를 2시간에 1번으로 맞춰놓은 것.
그런데 이것도 엄마는 3시간에 4번,5번 이런식으로 안되냐고 하면서
또 아옹다옹.
조용할 날이 없는 뽀야네였다.
그래도 어제 온도 조절 해놓으니까 오늘 훨씬 낫네.
손이 시리지 않잖아.
다음달 관리비 고지서가 엄청난 거 아닌지 몰러.......
안그래도 평균대비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친 편인데.
아무리 우리가 절약을 해도
우리집에는 뜨거운 샤워물을 좋아하는 분이 두분 계셔서
급탕비로 인해. 또 전기세로 인해 평균 이하가 나올 수가 없다.
뽀야만 열심히 근검절약 할 뿐이구나......
미지근한 샤워가 몸에 좋다고 어디서 주워 들은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오늘은 토요일.
어제는 시놉시스를 작성하느라 조금 불태웠더니
저녁에 계속 가슴이 뛰고 정신이 말짱해서 쉬이 잠들지 못했다.
새로운 세계로 내딛는 발걸음이라~
진짜 재미있다.
모처럼 잊혀진 취미를 현재로 끌고 와서 즐기게 해준 계기가 된
창비의 장르문학상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오호)
뽀야의 도전은 이번으로 3번째가 된다.
첫번째는 어딘가의 아동문학상 응모였다.
두번째는 멀티문학상 응모였다.
세번째 지금은 창비+카카오페이지의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세가지 글의 성격이 모두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다.
내 안에서 저런 글을 낳다니(?) 신기하지.
게다가 멀티문학상 응모작은 판타지물이었다.
뭐 결과적으로 둘 다 잘 안됐으니 씁쓸한 기억이어야 마땅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시도였다고 그렇게 추억이 미화가 된다.
어차피 지나가면 다 좋은 추억이 되는데
지금 조금 고생하더라도 도전해 보는 것.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결과야 어쨌든 출발선에 서기위한 마음가짐까지 해서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들의 완성을 첫 시기에 완성이라 부르지 않았다.
시도 라고 불렀을 뿐이지.
그것은 점차 확실해 졌고 어느샌가 성공이라고 바꾸어 부르기 시작한거지.
그리고 궤도에 오르면 열렬한 찬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 길을 걷고 싶다.
왜 혼자 소비하는 문학이 없는 것인가 하면
인간에게는 공유의 욕구가 있어서가 아닐까.
같이 읽고 다른 부분을 나누고 새로운 관점이 태어나고
그 과정에서 재미가 생기고 하는 과정들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조금 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독서라는 활동이
뽀야는 오히려 더 사회적이고 동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서는 훌륭한 말의 재료가 된다.
내 밑바닥에 아무 말 없이 쌓여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팍!하고 터뜨려진다.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는 것 같다.
그 팍!하고 터지는 순간을 위해서.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아이들 머리 주변에서
팍!하고 동그라미가 터지는 듯한 그래픽을 연출하곤 하는데
그런 팍!하는 무언가가 독서를 하면 수없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항상 독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저기 뒤쪽에서 뒷짐지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뽀야도 2차 준비네 뭐네 하면서 준비된 책을 읽지 못한 지 꽤 되었다.
면접 기본서는 계속 읽으면서 왠지 그냥 교양 독서를 하게되면
아, 이거 읽을 시간에 면접 책이나 더 보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얄팍한 마음이
또 치고 들어온다.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하는데
뽀야에게 그런 준비가 되어있는지 묻고 싶다.
왜 어떤 이는 하루를 알차게 사용하는데
나는 이렇게 매일 시간이 부족한 듯 살고 있는 걸까?
아무래도 저녁시간의 활동 부재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뽀야는 저녁이면 시체가 되어서 거의 반동면 상태가 되니까.
오후 9시가 지나면 그냥 아메바랑 똑같으니까.
뭐 길게 잡아서 오후 10시까지 라고 해도 뭔가 부족하다.
뽀야에게 새벽감성을 씌우는 일은 쉽지 않다.
그 때는 통계적으로 봐도 항상 잠들어 있는 때야.
글도 저녁에 쓰는 것이 살짝 내용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술술 써져서 저녁시간을 활용하면 좋을 텐데.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같지 않다.
그렇다고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해서
하루가 좀 짧은 것 같다.
허나 기상시간을 바꾸면 출근하는 엄마의 걸림돌이 된다.
화장실 동선이 겹치고 난리 날 걸.
내 짧은 하루를 잘잘이 쪼개어 사용해보자.
그래서 일부러 계획표에도 정확한 시각은 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일의 순서만 정해놓았을 뿐.
이런 시간표가 의외로 보기 편하고 괜찮다.
1-2-3-4 이런식으로 되어있는 일과표는 다음에 해야할 일이 무언지
기준을 잡아주고 시간이 남으면 1-2를 더 떼어오고 하는 등으로
편집이 용이한 계획이 된다.
어떤 날은 123이 되기도 하고 다음날은 1224가 되기도 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최대한 맞춰나가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좋다.
내년은 도전의 해라고 했지.
도전 목록을 세워보면
1. 임용시험(12/29, 1차 발표)
2. JPT(1/31 시험 응시)
3. 장르문학상(2/26마감)
이 정도가 되네.
이야 풍성한 2021년이 되겠다.
이 중 어느 것도 미리 포기할 생각은 없고
설령 잘 안되어 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할 것이다.
그런데 트위터 검색을 보니 이번 일본어 자격시험 관련해서
말들이 많더라.
JLPT가 취소되어 버린 것.
1년에 2번 보는 시험인데 게다가 1회차 시험도 취소 되었었고
2회차 시험도 취소되어 성적이 필요한 많은 분들께서
놀라고 짜증이 났을 것 같다.
뽀야도 JLPT 갱신하고 싶은데 시험 접수 시기를 놓쳐서
응시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시험이 취소라니 이게 웬 말이요.(머엉)
항상 플랜B를 만들어 놓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원래 JLPT는 유효기간이 무한대인 자격증인데
간혹 회사나 학교에서는 2년 이내 성적을 요구하니
참으로 난감하다.
유효기간을 새롭게 만들어내다니 잔인하다.
하긴 어학능력이라는 게 과거의 능력과 지금의 능력은 확실히 다를테니까.
뭐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속이 쓰리다.
응시료가 너무 비싸지 않은가..?
공무원 시험은 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인데.
그런 가격을 자격증 시험계에 바라는 것은 무리인가?
응시인원과 인력풀에서 차이가 나서 그런가?
진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격시험 응시료가
안정화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시험을 칠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야 할 것 아녀.
분명 응시료가 비싸서 시험 자주 못 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말해 봐야 뭐하나. 물가상승을 반영한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할 것이 뻔한데.
드러워서라도 빨리 따버려야지(T.T)
이 추운 겨울에
온몸이 화끈해질 정도의 계획을 안고
매일을 꼼지락 거리는 뽀야의 앞에
꽃길만 펼쳐지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내 꽃길은 내가 깐다!!
이제 수능이 끝나고
다 끝난 것 같지만 0교시 원서 영역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기가막힌 전술을 짜서 꼭 원하는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코로나 시국에 정말 고생이 많았던 수험생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자 이제 꽃길이나 같이 깔아 볼까요?
아. 제 거 먼저 깔아주실래요?
아아, 고마워요.
세상은 아직 따뜻하구나!(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