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돈을 빠르게 세는 방법.
손가락에 지폐를 끼우고
왼쪽 엄지로 밀어주고 오른쪽
집게와 엄지손가락으로 잡아서 넘기고.
말은 쉬운데 뽀야는 몸이 둔해서 전혀 하지 못하는
그림의 떡인 돈 세기.
엄마가 뽀야에게 강습해주는 비법.
우선 모델링을 하여준다.
슥슥슥슥
엄청 빠르게 세어나가는 지폐.
[와-]
뽀야 입에서 침 떨어질라.
지폐를 넘겨받고 엄마 손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 해 보지만
이게 금방 되는 거였으면 이자리에 뽀야는 없었을 것이야.
몇 차례 시도하는데도 그냥 한 장 한 장 따로 세는 것이
더 나을정도로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점점 뽀야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폐 잘 세봤자 뭐 해. 지폐계수기가 다 해주는데.]
은행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그거.
돈 딱 넣으면 알아서 좌르륵 세주는 기계.
하지만 생활에서 돈을 잘 못 세면
꽤나 불편하다.
기술자처럼 슥슥 빨리 넘겨서 지폐를 넘기는 사람을 보면
뽀야의 입이 딱 아래로 떨어진다.
뽀야는 왜 다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해내는 기본적인
활동을 잘 하지 못할까...?
돈 세기도 못하고 과일도 못 깎고
물건도 잘 못찾고 길도 못찾고
인생에서 길을 잃은 거 아녀?!
무인도에 떨어지면 정말 생존 확률 떨어지는
그런 인류다 바로 내가...!(엉엉)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건가...?
그래, 못하면 연습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그만큼 셀 만한 지폐가 당장 수중에 없다.
어제 그 지폐는 생수 값이랑 유산균 값이었고
이미 뽀야 계좌로 냠냠 들어가버렸다.
이제 현물 지폐의 모습을 볼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은데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두고 연습도 해야지.
손재주에 능한 그런 이미지를 갖고 싶었는데
이번 생은 실패다...!
돈을 평소에 잘 세시는 분들은 정말 축복 받은 겁니다.
그 간단한 것도 못하는 생물체가 여기 있으니
기운 쭉쭉 얻어 가시길...(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