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해보니 분갈이 후에 잎이 누렇게 변하는 일이 잦다고 하더라.
2가지 이유가 있단다.
첫째는, 자연스러운 현상.
둘째는, 과습이 원인.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두번째 이유인 것만 같은기라.
요새 페트병에 눈금대로 물을 주지 못했다.
꽉 찬 상태에서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페트병이 반쯤 사용된 상태거나 하여서
제대로 계량을 못하고 물을 줘버린 것.
누렇게 물들어버린 잎사귀.
색이 밝아서 흠칫 했다.
예쁘긴 하다만 죽었다는 거잖아...!
새 잎이 돋은 게 아니고 기존에 있던 잎사귀가
누렇게 죽은 것이다(T.T)
저절로 반쯤 떨어지기에 냅두었지만
심각하다.
지금 고목이 나에게 S.O.S를 보낸 것은 아닐까.
물을 많이 먹어서 숨막혀요! 살려줘!
이렇게 말이다.
화분이 생각보다 크고 길어서 물갈아줄 때도
사람 2명이 필요하다.
양쪽에서 잡고 있으면 물받침을 언넝 갈아주고
다시 힘을 합쳐서 받침위에 화분을 올려놓는 식이지.
이상하게 뽀야는 물을 듬뿍 주고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많이 먹어 우쭈쭈... 이런 느낌이 되는 거지.
근데 이게 해로운 일이 될 줄은 전혀 모르고.
적당히라는 말을 다시 새겨본다.
참 어려운 게 그거인데.
50ml나 70ml 이런식으로 정해지는 데에 익숙하다고, 나는!
앞으로는 물을 주는 양을 적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잎사귀를 만지작 거리며
텔레파시를 보냈는데 소용 없었으려나.
[조금만 힘 내 봄이 곧 올 거야.]
그냥 시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었다면 더 슬프다.
잎을 하나씩 떨구면서 봄을 준비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그런 전략일 수도 있겠지.
다른 집들보다 난방이 적어서
추운 거실 공기를 견디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고목은 왠지 더운 나라에서 났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래도 요즘은 많이 훈훈해서 사람인 나도 버틸만 한데.
내방이 19.5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 이정도면 참 쾌적하지.
콧물이 가끔 비집고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적응하는 과정.
모든 생명은 유한하고 끝이라는 게 있는 건데.
사람 욕심으로 그걸 연장하고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지지.
참 슬프게도 끝이라는 게 있는 거다.
슬픔도 행복도 다 그렇다.
위에서 내려오든 아래에서 올라가든간에
끝이 있고 그 정점을 찍으면 다시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수밖에.
인생의 꺾은선 그래프가 어지럽지만.
그 안에서 참 행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아빠 앞에서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금은 잉크마르지 않게 보충하여
삶을 예쁘게 그려나가는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토록 빨리 엄마의 퇴근을 바란적이 없네.
케이크~ 케이크~♬
노래를 부르며 참고 기다린다.
오늘은 과자 먹으면 안되겠다.
최대한 위장을 비워놔야 케이크가 맛있게 들어가지.
오늘 케이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이런 느낌으로 가자.
미리 메리크리스마스~!(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