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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치임 포인트118 굴비

by 뽀야뽀야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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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해서 바라만 봅니다

 

MSG 워너비의 [바라만 본다] 가사가 떠오른다.

[너를 바라만 바라만 본다] 이 부분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내게는 굴비 같은 존재인 남길이다.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만지지도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저 흘끔흘끔.

예전에 자린고비 고사가 있듯이.

천장에 매달아 놓고 맨밥에다가 굴비를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던 

구슬픈 이야기가 새삼스레 현대에 와서 왜 언급되는 것일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내게는 옛사람 남길이 더 소중하고 소중하다는 얘기.

아무리 새로운 배우, 멋진 스타일의 댄디남들이 쏟아져도.

나는 남길 외길을 가겠다는 그런 의지라고나 할까.

다들 왜 그 배우를 좋아해?

요즘 배우들이 얼마나 다양한데.....(우물쭈물)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마 남길 작품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하는 소리겠거니 한다.

물론 영화쪽이 더 임팩트 있긴 하지만.

나는 드라마 쪽으로 엮어들어간 경우니까.

남길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던 그 시절에는 

나는 꼬꼬마였고 아직 남길의 깊이를 잘 몰랐다.

뒤늦게 하는 덕질이 무섭다더니............(쿨럭)

알아갈수록 더 진국같은 사람이 남길이다.

그가 NGO를 꾸리고 있고,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미치고 싶어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 남길 뽕이 더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임용시험을 포기하고 교육봉사를 택했던 무렵이라서.

남길의 그런 행보에 더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지.

 

그 때 시험 한 번 봤더라면, 지금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모르는데.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도전해 볼 걸.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오르곤 하지만.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잖아.

바꿀 수 없는 괜한 일 가지고 후회하지 말자.

라고 다짐을 해봐도 아쉽긴 매한가지다.

그리고 매년 구매하고 있는 남길 시즌 그리팅도.

솔직히 하루하루를 똑같은 날로 살아가는 수험생에게는

현실적인 필요가 없는 물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덕질이 나아가서 사회 기부로 이어지니까.

좋은 일에 동참하게끔 하니까.

망설임이 0에 수렴해 버린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 얻을 수 없는 귀한 물건이니까.

그런 점이 구매를 부추기기도 하고.

나중에 몇 배의 가격을 올려붙여 파는 걸 보고 억울해 하지 않으려면.

때는 지금이다.

그러고 보니 여름에서 겨울로 이행하는 건 꽤나 금방이다.

달력 2-3장 넘기면 바로 시작되잖아.

하루 일과는 엄청 천천히 흘러가는데.

전체 시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

보상이 지연되는 임용의 구조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듯 결과를 기점으로 인생이 뒤바뀐다.

승자와 패자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부분이다.

그래서 올림픽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들에게는 4년 간의 땀과 노력이다.

나는 고작 해봐야 1년인데.

그거 하나 힘들고 지친다는 이유로 미적대고 있는 건가 싶어서.

이런 수험 길에 남길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남길도 역경을 많이 딛고 일어선 산 증인이다.

그는 공채에 합격하고 얼마 안되어 큰 사고를 당했고.

덕분에 다른 동료들이 승승장구하던 모습을 

병실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그 때 자주 문병을 와주던 동료 하나가 그를 살렸다고 봐야 하는 거지.

결국 부상을 입었지만 그로 인해 그는 더 부상하게 된다.

아마 생각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것도 이 때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굴곡을 만나면 구겨지는 만큼 깊어지는 법이니까.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서 더 처연하고 좋았는지도 모른다.

마냥 행복에 겨운 사람하고는 말 섞고 싶지 않은 느낌?!

광야에서 구르고 불구덩이에서 살아 돌아 온 전우애..?!

그런 묘한 감정이 존재한다.

 

특히 드라마 열혈사제(2019)의 사제 서품식 장면이 좋았던 게 그래서 그런 듯.

가슴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해일의 눈물.

남길이 연기하는 눈물은 그저 소금 물이 아닌 것 같아.

거기에는 진하게 여운과 처연함과 비련과 비애가 섞여있지.

추운 겨울날 골목에 쓰러져 있는 해일을 업고 가던 이영준 신부님.

침대에 놓인 해일의 기럭지에 감탄하고.

상처투성이의 얼굴에 [어머머....오또케!] 시전하고.

세세한 장면을 꼽아 보자면

마냥 유쾌한 감정만 드는 것이 아니었던 드라마 열혈사제.

적절하게 명암이 섞여있어서 좋았다.

해일의 트라우마 부분도 좋았지.

 

하나하나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남길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글에서 영상으로 구체화되면서

남길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 강해지고 아름다워 진다.

때론 골때리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해서 더 재미있다.

진정 여유가 있어야지만이 그런 연기가 되는 걸 텐데.

남길은 성공 요소 중에 여유와 근성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런 남길이기에 계속 좋다며 매달릴 수 있는 거지.

나를 덕후이게 하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사랑스런 내 굴비, 남길.........(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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