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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듀얼 팬 마스터

by 뽀야뽀야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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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대단해.

한번에 프라이팬 2개를 경영하곤 하지.

냄비를 정리할 때도 줄맞춰서 세워두는 걸 선호하지.

뱃고래가 엄청 늘어난 자식들에게 빨리 먹이려고

프라이팬을 2개나 꺼내서 고기를 돌려 굽는 모습을 바라보자니.

왠지 찡해지는 것이었다.

 

듀얼 팬 마스터라니 왠지 유희왕 느낌도 나고 멋진데?!

엄마에게 속삭였더니 

무슨 뜻인 줄 잘 모르시는 듯.

어쨌든 좋은 거예요~ 하고 넘어갔다.

 

주말이라서 모처럼 위장에 기름칠 좀 하려고 

구입해본 갈빗살.

확실히 구매 회전이 빠른 가게는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 몰리고 

가게는 더 가격을 낯출 수 있게 된다.

 

집 근처에 있는 마트2는 소매 가격이라 그런지 

더 비싼 것 같다.

갈빗살이 모자란 듯 하여 오겹살을 사러 갔는데

가격이 일반 갈빗살하고 비슷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소고기랑 돼지고기 값이 비슷하다니

고기의 생리를 잘 모르는 뽀야는 이상하게 생각되기만 한다.

그냥 물가가 많이 올랐나보다. 그런 생각이지.

 

그런데 고기를 먹고 몰려오는 잠 사이에서 드는 생각인데

고기는 자주 먹을 게 못된다.

너무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과식은 건강에 좋지 않은데 

고기 먹는 날이면 늘 과식하게 돼서 문제다.

너무 든든해서 산책 100바퀴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 뿜뿜인데

오늘 밀린 반찬하느라 지친 엄마의 상태가 영.

무 5개 써느라 손에 물집도 돋아버리고.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깍두기를 먹게 되겠지만.

요리는 정말 보통이 아닌 일이다.

밥상에서 투정하지말고 얌전히 

주는대로 녜녜 하고 처묵처묵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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