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온통 캄캄한 어둠 속이라,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빛나는 게 불빛인지 별빛인지 분간이 안가,
내가 가려는 곳은 어딜까,
천국일까, 지옥일까.]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독백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인공 심건욱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그가 접는 종이학은 왜 항상 바닥으로 떨어지는가.
전체적으로 무거운 드라마였지만 건욱이가 하는 행동들이 이해가 가고
사실 정말 나쁜 사람은 건욱이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다 끌어안고 자폭해버리는 세상 착한 남자라고. 엉엉.
OST도 정말 하나 같이 다 좋고 드라마에 녹아들어서
한동안 계속 듣고 살았는데
이제는 노래만 들어도 드라마 장면이 떠오를 정도다.
소설 적과 흑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
복수라는 코드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흔하게 사용되기에
아~ 또 복수 얘기? 하고 지겨워 질 뻔했는데
보면 볼수록 치명적인 인물들이 등장해서, 그들의 삶이 하나하나가 다
처절하고 안쓰러워서 공감하며 봤던 드라마.
드라마 나쁜 남자를 검색하면 결방때문에 빛을 못봤다는 그런 얘기가 많더라.
그래도 나라는 한 사람은 이 드라마를 봤고 또 거기서 많은 걸 느꼈으니
또 그런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니
후회가 남더라도 아쉽더라도 그냥 그 걸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
스턴트맨을 보면 자꾸 건욱이가 떠올라서
왠지 치명적이고 나쁠 것만 같은 그런 소소한 여운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남자는 김남길이 너무 잘 소화했다.
드라마 라는 것이 한 사람이 돋보인다고 해서만 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보이는 분들과 보이지 않는 분들이 모두 합심해서 이뤄내는 것이기 때문에
더 가치있고 아름답지 않은가.
내가 가려는 곳은 어딜까.
생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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