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제 저녁에 보내온 귀여운 눈사람 사진이다.
누군가가 저렇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
제법 정성을 들여 만들어 놓았다.
눈사람을 만들지 않게 된 건 언제쯤부터일까.
그저 내리는 눈을 보며
[에잇, 길 막히겠다.]
[눈 쌓이면 미끄러운데!]
하고 불평만 늘어놓곤 했었다.
어린시절의 순수함이라는 게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바삭바삭한 정신상태는 눈을 즐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장갑이 없다면 손시렵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눈사람은 겨울의 마스코트였음에도
내 삶에는 없던 그런 존재였는데.
정말 의외의 곳에서 발견하게 된 올해 첫 눈사람.
그러고보니 공무원 수험생 카페에서
눈오리를 열심히 만들었다고.
그런 얘기를 찾아보곤 했던 것 같다.
창틀에 늘어선 눈오리를 보면서
이야 참으로 쓸데없지만 귀엽구나 하고 느꼈지.
이제 얼음장같은 날씨도 화요일이면 조금 나아진다.
진짜 일터에서 엄청 추웠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뜨슨 방에서 따사롭게 지내는 나를 반성하였다.
나는 언제쯤 일 할 수 있을까.......(머엉)
내 눈이 너무 높은가......
겨울은 모든 생각이 움츠러든다.
어제는 러닝머신을 하며 습작 구상을 하였다.
일부러 노랫말 없는 음악을 들었다.
이상하게 몸을 움직여야 생각이 나온다.
낮에는 도저히 생각을 풀어쓸 감성이 나오지 않아
소재를 일단 뽑아놓고 글을 풀어 쓰는 것은
저녁에 하곤 한다.
매번 허탕이었는데 어제는 또 잘 되더라.
거의 40분만에 하루 몫을 다 쓴 것 같다.
역시 틈틈이 한 메모가 위력을 발휘했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쫄깃하다.
현재 글의 마감시한이 D-49일로 다가왔다.
잠깐 봤을 때 분명 60일쯤이었던 것 같았는데.
이게 무슨 시간의 조화인가.
게다가 다음 작품까지 쓴다고 가정하면
다음 작품 마감은 D-52이다.
이거 겹칠 수도 있겠는데?!
2월까지 미루면 큰일 나는데.......
할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허둥지둥하는 이 꼴이란.
시간이 넉넉할 때는 탱자탱자 빈둥대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이모양이다.
12월 말의 예측은 적어도 1월 첫째주까지 였는데.
첫째 주도 얼마 안남았잖아.
주말에는 잡일이 많아서 가용시간이 모자른다고!
큰일이다...하루종일 구상만 해도 모자를 시간에.
허둥지둥 쓰는 글의 질이 좋을리가 없지.
일단 침착.
원래 원고 마감때 불사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요행을 바라봐야지 뭐.
나도 눈이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서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고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초등학생이었던 그 때의 나는 반대항 눈싸움에서
눈덩이 속에 돌 넣지 말라고 외치고 다녔었다.
드넓은 운동장에 쌓인 눈을 가지고 재미나게 놀았던
그 때 그 시절.
어제 저녁에 아파트 방송에서 누군가가 눈싸움을 하다가
차를 맞추어서 차량이 파손되었다고 주의해 달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렇게나 무책임 할 수가.
아이의 짓이라면 어른이 잘못했네.
어른이 한 짓이라면 왜 그러셨어요...?! 왜?!
요즘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워낙 답답하니까
모처럼 또 눈이 내리니까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기본적 예절과 매너는 지키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층간소음에 대해 나오는 방송이 대부분이라
이번에도 별 생각없이 들었다가 웬 생뚱맞은 사건이 흘러나와
당황했던 어제 저녁의 나.
눈이 내린 뒤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내 마음에도 한바탕 눈과 비가 휩쓸고 지나갔고
지금은 고요한 상태이다.
시선을 아래로 하여 짓밟힌 눈을 바라보기 보다는
고개를 들어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매서운 추위는 내 살갗을 터뜨리지만.
가끔은 베란다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 마시며
머릿속을 환기하고 싶다.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은 이여.
정말 잘 감상했습니다.
추억의 눈사람이었어요.
덕분에 추억 여행 제대로 했네요.
요즘 인사같으면 이렇게 하려나.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길......]
이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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