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솜사탕 남길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함
드라마 명불허전(2017)에서 나왔던 임이와 연경이의 도심 데이트 장면에서.
솜사탕을 들고 먹던 임이가 떠올랐다.
어쩌면 내게 남길은 솜사탕 같은 존재가 아닐까.
혀끝을 달달하게 휘감으면서도 금세 사라져 버리는.
환상같은 존재 말이다.
대개 달콤한 것들은 순간적이다.
그렇기에 달콤하다고 느껴지는 거겠지.
내내 달콤할 수는 없는 일이다.
쓴맛, 짠맛, 고된 맛,아픈 맛을 다 느끼고 나서야 단맛을 알게되는 거라고 하잖아.
남길의 목소리는 달콤하다.
한양도성을 안내하는 그의 가이드 목소리를 들었을 때가 떠오른다.
차분하면서도 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그 목소리.
한번쯤은 길 가던 사람들을 뒤돌아 보게 만들 그런 목소리였다.
낮게 깔려서 울리는 소리도 좋지만.
때론 깔깔대며 웃어젖히는 그런 모습도 좋다.
내가 일상에서 많이 웃을 일이 없다보니.
대신 웃어주고 울어주는 남길에 몰입하게 된 것 같다.
매일이 똑같은 하루인데.
거기에 남길이라는 양념을 치면 금세 때깔부터 다른 시간이 펼쳐진다.
사진 하나하나 감상하는 거.
그간의 작품 분석하고 살펴보는 거.
다 재미있고 소중한 일이 된다.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진즉에 성공했것지.
뭔가 의문의 1패를 당한 기분이기는 하지만 넘어가자.
어릴 때 먹던 솜사탕은 참 감질맛이 났다.
손가락에 휘휘 감아 쪽쪽 빨아 먹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다 먹어버리고 외로운 나무 막대기만 남아서.
하지만 솜사탕이 얼마나 달콤했는지는 나만이 알 것이 분명해서.
그런 비밀스런 쾌감이랄까. 달콤함에 중독되어 버렸다.
사실은 설탕을 기계에 넣어 솜처럼 부풀린 것에 불과한.
그냥 설탕 덩어리일 뿐인데.
아이들은 왜 이 구름과자에 열광을 하나?!
그것이 환상을 품고 있고 끝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이들을 들뜨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몽실몽실 보기만 해도 달짝지근한 가지각색의 솜사탕.
나중에는 컵에 담아 파는 솜사탕도 있었지만.
나는 바람에 날려도 막대 솜사탕이 훨씬 더 좋았다.
그걸 손에 들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했지.
입가에 설탕이 묻어가는 것도 모르고 혀끝에서 살살 녹는 그맛에 취했지.
남길을 좋아하는 일도.
어쩌면 솜사탕에 중독 되듯이 서서히 물밑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듯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배우 덕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느새 남길 일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내가 되어버렸다.
완전 남길에 중독되어 버렸는지도 몰라.
근데 너무 달콤해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머엉)
앞으로도 G. STUDIO를 통해 많은 커버곡들이 나올 텐데.
그걸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생하는 남길도 그렇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위해 노력하시는 그림자같은 분들의 노고도 그렇고.
다 감사하고 소중하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우리가 살 맞대고 호흡할 수는 없지만.
차가운 화면 너머 당신의 열정이 불타오르는 걸 느낄 수 있기에.
아직은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빨리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우리가 다시 뭉쳐서 같은 소리를 내며 나아가기를 바란다.
엄마는 남길의 목소리를 듣더니, 가수 해도 되겠다며.
앨범하나 내라고 해.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음반이라면 예전에 드라마 선덕여왕(2009) 할 때
[사랑하면 안 되니]라는 곡을 냈었지요.
그 밖에도 우주 최강쇼에서도 수많은 곡들을 커버했고.
바닷길 선발대(2020)를 통해 남길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었지.
요즘에는 드라마 OST를 많이 듣는다.
주로 모범택시 OST를 많이 듣고, 이미 종영한
시지프스나 빈센조, 오! 삼광빌라 OST를 듣곤 한다.
드라마 OST가 좋은 점은 노래를 들으면 해당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길이 직접 출연한 드라마의 OST를 부른다고 하면.
엄청 기대가 되고 무릎꿇고 앉아서 감상할 정도로 열성이 되는 것이지.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로큰롤을 불러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성대가 이승탈출을 시도하겠지..(ㅋㅋ)
남길의 아름다운 목소리 유지를 위해 자중하는 편이 나을수도 있곘어...(큰 그림)
그러고 보니 요즘에 외식을 많이 줄였다.
예전에 5번 먹었다면 지금은 한 2-3번 정도로?
속이 많이 편안해 졌다.
이대로만 유지되면 좋겠는데.
자꾸 입에서는 자극적이고 달달한 것들만 원하니 큰일이다.
오늘은 서브웨이를 먹고 싶은데.
엄마가 속이 별로 좋지 못하다 하여, 직접 만들어 해먹기로 하였다.
그래봤자 파전.
그런데 파전이 더 속에 나쁘지 않은가?!
파라서 몸에 좋은 건가?
비도 좍좍 내리는데 파전 좋지.
나는 술은 하지 않지만. 그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핏속에 알코올이 흐르지 않음에도 up 되는 마음과 정체불명의 알딸딸함.
그리고 파전을 큼직하게 젓가락으로 찢어서 양념간장에다 찍어먹으면!!
크하~~~~☆
보통 우리는 식사시간이 일반사람들 보다 이른 편이다.
점심을 11:30에, 저녁을 5시에 먹는다.
이른 식사가 소화에도 도움되고 건강에도 조금은 일조한다고 믿고있다.
이번 주말은 왠지 할일도 없는데 혼자 바빠서 주말 같은 느낌이 나질 않아.
오늘은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저녁만 되면 다 뒤로 미루고 싶은 느긋함과 노곤함이 나를 지배한다.
제발 미루지 말라고오....!
아무 걱정 없이 취미에 몰두하고 싶은데.
내게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거 같다.
공부도 운동도 문신과 같아서 내게서 지워지지가 않아.
때로는 섬뜩하게 나를 바라보는 이 문신들을 보면서.
어떤 이는 감옥이라도 탈출하는데 도움이 되기라도 했지.
이것들은 내 정신을 좀먹기만 할뿐이다.
적어도 핸드폰에 넣어놓은 알람을 미루지만 않더라도
반은 해낸 거라고 본다.
오늘은 꼭 창조적 활동을 해야지.
공모전의 큰 틀을 잡고, 소설을 쓰고, 독서를 해야지.
이 중 하나라도 하면 다행인거고.
큰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1일 1남길은 빼놓을 수 없지.
저번에 한 번 너무 혐생이 지독하여 남길 글을 빼놓았던 적이 있었는데.
깨달았다.
다른 걸 못하더라도 글은 남겼어야 했어...!
덕질에 구멍 생기는 건 좋지 않아, 음.
뭐든지 [꾸준히 한다]는 것의 위대함을 깨달은 순간이었지.
오늘도 꾸준한 뽀야는 끄적끄적.
남기르 하뚜하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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