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솟아났다.
아마 장미꽃의 일부인 듯하다.
저기는 조금 더 걷게 되면 장미넝쿨이 있는 곳이라서.
이런 특이한 생명체를 꼭 보게 된다.
아주 끈질긴 생명이다.
어쩜 뽀야랑 닮았다.
특별한 재주 없이도 지금까지 살아낸 걸 보면.
자연은 위대하고 무섭다.
하지만 아름답기에 모든 게 상쇄가 된다.
뽀야는 어떠한가.
아름다울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빛나고 있을까...?
글쎄, 요즘엔 점멸하고 있는 것 같다.
일반 등이 저녁이 되면 환하게 점등되는 것과는 다르게
뽀야의 등불은 서서히 그 불빛을 잃는 것 같다.
번아웃 증후군일까?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은 원래부터 그러했으니
그렇다 쳐도
어디론가 출근하거나 일을 나가거나 하지 않으니
애매하네.
일상에 지쳤달까.......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무섭다.
아침에 일어나서 끼니를 챙겨먹는 일도 귀찮고 힘들다.
집에 있다보면
그저 세 끼 밥만 축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벌써 밥 때야? 하면서 밥을 차리고 먹고 정돈하고
이런 괴로움이 있기에 석가모니는 이 삶이 고통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열반에 드셨나.......
뽀야도 조금 더 가열하면 띵! 하면서 열반 가능하지 않을까나.
사실 띵! 하는 것은 요즘 뽀야 핸드폰.
공공 안전 경보를 울려대느라 바쁘다.
그리고 가끔 핸드폰을 재부팅 해주지 않으면
알람이 오작동하는 때도 있다.
아마 뽀야도 재부팅이 필요한 인류인지도 모른다.
지금 너무 오래 켜놨어.
계속 공부 ON이었잖아.
가끔은 좀 쉬엄쉬엄 가도 괜찮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휴식을 하기로 하였다.
그래도 블로그 글은 쉼 없이 올라가고
저녁 영어 라디오도 들어야하는 두가지 루틴은 버릴 수 없다.
그리고 밀린 드라마를 보기로 하였다.
그 이름은 카이로스.
재방도 정말 드물게 하고
찾아 보기가 힘든 드라마이다.
간단한 줄거리 속 복잡한 상황들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서 극중 상상력을 쭈욱 올려준다.
그리고 처참하게 부서지는 예측.
뜻밖의 인물의 속사정.
사실 이렇게 추리하는 드라마는 별로 머리아파서 보지 않는 편인데
드라마 속에서 남녀의 사랑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계속 보고 있는 중이다.
때론 내용에 머리 뚜껑이 팔랑팔랑
열렸다가 닫혔다가 난리 부르스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극의 분위기는
정말 특별하다.
OST도 다 암울한 느낌을 깔고 있다.
어두컴컴한 드라마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시청자가 깨달아서 머리위에 !!! 표시가 그어지는 드라마.
그런 새로운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이런 기회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니.
추천할 때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월화 드라마이다.
한주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줄
뒷통수 5분 대기조 카이로스.
로맨스는 없지만 브로맨스는 있으니
길쭉길쭉 등장인물들의 정장 차림도
보는 내내 흐뭇하다.
그러고 보니 창비에서 영어덜트 장르문학상을 공모하던데.
예전이라면 활기차게 응모하고 난리도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다른 공부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전할 수 있을지.
준비된 이야기도 0%지만
새로운 도전은 항상 꿈길이 된다.
가슴이 뛰는 것이다.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라면 모두 OK라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마감은 2021. 2.26이라고 한다.
창비 홈페이지를 참고해 보시면 좋을 듯.
뽀야는 오늘도 끈질기게 살아간다.
저 밖에서 자라고 있는 여느 생명과 다를 바 없이.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해도
언젠가 살아남은 것 자체로써 보상이 될
그럴 날이 분명히 올 거라 믿으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또 도전할 것이다.
끈질긴 생명이여 너도 나처럼 분투하고 있는 거겠지.
우리 힘내서 봄을 맞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