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예쁜 음식은 독특한 효능을 지닌다.
항암효과와 감기를 예방하고 피부미용과 변비예방에 좋은 식품.
얼마나 맛이 달면 그 이름을 단호박이라고 하였을까.
단호박에 대해서 한가지 알게 된 것은
바로 쪄서 먹으면 맛이 없다는 것이다.
수분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좀 흐물텅흐물텅하고 식감도 좋지 않은데
찌고 나서 한김 식히고 냉장보관하여 다음날 꺼내 먹으면
극강으로 달고 식감도 좋다.
먹다보면 조금 뻑뻑할 수 있어서 음료와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요새 뽀야는 조그만 요구르트와 같이 먹곤 하는데
진짜 든든하다.
과자부스러기 먹을 바에는 단호박을 먹어라! 하고 싶은데
가끔 과자가 땡길 때도 있으니 그건 차치하고서도.
이런 맛있는 영양간식을 찾아내고 싶다.
아직 파프리카를 와삭와삭 씹어먹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였다.
너무 매워,
언제쯤 되어야 아름다운 채식 식단으로 옮길 수 있을까.
간식마저 채식으로.
그러기에는 어제 사다 둔 튀김우동이 너무 눈에 밟힌다.
잘 참고 채식하는 동생을 뒤흔드는 건 언제나 뽀야.
갑자기 라볶이가 먹고 싶다며 온 집에 라볶이 냄새 뿌려가며
유혹한다.
너도 한입 먹을 거지? 라며 동생의 이상을 깨부수는 나쁜 누나.
요새 속이 안좋다는 동생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튀김우동이 먹고 싶은 뽀야는 오늘 점심에도
부스럭부스럭 분주하게 튀김우동에 물을 붓겠지.
백파더는 요리를 멈추지 말라고 했지만
뽀야 안에 작은 괴물녀석이 뽀야! 면식을 멈추지 마! 라고
외쳐대고 있다.
그래도 정말 매일 면 한번씩 먹던 뽀야가 이정도로 잘 참아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본다.
일주일에 5일은 면식을 했던 몸이니 오죽할까.
능숙하게 만들 줄 아는 요리도 다 면류.
그래도 계란 덮밥만큼은 짜게 먹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매우
바람직한 요리 1호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자취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도전 안할 거 같은 뽀야라서.
내가 나를 잘 알아서.
그래도 찌개 3대장은 끓일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한숨)
된장찌개/김치찌개/호박찌개.
근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들 꽤나 까다롭다.
집에 기본재료인 된장과 김치와 호박이 없다면
문제는 더 어려워 진다.
그리하여 엄마는 김치가 맛없더라도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를 만들면 된다며
김장 선언을 한 것이다.
물론 규모를 작게 할 거긴 한데.
뽀야는 좀 도와달라는 엄마의 말에
그저 YES라 말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궁시렁 거렸고
김장선언이 산으로 갈 뻔하였다.
요놈의 입이 방정이지.
엄마 앞에서 예스걸이 되기로 해놓고
매번 이렇게 소금을 팍팍 뿌려대는 뽀야를
뽀야 자신도 컨트롤 할 수가 없다.
왜 그러지...?
정작 엄마에게 친절해지지 못하는 뽀야는
매번 뒤늦은 후회만 남길 뿐이다.
그래도 정신차리면 한 3일은 잘 한다.
그 뒤에 오는 날들에 대해서는 3일의 룰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3일씩 갱신해 나가는 주둥이 필터링.
엄마와 나의 사이를 더 끈적하고 돈독하게 만들어 줄
주둥이 필터를 꼭 제때에 교체하고 말겠어!
나쁜 말, 상처주는 말만 내뱉는 요놈의 주둥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답도 없다.
주변에서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세요.
뽀야는 분명 잘 해낼 테니까.
엄마를 사랑하는 법 머리로는 잘 아는데
행동이 잘 안되니까 조급해지는 뽀야.
시험을 앞두고 예민해지는 뽀야.
뽀야, 정신차려!!
단호박 먹고 마음의 안정 찾아야겠다.(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