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만난 건 2006년 작품 후회하지 않아 였다.
사실 김남길 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다.
김남길 그의 필모를 차근히 훑어가다 보니 거기에 있기에.
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보게 되었지.
후회하지 않아 에서의 김동욱 배우는 존재감이 좀 적었다.
주인공의 친한 동생 역할.
이 영화를 통해 엄청 앳된 시절의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켜준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이다.
굉장히 재밌게 시청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던 듯 부모님까지 챙겨보시던 사이다 드라마.
정의로운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사랑 앞에 머쓱해하는 보통의 남자 역할도 찰떡이었다.
조장풍에서는 또 새로운 배우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다.
바로 설인아 배우.
조장풍에서는 굉장히 도도한 역할을 맡았는데
그녀의 또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2019~2020)이다.
줄여서 사풀인풀.
여기서는 오히려 조장풍처럼 정의로운 역할을 맡게 된 설인아 배우.
정말 배우라는 직업은 신기오묘하다.
맡은 역할에 따라 감쪽같이 성격이며 행동이며 감정이며 다 변하니까.
대본이 물론 있겠지만 그걸 맛깔나게 살리는 것도 배우의 역할이니까.
나는 한 배우에 꽂히면 이렇게 줄줄이 사탕처럼 파고드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작품들이 얼기설기 다 얽혀 있다.
다시 김동욱 배우 얘기로 돌아가자면, 처음엔 너무 연약해 보였다.
그래서 본인도 몸무게를 늘리는 선택을 하게 된 걸까.
배우가 살을 찌워서 캐릭터를 완벽 소화 한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
살을 빼서 캐릭터를 살렸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말이다.
정직한 눈망울에서 쏟아지는 애기애기함을 숨길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눈빛에도 강인함이 살짝 배어든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드라마 성적도 좋았고 이 드라마로 큰 상도 탔다.
또한 교육자로서의 신념(?) 이런 게 조금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 때는 교사였던 조진갑이 '저 선생 아닙니다. 댁 같은 분들을 가르친 적이 없어요.'
라고 내뱉는 저 대사가 너무 재밌었다. 무심하게. 그리고 장난기를 숨긴 채.
하지만 앞으로 또 비슷한 역을 맡게 된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싶었는데.
요즘 새로 시작한 드라마인 그 남자의 기억법(2020)을 보면 또 다른 연기변신에
도전중인 김동욱 배우를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가.
이번엔 멜로인가.
아, 내가 약한 부분인데.
겁이 좀 났지만 그래도 순항하고 있는 드라마를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상대 여배우는 드라마 명불허전(2017)에서 막개 역으로 열연했던 문가영 배우가 아닌가.
어쩜 이렇게 여기저기서들 다시 만나는지 모르겠다.
멜로에 함몰되어버리는 그런 드라마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근데 멜로 드라마인데 멜로에 빠지지 않으면 덜 된 드라마 아닌가 그거?!
멜로 신이시여 김동욱 배우와 문가영 배우를 더 빛나게 해주세요.
더 좋은 작품, 더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게 될 배우들의 모습을 미리 가서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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