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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치임 포인트32 젠틀맨

by 뽀야뽀야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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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젠틀맨 하면

배우 김수미 선생님의 [젠틀맨이다] 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그렇게 달달하고 부드러운 남자가 남길이라는 거지.

매너 손을 항상 장착하고 다니는 듯하다.

뭐 하나 작은 것까지 실망시킨 적이 없는 남길이다.

내가 콩깍지가 씌어도 단단히 씌었지.

 

남자가 상대를 엄청 배려한다고 느끼면,

없던 정도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의자를 빼준다거나,

휘청일 때 옆에서 부축해준다거나,

얼굴에 열 있나 이마 짚어보며 걱정스런 눈빛을 보일 때.

그렇게 뇌내 망상이 강화된다.(쯧쯧)

 

그렇게 친절하게 잘 큰 남길은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걸까?

아마 부모님께서 엄청난 로맨티스트이셨을 지도 몰라.

점심에는 홍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우아한 동작으로 집안일을 하는.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매너를 습득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집 자칭 김 트레이너, 동생은 좀 무뚝뚝한 편이다.

생일 같은 기념일 챙기는 것도 귀찮아 한다.

심지어 본인 생일 인데도 말이다.

그냥 대충 넘겨~ 그래버리는 쿨한 남자.

 

근데 엄마와 나는 그러질 못해서.

나름대로 동생의 생일선물을 뭐로 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장보러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나의 생일선물 얘기가 나왔다.

음..... 딱히 지금은 더 갖고 싶은 것이 없는데?!

라고 말하자. 돈으로 줄까? 하시는데.

그건 좀 내가 생각해도 별로인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생각해 봤는데.

마땅한 백팩이 없어서.

지금 가진 건 너무 화려한 꽃무늬의 좀 화사한 그런 백팩이라.

검색을 해보니 질바이 질 스튜어트 로고 백팩이 맘에 들더라고.

블랙은 어디에도 잘 어울리니까 뭐.

그리고 핸드백은 이미 블랙마틴싯봉에서 사놓은 게 있어서 괜찮다.

그러고 보니 그것도 블랙이네.

확실히 자주 쓰는 물건들은 검정이 좋다.

그냥 무난 무난하게 들고 다니기 좋은 걸로.

화려하고 밝은 것도 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이 외장하드는 또 부농부농 하다는 게 재밌는 점이다.

남길이 팬들 많이 모였을 때 [조심해요, 괜찮아요?]그렇게 말해주는 게 좋다.

특히 김남길 갤러리에서 조공 갔을 때 후기를 살펴보면.

그렇게나 아빠같이 챙겨주는 사람이 없더라고.

[오래 기다리게 해서 어쩌나..]하는 그런 사소한 걱정부터.

[이렇게 밤늦게까지 돌아 다녀도 돼요?]라는 진심어린 궁금증까지.

팬사랑이 끔찍한 남길이지만.

팬들은 오히려 남길을 물가에 내놓은 애 마냥 걱정하고 챙겨준다.

이중적인 마음 같다.

으른미를 내뿜으며 미국키스 할 때는 그 완력에 사로잡히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생남길을 두고는 촬영하다가 생길지 모르는 부상걱정에,

팔불출 성격을 걱정하기도 하고.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니다가 부딪치지 저거...! 하고 엄마 심정이 되어 걱정하곤 하는 것이다.

 

요즘 대세는 다정한 남자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야성미 넘치고 남자다움을 강조하고 그런 시대는 아니지 않을까.

그런 와중에도 그쪽 분야의 베테랑인 배우 김보성님을 보면 또 아닌 것도 같고...

영양제 광고 되게 인상깊게 봤는데 말이다.

 

남길이 설령 다정하지 않고 젠틀하지 않았어도 나는 좋아하게 되었을 거다.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생각하면 힘이 나고.

이런 게 사랑인가...?!(짝사랑 ㅇㅇ)

 

그러고 보니 오늘 기사 하나를 봤는데.

한복교복이 올해에 25개 중고교에 도입된다고 한다.

우와, 너무 좋겠다.

내가 입던 교복은 디자인도 별로였고 통풍도 좋지 못하여 꽤나 불편했는데.

생활한복이라면 진짜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생활한복 입고 한문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여고에 부임한 남길이 상상된다.

인기 되게 많은데 엄한 스타일이라.

한복 치마 접어 입은 학생들 모아다가 훈화말씀하고,

한문 시간에 졸면 앞으로 나가서 손바닥 맞고.

공자왈 맹자왈, 감미로운 목소리에 잠이 솔솔 오고.

매일 칠판보다 선생님 얼굴을 더 많이 쳐다보고.

한문 시험 100점 맞아서 칭찬받으려고 옥편을 끼고 사는.

그런 엉뚱한 학생들이 속출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예전에는 예능에서 연예인들이 학교에 찾아가 일일 선생님이 되어보는

그런 거 많았는데.

고런 거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는지...?

되게 재밌을 것도 같다.

 

그래도 젠틀한 점은 변함 없어서

점심시간에 학생들과 같이 다과 즐기고 

한시도 읊고 먹 가는 모습에 뻑가는 학생들...

지나다닐 때마다 슬쩍 보이는 자수 양말...

파츠 잔뜩 붙어있는 크록스 신고 다니는 한문선생님...

그러다가 물수건으로 목닦는 선생님 발견하고 기겁하는 

그런 매일이 좌충우돌인 학교생활이라면 한 번 더 할 용의가 있다.

기왕이면 선생님으로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구나...(현실 자각)

 

이렇게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게 

나를 행복한 상상속에 빠뜨리는 남길이 너무 좋다.

그 젠틀함에 낑겨서 증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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