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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나노블럭

by 뽀야뽀야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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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나노블럭 고잉메리호와 마리오.

이렇게 귀찮고 어려운 걸 왜 하지?

싶은데 

어느날 거실에 앉아 있자니 

요 녀석들이 거실에 나와있는 게 아닌가!

보호색도 없는데 주변과 조화를 잘 이루어서

눈치 못챘다고~

이걸 한 땀 한 땀 맞춰나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참 궁금하다.

뽀야는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똥이었다.

건드리면 다 고장나서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놀림 받았었는데.

금손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허나,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이 두 손은

금손이 아닌가.

시시한 얘기도 커다랗게 부풀려 말할 수 있는

글재주가 있지 않는가.

 

아침에 너무 더워서 잠이 일찍 깨버렸다.

냉풍기 타이머를 4시간에 맞춰놓고 자는데

별 일 없으면 상쾌하게 잠에서 깨는데

오늘은 새벽 3시에 문소리가 나서 잠에서 깨었더니

너무 후덥지근하여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다시 냉풍기 2시간 추가.

그리고 아침 먹는데 인중에 땀이 맺힌다.

입술 아래 움푹 패인 곳에 땀이 맺힌다.

와, 정말 덥구나.

늦은 여름, 늦은 장마가 원통하다.

지금 전국에 수해복구 지역을 생각하면

텐트에서 선잠을 주무시고 계실 

아니 그나마도 자는 게 자는 것이 아닐텐데

재해로 고통받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려고 한다.

자원봉사자 분들도 많이 가셨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 시기의 고난이란

코로나19와 장마, 폭우 열대야 등등.

세상에 이유없이 고통받는 분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납득 가능한 고통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그렇게라도 짊어지고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다가올 추석이 걱정되는 바이다.

제수 용품 값이 폭등할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래도 정부에서 수급 조절 한다고 하니

기다려보면 좋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비바람이 너무 불어 창문이 마구 흔들릴 때면

우리집 든든한 기둥이었던 아빠가 떠오른다.

항상 빈틈없이 해두셨었는데.

 

고잉메리호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우리 아빠 마음으로 향하고 있나?

마리오는 어디 배관을 고치고 있나?

당신 마음 까지 가는 길에 배배 꼬여버린 배관들을 

정비하고 있겠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붉은 실이 이어져 있다고.

이 실은 너무 자주 엉켜서 

풀기가 아예 불가능해져버려서 

가위로 끊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실을 통해 우리는 이어져있고 소통한다고.

눈을 감고 집중해보면 

붉은 실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팽팽히 당겨져있는 그 진심이

한 순간의 터치로 끊어져버릴지도 모르기에.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조심 해야하는 

우리 사이.

잘 해보자고 했던 다짐은 어느새 지난날.

이제는 그러지 말자.

얽혀버린 실 한쪽 손에 다시 살살 감으면서

거리를 좁혀가 보자.

일직선이 될 때 까지.

그게 온화할 수 있는 거리.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면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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