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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닭갈비

by 뽀야뽀야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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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닭갈비와 차원이 다른 뉴닭갈비이다.

양배추를 팍팍 썰어 넣었다.

양파도 팍팍 넣어 보았다.

당면도 넣으면 맛좋을 것 같은데 없어서 

그리고 넣으면 맛있는 국물이 졸아들 것 같아서 

일단 저 정도만 넣어보자.

그런데 양배추가 열일했는지 맛이 약간 싱거워졌다.

우리는 저염식을 추구하니까 괜찮아!

그런 것 치고는 양념육을 자주 먹는 것 같긴 하지만 괜찮아!

 

정말 요 며칠 동안 식습관을 변화시키느라 고생이 많았다.

국을 없애고 과자와 면을 끊고 짜지않게 달지 않게.

힘든 길이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건강하게 먹기 위해 뭔가 움직여야만 한다.

생각해 보라.

그냥 수도관이나 파이프도 10년만 쓰면 낡아 버리는데

우리는 내장기관이라는 파이프를 10년 넘게 쓰잖아.

때도 낄거고 녹슬기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들이 무섭다.

기름이 흥건하거나 너무 자극적이면 무서워진다.

그런 게 또 삼키기에는 최적화 되어있어서 더 두렵다.

잘 먹고 잘 싸는 삶(!)이 중요하다는 걸 정말 느낀다.

한동안 쉬야가 잘 안나와서 고생하다가

물 한병 챌린지를 통해 수분 밸런스를 찾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그런 식으로 우리 식탁에도 뭔가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

이미 조금씩 시작되고 있지만.

자급자족 하면 좋은데 상추며 새싹채소며 키우기에는 

집이 너무 바글바글 정신없고.

분명 가면 갈수록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험에서 멈출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은 실력이다. 습관의 극복이다.

 

그래서 차를 자주 마시게 된 것이다.

우리집은 찻집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많은 차들을 놓고 마신다.

오미자차, 천마차, 초석잠차, 히비스커스 차,

꿀유자차, 자몽차, 구기자차 등등.

차를 마시는 습관은 내면적 안정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소화를 시키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다.

일상에 차분함을 더해주기도 한다.

중국인들이 차를 많이 마셔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음에도

관련 질병이 없다고 하니 차를 많이 마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주전자에 물을 데워서 번거로웠지만 이제는 전기포트가 있으니

그저 편하게 뜨거운 물을 즐기게 되어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우리집에 정착된 것 같다.

이런 좋은 변화를 아빠가 계셨을 때부터 시작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 조금 하긴 했었지만 심각하게 중요함을 논의해보진 않았었다.

우리가 이렇게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요.

아빠 보고 계세요?

딸내미 뽀야가 삶을 온전히 살아내고 있는 모습 꼭 지켜봐 주세요.

더 나아지는 뽀야가 될게요. 

아빠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랑해요.

이렇게라도 말해보고 싶은 것이다.

항상 준비되어있는 사랑의 말들이 

아빠에게 정말로 가 닿는다면 좋겠다.

실제로 그러할 거라고 믿으며.

 

왕성한 식욕은 어디에다가인지 버리고 

소식하게 된 우리 집 식탁은 점점 가벼워지는 중이다.

그리고 가벼워진 무게 만큼 차가 균형을 잡아준다.

모든것이 조금만 일찍 시작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하는 일도 여기까지.

앞으로 더 좋아질 테니까.

믿고 나아가는 수밖에.

근데 양념육도 줄여야 할 듯 싶다.

이렇게 또 맛좋은 음식을 내려놓는 법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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