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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돼지갈비2

by 뽀야뽀야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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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위치한 무한리필 돼지 갈비집이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자꾸 찾게 되는 마성의 맛.

3인에 40500원으로 즐기는 무한 고기!

 

물론 스스로 구워야하는 점이 다른 갈비집과는 다르지.

그래도 불판도 자주 갈아도 되고 좋다.

고기가 익기 전까지 찾아오는 침묵.

분주히 고기 뒤집으랴 먹으랴 정신없음.

동생은 고기를 굽느라 얼마 먹지도 못하고 노동.

안태우면서도 잘 구워서 굽는 자리는 늘 동생 차지.

 

뽀야는 손재주가 똥이라 나서지 않고 낼름낼름 받아먹는 편.

그것도 요근래나 되어서야 뒤집기라도 참여하는 거지

아빠 계셨을 때는 그야말로 금지옥엽. 금이야 옥이야 자랐다.

고기는 그냥 휙휙 던져주는 것 아니었나요?!

라는 싸가지 없는 대꾸를 하곤 했었지.

덕분에 아무것도 혼자 못하는 어른이로 자라고 말았어요.

나의 학습능력 없음에는 정말 콧물이 줄줄 나온다.

 

고기굽는 자리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아무리 가족끼리 라지만 해서 되는 말도 안되는 말을 

변별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를 삼가고 밝고 희망적인 얘기만 하는 능력도.

그리고 친척들의 근황을 서로 묻고 아는 한도내에서 말해주는 것도.

대화에도 룰이라는 게 있다는 걸

뽀야가 전공서적에 휩쌓여 있을 동안

동생은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경험이 자산이 되었다고 했다.

확실히 책을 가까이 해서 나쁠 건 시력 밖에 없는 듯하다.

바른 자세로 책읽기는 정말 강력 추천하는 취미 활동이다.

 

 

우리가 먹는 영양제가 워낙 특이해서.

특정 약국에서만 파는 기라.

근데 그 약국은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

그래서 엄마가 총대메고 영양제 원정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사온 종합영양제가 1박스에 2병 들어있고 가격은 50000원.

아주 저렴하게 파는 인기좋은 가게라서 박리다매가 가능하다.

요즘시대에 전화주문이나 택배가 안되는 것은 아쉽지만.

비대면 판매를 고수하는 약국의 방침에 살짝 의문이 가긴 하지만.

의약품이니까 어쩔 수 없지 뭐......

 

사실 고기 먹기 전에 엄마의 귀가를 기다리며 동동 발을 구르며

애를 태웠었다.

대략 1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

엄마는 힘든 기색도 없이 빨리 고기 구으러 가자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우리는 맛나는 고기를 먹게 된 것이었다.

 

예전이면 아빠가 태워다 주면 그만인 일인데.

아빠 없이 해야하는 일들의 무게가 상당하다.

어디를 가려하면 일단 계획을 짜야하는 상황.

그래도 가족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요즘 우리는 부쩍 끈끈해진 것 같다.

그 시작은 동생으로부터였지만 이런 기분좋은 끈적댐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가족 개개인의 몫이다.

다투지 말고, 상처주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한 2021년을 맞이 하고 싶다.

그런데 시작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 주가 다 가고 있다.

금요일이라니......!

매일 습작하던 초기의 다짐을 복사, 붙여넣기 해야하는데.

저녁만 되면 할 일도 없으면서 마냥 쉬고싶어하는 이 처량한 몸뚱이를 어찌할꼬.

계속 데드라인을 보며 가슴졸이는 수밖에 없구나.

시간이 가는 것이 정말 무섭다.

뒤돌아서면 한 달이 지나가있고 그렇다.

올해 티오 발표까지는 아직 멀었지만(대략 6월쯤)

그래도 기회가 되면 공시에도 발 담그고 있으니 도전해봐야지.

7월부터 열심히 달려온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공시는 7월이 시작)

1월부터 시작해도 괜찮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긴 한데.

어려울라나.......

단기합격의 꿈은 이렇게나 먼 것이었다.

그냥 오래 공부한 게 아까워서 머리에서 돌리는 차원으로 도전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회독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아직도 숲을 보는 능력이 부족하다.

공부란 참 끝없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면 할수록 부족한 점이 튀어나오니 원......

 

언젠가 좋은 소식 들고 아빠 계신곳에 찾아갈 수 있도록.

그 날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아빠 갖고 싶어하시던 미러볼도 챙겨서 갖고 가야지.

펑펑 울지도 모르니까 손수건도 챙겨야지.

이렇게 생각만 해도 뜨거운 뭔가가 가슴에서 차오른다.

정말 대단한 동기부여 방법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걸고하는 공부는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다.

요즘 조금 나태해 졌는데. 고쳐다짐할 필요가 있다.

교육학이 너무 방대하여 매일 아침 강의 볼 때마다 숨이 막히지만

이런 고퀄리티의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것도 내가 커리 타던 선생님께서 자신의 강의를 이렇게 다 공개하실 줄은 몰랐다.

책도 사두었으니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되는데

몇 번 회독하다 보니 다 아는 얘기같아서 설렁설렁 듣게 되는 나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곤 한다.

 

확실히 아침 공부가 내 타입이다.

습작은 어쩔 수 없이 저녁에 하여 더 피곤하지만.

공부는 그래도 저녁이면 다 끝나니까.

 

9시취침을 고수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10시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이제 2021버전 새 책이 나오면 10시 취침이 되겠지.

저녁시간을 좀 활용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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