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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라일락

by 뽀야뽀야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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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에 피어있는 라일락

보랏빛 찬란한 유혹

 

안그래도 요즘 아이유의 라일락이 울려 퍼지고 있어서.

우리 동네에도 라일락이 있다니, 신기했다.

은근히 꼼꼼히 살펴보면 온갖 꽃나무가 즐비한 우리 동네!

늦겨울부터 일찍이 봄을 준비하던 산수유 잎사귀도 참 예뻤는데 말이다.

동네 산책을 가거나 할 때 꼭 마주치게 되는 꽃이라, 더 반갑다.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생긴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같으면 [어, 꽃이네...]하고 그냥 지나갔을 텐데.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이 시야를 넓히기도 하고 좁히기도 한다.

 

유산소 1시간에 근력운동을 추가해 보려고 한다.

간단하게 부농부농한 아령을 가지고 하는 팔운동인데.

근력운동 스케줄은 이러하다.

1. 아령 이두운동 30x3

2.아령 어깨운동

-전면:30x3

-측면:20x3

3.스쿼트+런지

이 정도가 되는데.

사실 스쿼트랑 런지는 꽤 오래 쉬었다.

이게 아무리 길게 해도 10분이 채 안되는 운동인데도.

귀찮고, 숫자 세는데 신경쓰이고,

유산소 후에는 잔뜩 지쳐서는 그냥 패스해버리기 일쑤였다.

어제 처음으로 아령을 들어 보았는데.

와, 생각보다 힘들더라.

팔이 덜덜 떨리고 제법 무게감이 있어서 힘들었다.

3세트 다 채우지 못하고 1세트만 하고 일단 포기.

꾸준히 하는 게 운동의 효과 보는 데에는 제일이니까.

오늘도 해야겠지.

유산소는 쉬고 근력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금만 장바구니 무겁게 들면 손이 벌벌 떨리니까.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던 운동인데 

시험 앞두고 루틴에 추가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미루고 있었다.

 

미루고 귀찮아 하는 나쁜 습관 어떻게 좀 안 될까?!

머리로는 잘 아는데 실천이 매번 좌절되어서 걱정스럽다.

그래도 요즘 자세가 흐트러지긴 했어도 

어깨랑 목이 덜 아픈걸 보니 나름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이 길러진 듯.

먹는 것도 조심하고 있어서 체중 감량도 순조로운데.

걱정되는 것은 지방손실이 아니라 근손실이다.

안그래도 빼빼 말랐는데 배만 나와가지고 보기 흉한데.

근육까지 다 빠져버리고 앙상해지면 곤란하지.

 

수험생활에 왜 운동을 병행해야 좋은지를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아마 나는 사는 내내 운동을 계속 하게 되겠지.

우리집 김트레이너(=동생)는 운동 측면에서는 나를 거칠게 몰고 가니까.

그래도 비뚤비뚤 가는 길의 방향을 옳게 잡아 주어서 마음속으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생일 케이크로 고구마 케이크를 나눠 먹으면서.

와, 이런 것이 소박한 행복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달달한 케이크의 맛에 온갖 시름이 사르르 녹는다.

 

오늘은 영어 라디오가 없는 대신에 유튜브를 게시해야 한다.

항상 재밌는 게 몰려 나오는 저녁시간대로 예정을 잡아놔서.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는 게 힘들다.

내가 왜 6시~7시 대로 예정을 잡았을까나.

야금야금 늘어나는 조회수만큼 뿌듯한 게 없다.

 

어딘가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을 임용 수험생과 공시생들.

그들 만큼 치열하고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묘하게 동질감이 드는 것은.

이 고독한 싸움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가 아닐까.

그리고 며칠 째 이유없이 창작활동을 쉬고 있는데.

저녁 시간에 침대에서 뒹구는 게 너무 좋다.

하지만 할 일은 해야지.

이제 총 20편 중에 9편 남았다.

마무리가 코 앞인데 진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아예 좌초되어버린

뽀야 호.

아냐아냐, 여기가 종착지 아니야, 더 나아가야지.

그렇게 셀프 궁디 팡팡 하며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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