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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으로 너는 자연을 벗어나 이곳에 왔다.
그래도 너와 만난 순간은 기적이었어.
고목은 화원에서 나의 pick으로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물 주는 날.
2.0리터 삼다수 생수병 1/3만큼 전날 받아둔 물을 준다.
무성하게도 자랐었다.
가지가 너무 웅장해서 보기에 무거워 보일 정도로.
아빠는 거침없이 가지치기를 했고
나는 그 아픈 현장에 있었다.
고목은 쓰라림을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새싹을 틔워냈다.
그 무한한 생명력에 놀랐다.
그리고 너무 감사했다.
봄이 오듯 다시 소생해 주어서.
진짜 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다시 예전처럼 가지를 뻗고 있는 너를 보며 생각한다.
우리 집에도 네 덕분에 봄 기운이 가득하다고.
너무 고맙다고.
토르소가 되어야만 했던 너의, 소생.
봄은 그렇게 우리집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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