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대단해.
한번에 프라이팬 2개를 경영하곤 하지.
냄비를 정리할 때도 줄맞춰서 세워두는 걸 선호하지.
뱃고래가 엄청 늘어난 자식들에게 빨리 먹이려고
프라이팬을 2개나 꺼내서 고기를 돌려 굽는 모습을 바라보자니.
왠지 찡해지는 것이었다.
듀얼 팬 마스터라니 왠지 유희왕 느낌도 나고 멋진데?!
엄마에게 속삭였더니
무슨 뜻인 줄 잘 모르시는 듯.
어쨌든 좋은 거예요~ 하고 넘어갔다.
주말이라서 모처럼 위장에 기름칠 좀 하려고
구입해본 갈빗살.
확실히 구매 회전이 빠른 가게는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 몰리고
가게는 더 가격을 낯출 수 있게 된다.
집 근처에 있는 마트2는 소매 가격이라 그런지
더 비싼 것 같다.
갈빗살이 모자란 듯 하여 오겹살을 사러 갔는데
가격이 일반 갈빗살하고 비슷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소고기랑 돼지고기 값이 비슷하다니
고기의 생리를 잘 모르는 뽀야는 이상하게 생각되기만 한다.
그냥 물가가 많이 올랐나보다. 그런 생각이지.
그런데 고기를 먹고 몰려오는 잠 사이에서 드는 생각인데
고기는 자주 먹을 게 못된다.
너무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과식은 건강에 좋지 않은데
고기 먹는 날이면 늘 과식하게 돼서 문제다.
너무 든든해서 산책 100바퀴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 뿜뿜인데
오늘 밀린 반찬하느라 지친 엄마의 상태가 영.
무 5개 써느라 손에 물집도 돋아버리고.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깍두기를 먹게 되겠지만.
요리는 정말 보통이 아닌 일이다.
밥상에서 투정하지말고 얌전히
주는대로 녜녜 하고 처묵처묵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