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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벚꽃의 무게

by 뽀야뽀야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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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몰랐었지.

살랑살랑 떨어지는 벚꽃의 무게를.

이제 다시 

우리가 맞이할 수 없는 봄의 기운.

다시는 아빠 어깨에 닿을 수 없는 벚꽃.

되돌아가고 싶은 봄날.

벚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웃고 떠들고 했던 지난 날.

바람이 훅 불면 멀리멀리도 휘날렸던 꽃잎들.

 

이제는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 벚꽃의 무게.

손바닥에 한 잎 떨어지면

손바닥이 패일 것 같이 쓰라리고 아프다.

다시 봄이 오겠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비가 내리고 있기에.

그리고 빗물에 다 젖어 본 모습을 잃어버린

처량한 벚꽃잎을 마주하며

눈가에 반짝반짝 빛나는 건 벚꽃의 무게.

 

시간은 우리를 내버려두고 저만치 가버리지만

어깨위의 벚꽃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바람한점 없는 지금 여름에

철 지난 벚꽃을 생각해본다.

벚꽃이 필 때 쯤에

길가에는 벚꽃엔딩이 울려퍼질 것이고

아직 끝을 맺지 못한 우리 감정은

무겁게 휘날리는 벚꽃의 소용돌이 속에서 

계속 맴돌 것만 같다.

내 손바닥을 벗어나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꽃잎은 슥 하고 빠져나가 버리고

두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벚꽃잎을 잡으려 

애를 써 보아도

부질없는 일이었다.

 

이젠 내 안의 봄을 맞이해야 할 때도 되었건만

이번 여름 잘 나고 

다가올 봄에는 또 벚꽃을 바라보며

[무거워......]

그렇더라도 아릅답다고 말할 수 있는 뽀야가 되자.

그렇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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