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귀여운 안 신는 양말이 하나 있어서.
식탁 의자가 바닥에 끌리면 좋지 못하니까.
예쁘게 신겨줘 보았다.
혹시 돌돌 밀려서 벗겨질 수도 있으니
새끼 고무줄로 팽팽하게 당겨주었다.
이러면 의자를 밀고 끌 때 되게 편하다.
부드럽게 움직이니까.
생활 속 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식탁 다리가 독립된 그런 식탁류라면은
등산용 양말을 다리에 신겨 놓으면 되게 안정감있고 좋다.
식탁이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마법을 보게 될 것이야.(띠용)
그러고 보니 4/17일에 영화 집으로 할머니로 유명하신
김을분 할머님께서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한다.
95세의 연세셨다는데.
영화 집으로를 되게 짠하게 봤는데.
유명세로 인해 약 60년?을 살던 고향에서 쫓겨나듯
서울로 올라와서 가족들과 지내셨다고 했다.
아마 식장에 배우 유승호도 조문하러 가지 않았을까.
우리 같은 경우는 잠깐 여행만 같이 갔다와도 깊이 정드는데.
하물며 오랜 기간동안 이어진 영화 촬영으로 맺어진 인연이라 함은.
나는 아무 연고도 없는데 기사 한 줄 보자마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그리고 이런 노래가 떠올랐다.
바로, 악뮤의 작별 인사라는 노래이다.
가사가 되게 간질간질 감성을 자극 하는 작법이라 좋다.
그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떠날 때 발등에 개미가 올랐길래 걸음 멈추고 나누었어요 작별 인사를.]
너무 간질간질 하지 않는가?!
울음이 잔뜩 차올라 있는데도 담담하게 할 말을 이어가는 느낌이라.
또한 먹먹해졌던 슬픈 노래였다.
부디 저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 봐 주시길.
그리고 혹시 가셔서 키 크고 눈이 부리부리한 사내 하나 만났다면
서로 웃으면서 인사도 나누시기를.
그 사람이 우리 아빠라고.
세상은 정말 착한 사람들만 먼저 데려가는 게 분명하다.
아직 악한 우리들은 꾸역꾸역 살아간다.
어느덧 아빠 소천하신지 310일째.
세상은 변함없이 굴러가고 있다.
오늘은 성우 챌린지 50인 발표가 나는 날이다.
두근두근 하면서 조금의 기대를 걸어본다.
그리고 [돈의 속성]이라는 금융도서도 도착 예정.
이야, 행복한 하루가 되겠네!
의자가 마루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씌워준 양말이
다 낡아버리지 않도록.
자주 챙겨주며 갈아신겨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고?! 나는 물건을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거든.
오래오래 행복하자 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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