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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생존의 법칙

by 뽀야뽀야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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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들이다.

스노우 사파이어도 연일 계속 새잎이 올라오고 있다.

선인장도 많이 자랐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행운목은 물이 잘 맞는 건지 또한 잎을 쑥쑥 처들고 있다.

데모루는 이전에 활짝 핀 꽃들이 지고 꽃봉오리가 새 잎을 틔우는 중.

 

이렇게 다들 우리집 이라는 낯선 공간에 와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기르는 재미도 있고 그렇다.

날이 따사로워 지니까 더욱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다.

 

다육이들은 이제 잎을 거의 떨구고 죽어가나? 시피 숨죽여 지내고 있는데.

누가 다육이 기르기 쉽다고 했나염...

관심 안주고 냅둬도 스스로 잘 자란다더니.....(휑)

 

그래도 이만큼이나 자란 것도 복이다!! 생각하고 더 관심을 쏟아 보련다.

 

요즘 잘나가는 드라마 모범택시(2021)를 보았다.

물론 방영 시간대가 취침시간이라 재방송으로 보았지.

일단 YB가 주제곡을 불렀다고 하여 관심이 훅 갔다.

모범택시 OST 첫번째 순서이고 제목은 SILENCE이다.

우와, 굉장히 박력있고 긴장감도 흐르고 한마디로 노래가 딱 드라마가 연상되는.

그런 속이 뻥 뚫리는 샤우팅과 고음과 고막을 탁탁 찢어놓는 발성이 좋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가성으로 지르는 부분이 맘에 쏙 든다.

언제 YB가 음악으로 실망시킨 적이 있었던가...?! 없지, 전혀 없지...

가끔 후배들과 콜라보를 통해 신박한 음악을 들려주어 늘 새롭다.

이번에는 정통 YB의 롹스피릿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었던 듯.

 

배우 이제훈은 트래블러 쿠바 때부터 바르고 착실한 청년이구나.

싶어서 관심이 조금 있었지.

배우 이솜은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2017)의 우수지로 나왔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영화 소공녀도(2018) 괜찮았고, 

 

배우 이제훈은 정직하고 바른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데.

이번 모범택시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의의 편에 서는 그런 슈퍼 히어로 역을 맡아서 잘 해나갈 것 같다.

그런데 드라마에 노란 19세 딱지가 붙어서.

엄마도 같이 봤는데.

엄마가 보기에는 조금 자극적? 잔혹함? 폭력적? 그렇다고 한다.

 

그래도 극의 맛깔나는 연출을 위한 내용들이니까.

내 생각에는 괜찮은데 말이다.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하루에 몇 편씩 땡겨보진 못하지만.

TV 볼 때마다 스쳐지나가면 놓치지는 말아야지.

벌써 시청률이 10%대라던데. 

시청자들은 사이다 같은 히어로의 활약을 여전히 반기는 듯하다.

약간 SBS 드라마 열혈사제(2019)의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라고 하겠다.

 

그러고 보니 야금야금 자라나는 식물처럼 사람도 매일 자란다.

손톱, 발톱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지.

분명 어제 잘랐는데 오늘 보면 또 자라있다.

신통방통하네.

발톱을 잘 관리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들었다.

우리가 손만큼은 신경 못쓰는 발을 챙기며 살자.

우리가 살아가는데 거의 80%를 발이 책임지고 있잖아.

그런 역할에 비해서는 별로 관심을 못받는 존재인 것 같아서.

샤워할 때도 발가락 사이사이 꼼꼼하게 닦아주고.

발 뒤꿈치에 로션도 듬뿍 발라주고.

내 몸을 내가 잘 아는 게 참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내 팔뚝에는 신비한 털이 있다.

아주 희고 긴 털인데, 어릴 때부터 있었다.

지금은 조금 그 시절보다는 짧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그 자리에.

되게 신기하다.

왜 하필 팔뚝 가운데에 그렇게 흰 털이 나있는 것일까?!

너의 존재 이유는 뭘까?

돌연변이이려나?

 

왠지 뽑자니 아쉬워서.

그냥 방치하는 중인데.

눈썹에 나는 긴 털 같은 느낌인지도 몰라.

투명한 색이라 얼핏 보면 사라진 것 같지만.

사실 그 자리에 계속 있어왔던 것이다.

 

나도 이 흰 털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평소엔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려줄 줄 아는 존재 말이다.

 

지인이 모처럼 얻은 꿀맛같은 주말을 보내느라.

연락이 잘 안되었었다.

혼자 이런걱정 저런 걱정 하다가.

아침에 짬을 내어 보내온 카톡을 보고 너무 기뻐가지고.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더 소중히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나저나 코로나는 언제쯤 잠잠해지려나?!

사적모임이 간절히 고팠던 어느 날 오전이였다.

 

우리집 식물들이 쑥쑥 커가는 것처럼.

오늘부터라도 나도 자라나야지.

조금이라도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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