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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아침에 연두부

by 뽀야뽀야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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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입맛도 없고 간단히 뭐 먹을 게 없을까 하여.

예전에 종종 먹던 연두부가 떠올랐다.

양념간장만 만들어두면 떠먹기만 하면 되는 부드러운 두부.

뻑뻑한 아침에도 잘 들어가는 부드럽고 차가운 두부.

뽀야는 씹는 반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간혹 가다가 음식을 먹으려 할 때

턱이 빠지는 듯하게 저릿하고 아프기도 한다.

아마도 턱 관절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삐걱 대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잘 안씹는 습관을 고칠 생각이 없다.

 

오늘 아침에도 동생이 나의 잘못된 자세를 지적해 주었다.

턱이 너무 나와있고 허리는 굽어있다는 것.

TV를 본다거나 집중도가 확 높아지거나 하면

어김없이 나쁜 자세로 회귀하게 된다. 참 신기하다.

하긴 요새 자른 자세 유지에 신경을 안쓰고 있었기도 했다.

어쩐지 목이 자주 뻐근하더라.

체중을 잘못된 자세가 다 받고 있으니 어깨와 목이 뻐근할 만도 하다.

그래서 뒷골땡긴다는 핑계로 저녁에는 누워있고 그랬었는데.

그것의 단초가 되는 것이 바로 나쁜 자세인 것이다.

자세 교정 학원을 다니는 수밖에 없을까?

내가 눈치채고 그때 그때 바꿔가지고는 승산이 없을 것 같은데.

다시 교정 밴드를 착용해야 할까.

우선 몸을 앞으로 숙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1단계이지.

나도 모르게 나오는 턱과 앞으로 굽는 구부정한 어깨는

아무도 못 말릴 것 같다.

 

오늘은 런 온을 봐야지.

요새 교육학 유튜브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러닝타임도 꽤나 길고 하여 집중력이 떨어지고

왠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싫어지고 그러는데.

나를 위한 공부인데도 이렇게 거부감이 드니 말이다.

연초의 다짐은 어디로 가고...(T.T)

그래서 내 단조로운 삶에 양념을 좀 치는 것도 필요하다는 소리이다.

런 온이 그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본격 멜로로 진입한 것 같은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건 신세경이었다.

술 취한 연기도 자연스러웠고.

 

하루 습작을 하면 다음날은 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1월 초반에 다 끝내버리려고 했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엉엉)

벌써 주 후반이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나는 뭘 하느라고 글도 못 쓰고 그러고 있는 건지.

사실 후반부로 가면서 내용이 무거워져서 쓰는 게 버겁다.

아직 떡밥 회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사실 머리 싸매고 고민할 정도로 구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떠오르는 이야기의 줄기에다가 살을 붙이는 식인데.

운동할 때가 특히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근데 어제는  쉰다고 운동도 안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야깃거리가 잘 안 만들어졌지.

그래도 소설 속에서 나름 큰 사건이 터졌을 때는

밤 12시에서 1시까지 구상하고 그랬었는데.

그 날 유난히 잠이 안와서 말이지.

되도록 구상은 낮에 하고 싶은데 자꾸 생각이

저녁에 몰려와서 걱정이 된다.

 

이번 양념간장은 오래먹으려고 물을 타지 않아서 

꽤나 진하다.

수저로 연두부를 뜨고 간장에 살짝 가장자리를 젖게 하여

먹는데.

혀에 갖다 대면 짜릿한 간장의 맛이 식초를 넣어서 그런가

더 톡 쏘는 것만 같다.

진짜 아침에 연두부는 신의 한수다.

먹고 치우기도 편하고.

요즘 연두부는 큐브 모양으로 잘라먹게 만들어져 있어서 

편하고 좋다.

물론 재활용 쓰레기가 엄청 나온다는 문제가 있기는 한데.

비닐도 재활용 쓰레기니까 뭐, 어떻게 팔아야 환경에 도움이 될까나.

용기를 가져오시면 무게를 달아 퍼 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번잡스러워서 아무도 안 살 것 같고

두부 보관도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분리수거를 잘 해서 내보내는 수밖에.

 

연두부와 함께 하면 아침이 가벼워진다.

양념간장 만드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한데.

솔직히 그냥 간장에 참기름만 넣어도 맛있긴 하다.

그런데 조금 솜씨를 내서 양파도 썰어넣고 다진마늘도 넣고

식초에 올리고당까지 넣어주면 모양 좀 냈다고 인정.

 

동생은 요즘 죽에 꽂힌 것 같다.

야채죽이며 전복죽을 찾아다가 먹고 있다.

죽 데우는 게 귀찮은 건 안비밀.

웬만하면 부엌일은 내가 해주고 싶긴 한데.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집안일 되게 귀찮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매일 해야 하고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해도 표도 안나는.

좀 억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로 태어나고 싶었어...!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냥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모든 것에 귀찮아 하는지에 대한

반성과 다짐이랄까......

 

 

어제 저녁 8시부터 눈이 왕창 내렸다.

공무원 수험 카페의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지붕에도 소복하게 눈이 쌓였더라.

그걸 보고 드는 생각 첫 번째는 

치우느라 정말 힘들겠다(T.T)였다.

 

올해는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

눈 구경 잘 못했었는데 이렇게 자주 와버리면

좀 밉다.

뽀야는 비록 집에만 있더라도

출근하는 사람이 집에 한분 계시므로.

눈오리를 만들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하시며 

어떤 분은 눈오리 사진을 카페에 올리셨다.

너무 귀여웠지만 속으면 안 돼.

저게 다 일거리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잖아.

눈 치우느라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오늘도 으쌰으쌰 해서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일을 끝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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