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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by 뽀야뽀야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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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나도 고양이처럼

 

새 소설을 구상하면서.

주인공을 반인반묘로 설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양이에대한 습성이나 자료를 많이 모으고 싶었지.

평소에도 고양이를 좋아하고 관심있어 해서.

관련 다큐에서 추천했던 이 책을 알고 있었다.

주문을 넣고, 드디어 도착했다.

155p의 작고 소담한 책.

인상깊었던 글귀를 소개해 본다.

 

고양이에겐 자유 외의 다른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고양이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생물인가.

생각해 보게 하는 말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유롭다.

 

팬디큘레이션(Pandiculation)이란? 기지개를 말한다.

기지개 펴기야말로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기 위한 무의식적 행위이다.

언제가부터 나는 기지개 펴는 법을 잊기라도 한듯이 행동한다.

아침 기상 후에 쭈욱 몸 늘려주기.

이런 느긋하고 일상적인 습관이 현대인에게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는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스트레스에 노출되도록 가만있지 않는다.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저 익어가지만,

고양이는 다르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관조하는 삶 이외에 그때 그때 발생하는 커다란 변화는 잘 견디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고양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랑은 전혀 접점이 없고 오히려 개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떠나야만 마음이 편해진다면, 고양이는 그렇게 할 것이다.

엄청난 실천력을 가진 고양이이다.

그저 매일을 자는 것 같고 고민따위 없을 것 같은 고양이도.

자기 삶에 다가오는 큰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그저 훌쩍 떠나버리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한다.

고양이와 여성, 유명한 범죄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범접할 수 없는 이상과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을 표상한다.

이런 능력이야말로 이들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오스트리아의 신경학자.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유명인사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고양이와 관련된 언급을 모아둔 것이라 읽을 만하다.

고양이는 평온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폭군처럼 굴지는 않지만 엑스트라 역할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양이는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모으는 존재.

사랑의 쓰다듬을 받기엥 충분한 존재.

그렇다고 생각한다.

 

지혜는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고양이가 지붕위에 앉아 달을 바라보듯

현자는 달 위에 앉아 지구를 바라볼 줄 안다.

 

이 말이 기억에 남았다.

달과 고양이는 정말 내가 추구하는 딱 아름다운 그런 그림이다.

 

고양이는 자신이 고양이라는 사실에 행복해하고 

이를 자랑스러워 한다.

나는 인간이라는 사실에 행복해 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가?

아마도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주위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베풀어야 한다.

고양이가 자신을 신중히 선택한 다른 사람 손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

 

고양이는 우리 인간이 때떄로 지나치게 중시하는

그 지독한 타인의 시선을 대수롭지 않게 기꺼이 비웃어 준다.

타인의 시선에 얼마나 인간이 신경을 쓰며 살아가는지.

그래서 피곤하게 되는지.

고양이는 그저 [저 인간 좀 보소. 참 답답하네.]라고 생각할 뿐이다.

 

고양이는 타협을 모르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충실하다.

고양이는 항상 몸매무새를 바르게 한다.

나는 그런 점에서 몹시 더럽고 자기를 챙길 줄 모르는 인간이 아닌가.

아, 부끄러워 진다.

호기심은 교육의 본질적 기반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고 말한다면

나는 구저 고양이는 우아하게 죽었노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놀드 에든버러. 

영국의 작가이자 방송 진행자.

 

우릴 쓰다듬기만 해도 우린 인간들을 그통록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게 만드는 나쁜 기운을 모조리 흡수 하거든.

우린 인간들이 짐작하지 못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

 

날마다 우린 삶이 인간에게 가하는 모든 고통을 달래주고 있어.

우린 인간을 사랑하니까.

 

사랑........이 말에 참 많은 게 담겨있다.

고양이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그들의 우아한 동작과 

믿는 사람에게 몸을 부벼옴으로 인해 짙게 느껴진다.

고양이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자기가 최고임을 안다.

이런 점이 우아하다고 그들을 칭할 수 있게 되는 근거가 아닐까.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고양이가 되자.

남들에게 맡기는 법을 배우자.

그래야 홀가분해 질 수 있고 여유가 생기는 건데.

안타깝게도 인간은 쉽사리 그리 할 수가 없는 생명이다.

 

태어나는 데 시간을 들였으니,

죽을 때도 시간을 들이라.

그러니 고양이처럼 사는 데도 시간을 들이라는 말이다.

 

신체나 환경에 대한 적응력 면에서라면 

고양이를 당할 자가 없다.

나도 정말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진다.

고양이는 고요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고요한 삶을 추구한다.

고양이와 나의 접점을 발견할 때마다.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고양이는 자신과 맞지 않는 다른 고양이들이나 인간들과

불필요한 관계를 절대 맺지 않는다.

때로는 거절도 나를 방어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하고 사는데.

그래서 떄로 고양이는 외로워 보이나 보다.

 

고양이처럼 쉬는 법을 배우고 기회가 되면 곧바로

스르르 잠들어 버리자.

고양이가 잠으로 도피하는 것처럼.

현대인에게도 잠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적을 도망가게 만드는 계략을 더 많이 사용한다.

 

고양이가 내집에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고양이네 집에 얹혀 사는 거야.

 

고양잉는 삶의 동반자로 당신을 선택한 순간부터 

맹목적일 만큼 전적이고 온전한 신뢰를 바친다.

흔히 개들에게 충성심이 있다고들 하지만.

선택받은 인간에게 고양이도 충성을 다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양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희망과 원함을 거세당한 현대인들이 되돌아 봐야 할

고양이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항상 옳다.

과감히 요구하기 때문이다.

 

떄로는 관찰과 경청이 그 어떤 논거보다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건 알면서도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저 바라보고 들어주기. 이것만 잘해도 주변에 사람이 넘칠텐데.

 

마지막 부분에는 고양이 지수(CQ)평가표가 첨부되어 있다.

너무 귀엽지 않은가..?!

가볍게 보기 좋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 삶에 녹여 풀어 낸.

스테판 가르니에의 좋은 책이었다,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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