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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꽃구경

by 뽀야뽀야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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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쁜 꽃들이다.

자신의 가장 작고 연약하고 부끄러운 부분을 서슴없이 내미는 손길.

그래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가 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일하던 곳 근처에도 무궁화 정원이 있었다.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지나칠 때마다 넋을 잃을 정도였다.

꿀벌도 윙윙 되게 많았어서 무서웠지.

나는 왜 발끈하는가.

이걸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성미가 너무 조급하고 다혈질이라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이치를 따져보면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어린 시절 격한 나를 수없이 감내 해 주신 부모님을 생각해야지!

사소한 짜증도 쌓이면 녹록치 않게 된다는 걸.

아는데도 실천이 참 어렵다.

 

영화 매미 포스터를 보고 관심이 훅 갔다.

의경들의 은어로 성매매 트랜스젠더를 매미라고 불렀다는 데서 착안한 이 영화는.

윤대원 감독의 한예종 졸업 단편 영화로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참여하게 된다.

신기하고 조금 자극적인 소재이다.

허물을 벗어 던지고,

비상하는 것도 추락하는 것도 아닌.

정적인 울음을 내뱉는 매미의 속성을 생각해볼 때.

이 영화는 분명 문제작이다.

그리고 꼭 한번 살펴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적어두었다.

7/6 개막한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

정말 기대되지 않는가?!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

그가 어떻게 저들을 묘사했으며, 어떻게 그려내어 가는지.

진짜 궁금하다!

 

요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사유리가 나온다.

그녀는 비혼모이고

전부라는 뜻을 가지는 일본어 [젠부]에서 따온 이름으로

[젠]이라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녀가 출연 결정이 되기까지 많은 의견이 부딪쳤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가족관을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의 미래생활, 자신에게 쏟아질 시선을 걱정했다면.

이렇게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질 못했을 지도 모른다.

부디 젠과 사유리가 씩씩하게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을 찢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늦었다]는 기준이 뭘까?

약속시간이라면 1시간 정도?

그러나 내 인생을 놓고 본다면 어느 정도가 될까?

끝을 모르니까 어림잡기가 어렵다.

어떻게 생각 해 봐도 [아직 늦지 않았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무엇을 하기에 늦지 않은 시간이라고.

내가 이 사실을 가끔 잊고 사는 것 같아서 말이다.

매일 해야할 공부는 정해져 있고.

나는 일정을 따라 그냥 책 펴고 앉아 공부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고 앉아 쉬는 날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날이 더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조금씩 해이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집공은 피하라고 하는 거였어....!

허나, 나는 독학도 해낼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하고 말 거야.

그러기엔 절대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같지만.

나는 똘똘해서 괜찮아.

그렇게 없는 자신감 한껏 끌어모아서 나를 충전해 본다.

혼자하는 공부에 몰입하다 보면 깎이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자존감이 팍팍 깎이게 되는데.

그래서 셀프 칭찬이 참 좋은 것 같다.

나 자신에게 특별한 상을 주기도 하고 그래보자.

나에게는 주말이 그런 특별한 상이 되는 날이다.

 

공부 목적이 아닌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구상만 하던 소설을 현실화 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니 말이지.

하지만 주말은 정말 쏜살 같이 사라져 버리니까 조심해.

벌써 오전 시간이 물 흐르듯 빠르게 지나가는 중이다.

휴대폰 최대 충전율을 99%로 맞춰두고 있는데.

이게 편하고 맞는 것 같다.

강박처럼 100%을 맞출 필요는 없어.

99에서 100으로 이행하는데 전력소모가 심해.

내장배터리를 오래 쓰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삶도 그런 것 같다.

늘 100%인 상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90에서 99정도를 유지하게끔.

그렇게 좀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침 루틴이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든 주말 아침에.

하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영양제를 3개 넘게 먹는 나를 돌이켜 보며.

인간생활의 유지란 참 복잡한 문제구나 하고.

지금이야 버틸 수 있겠지만, 이제 시간이 흐르면 어려워 질수도 있겠다 싶은.

그 때를 위한 충전이라고 생각해 두면 좋지.

그래서 나는 100%을 채우려 하지 않는 거야.

FM 방식은 힘들어.

조금은 힘을 빼고 네가 평소에 좋아하는 [적당히]를 끌고 오자.

그것이 무얼 하든 오래 가는 방법이 될 거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였다.

반드시 쇠락은 있다.

꽃의 아름다움이 지속된다면 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었을 거다.

순간이기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거지.

그런 인생을 사는 우리 삶도 그렇다.

한 떨기 꽃 같은 인생.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원치 않는 벌과 나비에게 시달리면서도

그들 덕분에 생명이 존속되는.

그런 참으로 귀찮은 여정.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순간의 번뜩임을 영원처럼 사는 우리는.

어떤 빛깔로 빛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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