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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깍두기

by 뽀야뽀야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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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엄마 회사에서 아는 분이 주신 깍두기를 

너무 잘 먹는 우리에게 감명받아서 

엄마가 만들기로 큰 마음 먹은 깍두기이다.

일단 무를 5개 정도 사보았다.

이걸 써느라고 엄마 손에 물집이...!

뽀야는 사과 썰다가 손가락도 썰어버린 이력이 있다보니

엄마가 자연스레 칼 쥐는 일은 시키질 않았고

이번 노동에서도 제외되었다.

그저 사진사로 열심히 사진 찰칵찰칵.

 

그리고 간간이 양념통 열어서 전달하기.

찹쌀풀 휘젓기.

버무릴 통 창고에서 꺼내오기.

기타 등등의 잡일을 처리했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맛을 내 보려고 준비했다.

양파와 사과와 배를 믹서기를 통해 갈아 보았다.

믹서기가 있었다.

근데 얘가 너무 하는 짓이 과격해서 자주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이다.

일반 믹서기와 다르게 업소용인지 뭔지

얘는 시작버튼 누르면 압축해서 진공상태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소리가 어마무시하고

엄마와 뽀야같은 쫄보는 미간에 주름부터 만들고.

그리고 나서 게이지가 다 차면 갈기 시작하는데

소리가 소리가 엄청나다.

와드득 빠드득 광광 드륵드륵 컥컥~

아주 지롤발광을 혀싸요.

무서워서 혼자있을 때는 절대 작동할 엄두가 안나는

고급 믹서기...(하~ 쓸데없다.)

아빠가 고른 거라서 믿고 쓸만도 한데

너무 과격한 우리집 믹서기는 혼자서도 잘해요.

사진에 보이는 양념이 바로 믹서기의 작품.

여기에 고춧가루와 새우젓, 까나리액젓, 다진마늘 등등을

넣어서 쉐킷쉐킷 해준다음에 절인 깍두기 무에 뿌려서 

한번 더 쉐킷쉐킷 해주면 완성!

그냥 [깍두기 아 마이쪄!]

하고 많이 먹었을 뿐인데 이렇게 엄마가 집에서 직접 

깍두기를 담가주실 줄은 몰랐다.

아아. 엄마 정말 사랑해버려.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 세상 최고.

맛있게 익어서 전투적인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손이가요 손이가~ 깍두기에 손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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