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문에서 반려대파 라는 얘기를 듣고.
와~ 이제는 대파까지 키우는 건가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더 깊이 생각해보니까 되게 무섭더라.
어쩌면 얘의 가격 상승이 더 무서운 지도 모르지.
1900원 언저리에서 비싸봤자 3000원 정도 하던 대파의 가격이 급등하여.
이제는 마트에서 6900원에 팔리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인데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다들 당황 할 수밖에.
그리하여 집에서 대파 키우기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 뽀야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소개 해 보면,
일단 뿌리에서 1cm 가량을 남기고 잘라서 심어두면 2주 후에 수확이 가능하다고.
생각보다 잘 자란다고 한다.
집에서 상추 키우기 이런 거는 많이 봤는데.
대파라니 세상이 참 요지경이구나.
어쩌면 대파 가격 안정화가 되지 않으면
집집마다 베란다에 대파 기우고 있겠구나 싶어서 헛웃음이 났다.
그래도 대파는 참 귀엽다.
유명한 [파돌리기 송]에서도 그랬는데.
뽀야는 파를 워낙 좋아해서 많이 먹는데.
이렇게 가격이 올라버리면 식탁에 푸른 빛이 줄어들게 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중이다.
그래도 다른 기사를 보니 봄 대파가 출하되면 수급 안정화가 된다니 다행이다 싶었다.
이것도 코로나 영향일까?!
전염병 하나가 이렇게나 사회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다.
다시 파 얘기로 돌아가면,
곰탕이나 사골국, 찌개 같은데에 파를 산더미처럼 넣어먹곤 하는데.
이제는 그것도 사치인가벼......(머엉)
엄마와 마트에 장보러 갔을 때 그 때는 일시적인 현상인줄만 알고.
나중에 사야지 했는데.
그 가격이 꽤나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아니 조금씩 더 올랐지.
계란도 가격이 무서웠다가 안정되었으니 이번 대파사건도 그렇게 넘어갈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반려 대파라는 말은 너무 귀여우면서 무섭지 않은가.
우리가 반려 식물을 길러서 잡아 먹는 셈이잖아.
생각과 감정이 없다고 해서 안 괴롭거나 아프지 않은 건 아닐 거야.
표현을 못하는 거지.
그런데 이렇게 생가하면 먹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게 된다.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얘네들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영양분으로 활약하는 걸 바랄 거야.
그러니까 건강해 지려면 많이 먹어 두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토닥여야 하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한 때는 채식주의자들조차 잔인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아무 것도 못먹어~ 라고 주변에서는 말했지만.
이렇게 모든 생명이 살아 숨쉰다고 생각하는 물활론적 사고는
어린 아이 수준에서 끝냈어야 되는 사고방식인데.
나는 뭣하자고 가끔씩 끄집어내어 혼자 상처받고 그러나.
반려 대파 얘기가 나와서 잠시 울적해졌지만.
골고루 잘 챙겨먹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대파를 근처에 심어두고 자랄 때마다
삭삭 베어 쓰기엔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지 않나...?
이것도 과몰입인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뭐든지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이런 움직임은 새로운 산업을 자극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요새 마트가는 길에 모종을 늘어놓고 파는데.
항상 발목이 묶여서 구경하곤 한다.
갖가지의 꽃모종들과 채소 모종이 늘어서있는 가게 앞은
사람의 왕래가 잦다.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엄마도 몇 번이나 살 뻔했다.
이제 더 둘 곳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베란다도 다 막아버려서 둘 데가 없다규.
어제는 홀로 슥 하늘 걷기를 하러 나갔다 왔다.
계속 같은 곳을 산책하는 게 지겨워서 조금 걸어서 멀리 나갔는데.
확실히 좋더라.
하늘과 바람 햇살이 완벽한 날이었다.
늦은 오후 되면서 갑자기 추워져서 당황하기는 햇지만.
그래도 11000보나 걷고 왔다.
오늘도 만 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오늘은 실내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
실내운동도 좋지만 이렇게 좋은 날을 두고 나가지 못하니 괴롭다.
실속있는 대파를 원한다면, 무공해 대파를 원한다면,
집에서 길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한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직접 키운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먹는 재미가
아이들의 온갖 감각을 자극할 것이다.
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나에게는 얼핏 섬뜩하게 느껴졌던 반려대파 라는 말.
그래도 집에서 직접 내손으로 수확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하지만 대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렇게 트렌드가 된 거니까.
조금은 서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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