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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치임 포인트42 선량함

by 뽀야뽀야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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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것에 대한 믿음

남길이 걷고자 하는 그 길을 함께 하고파

 

남길이 걷는 그 길을 따라 걷고 싶다고 생각한다.

선량하다는 것은 품성이 어질고 착하다는 뜻이 있다.

그러고 보니 또 아빠 생각이 불쑥 든다.

아빠는 길가의 눈물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분이셨다.

길가에 물건들을 늘어놓고 파는 상인분들이 마음에 걸려서.

한 봉지라도 사게 되는 그런 심성이 고운 분이셨다.

예전에 저녁에 급 산책하게 되었을 때 

어둑어둑해지는 날씨에 아파트 안에서 고추며 깻잎이며 상추며 

이런 것들을 파는 아주머니가 포착됐다.

아빠는 남은 물건 다 달라고 하시고는

계산을 마친 뒤에 뚜벅뚜벅 먼저 앞질러 걸어가셨다.

아마도 할머니 생각이 났던 것일게다.

그렇게 길가에 앉아서 고생하는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시지.

지금도 천국 언저리에서 불편하신 분들이나 갈피를 못잡는 분들을

아빠는 인도하고 계실 것이다.

워낙 오지라퍼 이기도 하고 말이지.

그래서..... 결국 오늘도 꺼내는 말은 아빠가 보고싶다는 그런 진부한 얘기.

 

그런 선한 눈동자를 여기서 또 보게될 줄은 몰랐다.

남길의 커다랗고 맑은 눈에 그런 모습이 보인다.

배실배실 웃는 모습 속에서 친절을 본다.

나는 직접 남길을 겪어본적도 없는 사람인데.

어째서 이런 느낌이 이렇게 생생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선량하다는 것.

올곧고 바르다는 것.

친절하고 배려심 깊다는 것.

결국 인성 문제인데.

남길은 그런 점에서 깔 게 없어 보인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많은데.

처음에는 왜 굳이 가시밭길을 택하는 건지 이해가 안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여.

나도 굳이 어려운 길 택해서 가고 있잖아.

영어 같은 과목을 골랐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었을 텐데.

굳이 일본어를 선택해서 바늘구멍을 통과해 보겠다고 애쓰고 있잖아.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는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그렇게 충고했는데.

나는 다 알고있지, 하고 넘겨버린 것이 실수였다.

지금에 와서 과목선택이 별로이니, 미래가 불투명하니, 그렇게 따지고 있을 건 없다.

내가 좋아서 내 젊은 날을 바쳐서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를 하나 둘 주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되잖아.

 

그렇게 삶에 절여지고 찌든 날이면 

남길을 보고 힘을 내곤 했다.

남길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서 기쁨을 찾고 있잖아.

당장에 얻을 수 있는 빛나는 것들을 뒤로하고 

숨겨진 알짜배기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잖아.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는거지? 그 시간에 공부를 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공부는 한 순간에 아무 가치없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아빠의 일을 통해 배웠다.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걸까.

인생의 반을 쏟아부은 공부가 아니라면 내가 갈 곳이 있기는 할까.

사방으로 뻗어있던 이 길들은 내 길이 아니었나보다.

자동차를 타고 휙휙 지나치는 저 사람들 눈에는.

맨발로 걷고 있는 내가 바보같아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면 좀 어때?!

나는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를 꼭 내 두눈으로 확인해야겠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도전이라해도 해내고 말 거야.

나를 믿어주는 가족과 지인들.

이런 단단한 유대 위에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확신을 가지고 하는 일은 몇 개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1%도 안되는 가능성에 배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지 하면서 말이다.

지난 시간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작년을 포함하여 올해는 좀 새롭다.

여러가지로 도전도 많이 해봤고.

삶에 대한 시야도 많이 달라졌지.

무엇보다 나의 영원한 팬 1호였던 아빠께서 소천하게 되신 일이 컸다.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던 아빠는.

이제 말없이 나를 인자하게 바라볼 뿐이다.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좀 더 아빠와의 추억을 쌓아놓을 걸.

후회가 자주 찾아온다.

 

어쩌면 모니터를 보는 것 보다 아빠를 마주했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그게 너무 당연한 거라서 그렇게 하지 못하였던가.

꿈이라는 허상을 쫓아 미친듯이 달리던 그 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그러했던가.

이제는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그런데.

엄마는 내 성공을 바라고 있으니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데.

삐걱삐걱 대는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답을 찾는 방법은 선명하다.

잘 골라서 열심히 하면 된다는 거.

첫 단추는 잘 꿰었으니 이제 믿고 끈덕지게 달라붙으면 되는데.

자꾸만 포기할까? 그만 둘까? 그런 잡념이 머리속에 파고든다.

선량한 그대를 바라보며.

이런 쓸데없는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힌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라며.

용기와 지지를 보내주는 소중한 존재.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다.

게다가 그 사람이 참으로 어질고 착해서 좋다.

 

어떤 자리에서도 빛나는 나를 기대해.

이런 자성예언을 반복하다보면.

나도 꽤나 멋진 사람이 된 것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들뜨게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술술 풀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른 모든 것 걱정 없이 편한 마음으로 독서에 푹 빠지고 싶은 요즘이다.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쉽게 되지 않고 자꾸 다른 일에 치여서 미루게 된다.

[미루지 말자.]

정말 미래의 나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5/13 오후 6시가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토이의 바램 커버 곡이라니.

티저만 봐도 설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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