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이나요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7

by 뽀야뽀야 2021. 1. 7.
반응형

 

이번 사진은 충격과 공포의 화장실 사진의 연장선상이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세면대에서 두손에 물을 받는 남길의 모습.

손이 크게 클로즈업 되어있는데 손이 참 아름답네.

왼쪽에는 화장실에서의 단골 대사가 생각난다.

일명, [누나, 휴지 좀 갖다줘] 자세.

으아!!

최고 귀찮은 그 일을 말이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휴지 갖다주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매번 중요한 거 하고 있을 때 그런 소리를 해서 

달갑지만은 않은 그런 대사이다.

그래서 적당히 휴지가 떨어질 때쯤 1+1으로 휴지를 갖다가 쌓아놓는데

이게 눈깜짝할 새에 줄어든다.

도대체 휴지를 몇 칸씩 쓰는 거여!!

열불이 나지만 참고 또 참는 거다.

 

남길은 뭔가 눈치를 보고 있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좌우를 둘러보기도 하고.

문틈으로 지켜보는 카메라에 순백의 미소를 던지기도 한다.

그리고 팔을 턱에 괴고 주위를 살핀다.

그런데 살짝 드러난 다리 말이지!!

너무 아....아찔한거 아닌가?!

그냥 촬영을 위해 변기에 앉아있는 것일 뿐인데.

이런 구도를 생각해낸 것도 되게 귀엽다.

팬들이 어떤 생각의 나래를 펼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후덜덜.

그리고 왼쪽 페이지의 사진은 마치 쿠키영상 캡쳐본처럼

매 컷이 나뉘어져 있고 표정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화장실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진지한 남길의 표정이 멋질 일인가.

앞으로 변기에 앉을 때마다 남길의 포즈가 생각나서 괴로울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은 변비가 많더라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귀염둥이 하영이도 그렇고.

예전에는 사랑이도 그랬었지.

그 때 사랑이 아빠 추성훈의 헌신적인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응아가 안나와서 괴로운 사랑이를 위해 

대신 손으로 잡아 빼주었던 일 말이다.

보통 자기 응아도 만지기 거북해 하는 아빠들이 많은데.

가끔은 자식의 응아도 어른 응아처럼 기겁을 하고 무서워하는 

부모들이 있는 것 같다.

결론을 내보면 많이 먹는 아이들이 변비에 잘 걸리는 것 같다.

하영이도 대식가이고 사랑이도 과일이며 엄청 먹더만.

응아 얘기를 하니까 막 힘이 솟는 것 같다.

드럽고 꺼내기 힘든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눈치없는 뽀야 때문에 동생은 고민이 깊어간다.

 

어제 가족끼리 점심먹는 식사자리에서 

아기 사진얘기를 하다가 문득.

조카 응아하는 사진 있는데 너 봤냐고. 되게 귀엽다고.

얘기하는 순간 동생 입에 들어갔던 고기를 씹는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을 보았다.

힘겹게 꿀꺽 삼키더니 제발 말좀 가려서 하라고 핀잔을 주었다.

왜..?

응아 얘기 막 하면 안되는 거였나...?

금기어 인가 응아가?! 

남이 해놓은 응아 보면 복이 들어온다 뭐 그러지 않았던가?!

그때 그때 다른 응가인가보다.....(바보)

응가에 얽힌 사연은 참 많지만 

일일이 적기에 지면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왠지 읽을 수록 눈앞이 갈색으로 차오르는 것 같기도 하니까.

이 정도로 해두자.

 

 

방금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어제의 기록적인 폭설으로 큰길 조차 막혀서 차가 다니질 못한다고 한다.

버스 타고 출근하시는 회사 동료분께서는 아직도 출근을 완료하지 못하였다고.

길 한가운데서 버스가 기어간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며

되도록 오늘은 밖에 나돌아다니지 말라는 그런 얘기.

그런데 지금 동생은 치과 간다며 씻고 있는 중인데...?!

예약 취소 하면 불이익 없으려나....

노쇼가 화두인 때가 있었다.

한창 요리가 방송의 주제이던 시절에 말이다.

그래도 나는 살면서 노쇼 해본적이 거의 없다.

항상 사전에 전화로 사정을 말하고 미루거나 취소하거나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예절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남길은 참 바른 사람이다.

인터뷰나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주변을 잘 챙기는 그의 모습을 찬양하고 있다.

때로는 말이 많아 잔소리를 듣기도 하며.

중요한 자리에서 말이 길어지는 그를 보면서

얼마나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까.

두서없이 아무말 하기 배틀 걸고 싶다.

그런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뽀야는 그래서 블로그를 파서 현실에서 내뱉지 못하는 말들을

블로그에 써내려 간다.

어떻게 보면 얘가 좋은 말동무가 된다.

비록 블로그는 내게 말이 없지만

가끔 오가는 분들이 남기는 말들이 

자극이 되고 또 가슴을 두근대게 만들곤 해서 좋다.

 

배우 김남길의 사진을 보면 

그의 진심을 조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

어떻게 이런 주제로 사진을 꾸릴 생각을 했을까.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

또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역시 내가 사람보는 눈이 있다니까...!(당당)

 

반응형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8  (0) 2021.01.08
눈사람  (0) 2021.01.08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6  (0) 2021.01.06
밥솥  (0) 2021.01.06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  (0)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