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우가 혈육과 닮았다니?!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그냥.
나에게 익숙한 모습에 반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남길의 이미지는 동생과 너무 닮았다.
유수염 인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헤어 라인이나 웃을 때의 눈매.
입가, 코 언저리. 이런 데가 굉장히 닮았다고 느낀다.
나는 같은 가족인데도 동생이 낯설 때가 있다.
우리는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너무 달라.
지인에게 가족사진을 보여줬을 때.
[야, 너희 가족은 다 똑같이 생겼구나!]
어릴 땐 그런 얘기도 들었었는데.
눈썹이 짙고 검어서 그런 것일까.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우리는 각자 알아서 성장해서 다른 얼굴을 갖고 있지.
가끔 동생의 얼굴에서 남길을 본다.
특히 영화 폭풍전야(2010)와 드라마 상어(2013) 때가 되게 동생과 닮았다는 인상을 준다.
지금은 동생이 살이 많이 올랐지만.
더 어렸을 때는 깡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이 있었어서.
그리고 수염 라인이 되게 남길과 비슷해서.
풍성한 수염.............어떤 그런 느낌.
무수염도 유수염도 다 닮았다.
도플갱어끼리는 서로 만나면 안 된대잖아.
그러면 파국이 된다거나 그런 법칙이 있잖아.
아마 평생 만날 일은 없을 테니 다행인가.
가끔 멍하니 TV를 보는 동생을 보며 흐뭇해지곤 한다.
아, 그러고 보니 동생이 남길을 닮았다는 것은
아빠가 남길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거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음, 아빠하고는 드라마 선덕여왕(2009)때 비담 같은 일면이
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딸들은 아빠 닮은 사람에게 끌리고 반한다던데.
정말 그런가 보다.
친구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그런 면까지 완전 닮았어!
그러고 보니 김씨 집안 사람들은 다 그런가 봐.
오늘은 저녁 6시에 유튜브와 인스타에서
남길이 바램이라는 곡을 커버한 영상이 게시되는 날이다.
엄청 기대되고 두근두근.
안그래도 어제 영양제 원정을 떠났었는데.
거기 약사님이 비닐봉지를 뜯어서 약을 포장해 주려는 걸 보고.
백팩 가져왔다고. 비닐은 됐다고 말하는 나에게.
거참, 환경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맘에도 없는
그런 겉치레 적인 칭찬을 해주시는데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먹혀 들었네. 축하드려요.
어차피 우리는 단골이라 계속 가게 될 건데.
그러고 보니 요즘 삼다수에서 폐페트병 수거를 한다고 해서
라벨 떼고 찌그러뜨리고 뚜껑 닫아서 모아두는 중이기도 하다.
이런 사소한 노력으로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거야 말로 되게 뿌듯한 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에야 에코백이 많이 유행하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에코백은 싸구려 사은품, 약간 없어 보임.
이런 느낌이 강했는데 말이다.
세상 변화의 흐름이 참 종잡을 수 없네.
엄마와 산책하며 그런 얘기를 했다.
우리 갖고 싶은 걸 표현 하며 살자고.
그러면 더 우리한테 가까워질지도 모르니까.
그랬는데. 막상 우리 둘 다 그렇게 까지 갖고싶은 건
특별히 없었다.
우리는 참 소박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인가 봐.
그냥 주어지는 하루에 너무 감사하고
매일이 새롭고, 조금 벅찰 때도 있지만 대체로 행복해.
물건이 생기면 삶이 더 편해지고 그만큼 여유도 생기겠지.
그런데, 아직은 새로운 물건을 집에 들인다는 게.
조금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
약간 운동복 하의를 갖고 싶기는 한데.
굳이 없어도 괜찮다.
아무 바지나 주워 입고 운동하면 되지 뭐. 이런 느낌이랄까.
나는 재화의 고인물, 종착지와 같아서.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은 좀처럼 버려지거나 닳거나 하지 않는 편.
야금야금 오래 사용한다.
이런 습관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걸까?
빨리 사고 빨리 버리고 하는 것보단 나은 것일까?
순환의 연결고리가 내게서 뚝 끊기는 느낌이다.
뭐든지 [적당히]가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 속에서
닮은 두 남자가 내 가시거리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참 흥미롭다.
게다가 둘은 목표하는 바도 비슷해.
그래서 그런 남길이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새 책 사놓고 안읽게 된 것도 꽤 되었네.
시간은 늘 같았는데.
나만 헐레벌떡 숨가쁜 느낌.
진정하고 할일 사이에 틈을 만들어서 여유를 가져보자.
영어 유튜브 라이브도 챙겨 듣고 모의고사 리뷰 영상까지 본 나인데.
분명 계획대로 잘 할 수 있어.
근데 어제 소설은 못썼다.
제출 기한이 좀 뒤라고 해서 내 기준이 많이 느슨해졌는가 보다.
오늘 저녁에 노곤노곤히 남길 노래 들으며
할 일을 무사히 마치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안그래도 날이 점점 더워져서 정신이 빠져나가는데.
정신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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