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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샤워기 방향조절

by 뽀야뽀야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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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샤워기가 맛이 갔다.

얘가 나한테 물을 쏴야 되는데 

내외하는 건지 뭔지 자꾸 엉뚱한 방향에 물을 쏟아내는 기라.

꽂는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뽀야는 고칠 수가 없다고 

그냥 그렇게 추운데 벌벌 떨면서 샤워를 하다가

혹시나 해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이거 헤드가 자꾸 돌아가.]

[아 그거 방법이 있는데!]

[뭐시라?!]

그리하여 알게 된 샤워기 방향조절의 비결.

샤워기는 2가지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있더라.

지지대와 헤드.

그리고 그 지지대가 좌우로 회전이 가능하다는 걸

이 집에 온뒤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뽀야였다.

어쩐지. 샤워기 헤드가 자꾸 도리도리질을 하길래

심상치 않다고 생각은 했는데.

아니 그런걸 알고 있었으면 뽀야한테도 알려 주셨어야지...!

허나 엄마는 뽀야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단다.

여기서 멍청함 포인트를 짚고 넘어가면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라고 해서 포기하지 말자.

라는 것이다.

불편하다고 해서 그냥 쓰면 그건 바보다.

아이, 정말 어떤 얘기도 전부 뽀야를 향해 손 들고 있잖아.

속상하지만 일단 궁금증이 해결되어 

너무나 개비스콘인 것이다.

 

개운한 이 기분을 가지고 

배송이 완료된 생수를 집안으로 옮겨야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우리집은 꼭대기층.

배달기사분들이 내심 꺼려할 그런 장소임에도

항상 밝게 일하시는 그분들을 보며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웃음은 정말 많은 것들을 상쇄한다.

눈물도 지워내고 슬픔도 걷어내고

오늘은 욕실에서 발개벗고 자꾸만 돌아가는 샤워기 앞에서

덜덜떠는 뽀야를 떠올리며 한바탕 웃고 가시길 바라며.(이히히)

호기심~ 해결!!(추억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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