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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밥솥

by 뽀야뽀야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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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엄마는 밥솥의 이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밥통 밑바닥이 기포가 끼듯이 낡아버린 것.

비닐이 벗겨질랑 말랑 하는 사태.

더이상 이런 밥솥에 밥을 할 수가 없어서 

마트에 가서 새 밥솥을 하나 장만하였다.

가격은 32만 9천원.

항상 이런 식이지. 9라는 숫자가 끼어서 가격을 애매하게 만든다.

거진 33만원짜리 밥이 완성되었다.

굉장히 끈적끈적하고 차지게 말이다.

고급진 밥이였다.

이정도라면 투자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냥 쌀 불려다가 취사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알아서 백미찰진밥으로 설정되어 있더라.

 

요즘은 재활용에 작동은 하는 물건들을 내놓아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물자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차조를 넣으려 했으나 소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동생이 극구 만류하여 걍 하얀 쌀밥을 먹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 맛본 소감은 이러하다.

굉장히 차지고 밥이 단단하고 알이 살아있다.

당연 첫기계는 맘에 쏙 들지.

이제 시간이 흐르면 밥솥이 잘 안닫아지고

고무패킹에서 김이 새고 뭐 그런 일들이 일어나겠지.

왜 같은 제품을 사진 않았는가 하면은

가성비를 생각하다 보니 그렇다.

기왕이면 더 저렴하면서도 밥을 잘 짓는 그런 밥솥이 사고 싶었다.

뽀야는 저녁 라디오를 들어야 돼서 동생과 엄마가 장보러 나가면서

사온 것인데 나름 만족 한다.

 

밥이 기본인데 밥이 참 좋으니 반찬이 허접해도 

밥맛이 참 난다.

오늘 아침에는 연두부와 같이 아침 먹었는데

밥의 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단백질도 보충할 겸 겸사겸사.

연두부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새 가전을 들이는 일은 두근두근 설레는 일이다.

그래도 헌 밥솥도 고무패킹을 한 3번은 갈았던 것 같은데.

많이 노력했지만 내솥의 비닐 벗겨짐까지는 커버하지 못하였다.

금방금방 새 물건으로 갈아치우는 그런 습관은 좋지않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소생불가능한 밥솥은 거기까지이다.

내솥도 교체가 되면 좋을텐데. 그렇게 해버리면

새 밥솥이 덜 팔리니까 그런 서비스는 없겠지만.

엄마의 거금이 투자된 귀한 밥이었다.(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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