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에게 퍼부어 지는 존경
언젠가 남길은 이렇게 말했다.
롤모델이 차승원 선배님이라고.
생각해보니 기럭지, 인물 훤칠하고 성격 좋은 그분과 닮아있다.
영화, 드라마, CF, 예능 등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선배님이시지.
워낙 예의범절을 지키려 노력하는 남길이라 그런가.
선후배 배려가 남다르다.
물론 웅퐈에게는 한없이 애교쟁이 이기는 하지만.
특히 화면에 자주 비춰지지 못하는, 한번의 기회가 아쉬운 신인배우들에게
그는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그런 모습은 바닷길 선발대(2020)에서 많이 봐왔다.
또한 아역배우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일을 자처하는 것도 그의 일 중 하나이다.
아이와 동물을 귀여워 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던데.
영화 어느 날(2017) 촬영 현장에서는 개와의 케미도 만만치 않다.
배우 천우희도 트레이닝복 파라서 남길과 죽이 잘 맞았는지도 모른다.
그냥 남길은 등대같은 존재 같다.
언제나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는 등대 말이다.
낮에는 그 존재감이 별로 없지만.
모두가 쓸쓸해지는 밤이면 더 빛나는 존재인 등대.
차별없이 곳곳을 환하게 밝혀주는.
마지막 가는 길 끝까지 환한 빛 뿜어주는.
가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외로운 이들의 벗.
어쩌면 우리도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외로운 생명으로서.
남길이라는 등대를 발견하게 되어 다행인 존재들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 나는 나 자신이 섬인 것 같다고 느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로운 섬.
모두와 격리되어 있는 쓸쓸한 섬.
내 소리가 가 닿지 않고, 다른 이의 부름도 들리지 않는.
그래서 첫 소설도 주제가 섬이었다.
물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조잡하고 어설펐지만.
나름 큰 의미를 부여했었고, 자랑스러워 했었다.
내가 쓴 모든 글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누군가에게는 한번 읽고 잊혀져 갈 그런 글이지만.
내게는 다 소중하고 특별하달까.
그래놓고 제대로 기억 잘 못하는 점이 바보같긴 하지만...(,T.T)
말로 내뱉으면 한없이 가벼워지는 세상속에 사는 우리잖아.
그 안에서 뭔가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영상 미디어의 시대에 활자라니.
참으로 가소롭다고 다들 그랬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친 시각자극에 지치고 무뎌지면,
다시 글을 찾게 될 것을 나는 안다.
어쩌면 영상보다 글이 더 직관적이다.
눈속임이 없다.
사실 그대로 담백하다.
달콤하고 짭짤하고 자극적인 것은 질리게 되어있다.
그에 반해 그냥 무미건조한 쌀밥같은 게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만 놓고 보자면 너무 평범해서 특이하지 않고 주목을 끌 힘도 없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뭔가 빈 듯한 느낌이 드는 쌀밥 같은 글.
그런 글을 꿈꾼다.
너무 평범해서 아, 이런 글이면 나도 쓰겠다! 싶은 용기를 주는 그런 글.
하지만 그이는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고.
내가 먼저 썼기에, 앞으로의 글은 내 독차지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영역을 넓혀가며 내 세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 남길도 함께하는 거지.
어쩌면 나의 뮤즈라고도 할 수 있겠네.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누르면 TMI가 마구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나의 소중한 태엽인형.
왠지 등을 걷어 보면 거대한 태엽이 감겨 있을 것 같다.
그걸 또록또록 돌리면 기계 흉내를 내며 삐걱삐걱 움직여 줄 것도 같은데.
완벽한 기계같은 느낌보다는 아날로그에 가까운 감성으로.
내가 태엽 밥 많이 먹여 줄테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가는 덕질이 될 수 있기를.
서로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길에게 푹 빠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수영을 못하므로 계속 덕후라는 튜브를 끼고
남길이라는 깊은 바다를 헤매는 가엾은 존재가 되는 거다.
그래도 밤에는 남길이라는 등대가 밝으니 다행이다.
사방이 온통 칠흑같은 밤인 이 세상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밝게 빛내어 갈 길을 밝혀주는 존재가 있으니.
우리는 거침없이 내딛어도 되는 것이다.
어느 방향이든지, 가고 싶은 대로.
그가 작은 인연, 큰 인연 가리지 않고 존경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만큼.
나도 가리지좀 말고 둥글게 둥글게 세상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이 돌아온 것 같기는 하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고.
또 자주 연락하고, 힘들 때 곁에 있어 주고.
그런 사소한 일을 함께 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다.
감사하는 마음은 끝이 없지만.
남길을 알게 되어서.
또 그가 활동하는 시기를 함께 겪어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좋다.
소망이 하나 더 주어진다면,
내가 벽에 똥칠할 때까지 남길이 활발하게 활동 하는 것.
서로 건강한 팬과 연예인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는 것.
2개로 보이지만 사실 하나로 연결된 소망이다.
그나저나 미인도 빨리 봐야되는데 언제 보지....(끄응)
일단 시험 끝내고 나서야 보게 될 것 같다.
지금은 뭘 해도 머릿속에 안들어 와서.
주말은 편히 쉬고 싶은데.
거대 일정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마음이 영 불편하다.
남길 행적 쫓아가느라 바쁜데.
하지만 남길 성격에 자기 팬이 자기한테만 미쳐서 허덕이는 꼴을
기꺼워하지 않을 것도 같다.
[현실 삶도 좀 챙겨~ 밥도 잘 먹고 다니고~ 하루에 내 생각 3번~]
이렇게 말할 것 같아서.
덕후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니까 정말 무섭다.
가끔은 나도 내가 하는 말에 놀라곤 한다.
남길 덕질하다보니 초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는 착각이고.
모두들 주의 중반에 들어섰으니 힘내시고.
주말을 향해 달려봅시다!
아, 나는 남길이라는 지름길 아니까. 글로 갈 건데.
다들 뒤따르시려나?!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길 치임 포인트63 이목구비 (0) | 2021.06.03 |
---|---|
인생의 기수 (0) | 2021.06.03 |
꽃밭 (0) | 2021.06.02 |
김남길 치임 포인트61 혜안 (0) | 2021.06.01 |
분홍 꽃 (0) | 2021.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